한국 언론, 길을 묻다 △ 발제 3: 언론의 정파성? -서강대 남덕우기념사업회 주최 5차 토론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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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제 3: 한국 언론의 당파성(정파성)
▲ 임종섭 서강대학교 교수
‘좌편향’과 ‘우편향’의 정파성은 있지만 편향된 보도의 차이는 크지 않아
여기에서 정파성이란 정당에 느끼는 정서, 인식, 태도들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개별 언론사가 정파적이라도 전체 언론 입장에서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서 정당한 정파성은 ‘사안을 어떤 비중으로 보도하는가, 어떤 사실과 사실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가’에 개입하는 것이고, 정당하지 못한 정파성은 ‘기본 사실이나 사실 관계를 제외시키고, 사실과 다르게 기술하면서 한쪽 입장만 제시, 기자의 가치, 선호, 추정 등을 밝히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언론 기사와 논설은 편향된 보도를 하는가?미국의 뉴욕타임즈와 폭스뉴스를 대비해본 결과 ‘좌편향’과 ‘우편향’의 보도들은 현안별로는 차이가 크지만 전반적으로 편향된 보도의 차이가 크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 언론의 정파성과 편향 보도는 어느 정도인가를 보기위해 ‘제주 난민‘을 검색어로 <조선일보>와 <한겨레> 홈페이지에서 각각 20건과 47건 수집해 프로그래밍 언어인 R로 핵심 단어들이 연결되는 ‘의미 연결망’과 ‘군집 분석’을 해보았다.
그 결과 조선일보 보도에 나타난 개념은 예멘 제주난민에 대해 외국인 범죄 증가, 여성 상대 범죄, 불법체류 등 부정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 난민 수용 또는 반대 청원과 브로커를 통한 취업 난민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난민 문제 논란에 초점을 맞추었다.
반면 한겨레 보도에 나타난 개념을 보면 ‘난민과 공존, 정부 지원 부재에 대한 지적, 한국에서 난민이라는 신분 상태로 사는 현실 문제 등 난민에 긍정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예멘 난민이 범죄를 저지르기보다는 선행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선일보>와 <한겨레> 보도방향에 있어서 △현안을 확연하게 다른 입장에서 접근하고 △언론의 편향 보도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언론의 정파성을 파악하려면, 다양한 언론사들이 생산한 기사와 사설, 논설 등을 대규모로 수집하고, 기계 학습과 인간 분석을 결합해 정교하게 조사해야 한다. 아직까지 국내에 이런 연구 결과나 자료는 없는 상황이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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