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쟁력포럼] 해외 의료사업 현황과 과제 - 토론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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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 이기혁 이지케어텍 HIS 사업부문장 전무
1. 이지케어텍은 대형병원 정보시스템 전문 업체다. 2001년에 서울대학교 병원 자회사로 설립되었으며, 직원 수 500여명으로 병원정보시스템 및 Healthcare IT 영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문 회사다. 이지케어텍은 지난 22년 간 Healthcare IT 사업만을 수행해 왔고, 국/공립 병원 및 상급종합 병원 정보시스템 분야에서 국내 점유율 1위 업체로 우리 제품을 미국에서 7개 병원, 중동에서 11개 병원, 일본에서 1개 병원이 현재 사용하고 있다.
2. 의료정보 시스템의 수출은 힘든 점이 많고 추가 투자 비용도 많이 든다. 한국에서 잘 쓰이는 훌륭한 시스템이라고 해서 그대로 해외 병원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스템의 현지화와 지속적인 유지 보수를 지원하기 위한 현지 사업 구조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준비 없이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수행하는 것은 실패의 위험이 매우 높다
3. 병원 정보시스템은 가격과 품질만으로 쉽게 수출할 수 없다. 병원 업무의 대부분이 정보시스템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잘 못 들여오면 병원 업무가 갑자기 멈추거나 의료진들이 일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심지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병원들은 정보스템의 선택함에 있어서 매우 보수적일 수밖에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훨씬 비싸고 불편한 시스템을 최종 제품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4. 결론적으로, 첫 진출이 매우 어렵지만, 제대로 진출해 교두보를 확보하면 국내보다 사업 여건이 더 좋을 수도 있다. 특히 정부에서 기업이 해외에 처음 진출할 때 필요한 여러 가지 지원을 충분히 해 준다면, 한국의 의료 IT의 해외 진출 성과도 크게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 이광웅 서울대병원 쿠웨이트NJH(뉴자흐라병원) 위탁운영 추진단장
1. 저는 2014년 6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을 맡았고, 2017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서울대병원 국제사업본부장을 맡았다. 국제사업본부장 시절 관심을 가지고 진행했던 쿠웨이트 뉴자흐라병원 위탁운영을 추진하는 단장을 2019년부터 맡고 있다.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대병원의 국제사업 진행에 대한 소견을 밝히고자 한다.
2. 국제 진료 (inbound 사업) 운영현황을 보면 2013년과 2014년에 외래 연환자수 1만5천, 입원 실 환자수(784명)으로 정점을 찍은 국제환자의 방문이 완만하게 감소하였고 (2019년 입원 실 환자수 463명), 코로나 이후 더욱 감소하였다.
3. 국제진료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아보면 ① 진료의사의 동기부여 부족을 들 수 있다.국내 환자에 비해 고가의 의료비(3배)를 받고도, 진료의에게 직접적인 인센티브 형태의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의료진의 국제환자 진료의 적극성, 호응도가 떨어진다. ② 외국 환자들의 바쁜 일정 등을 고려한 배려가 부족하다.내국민과 형평성을 강조하면서 집행부의 개선의지가 부족하다. 이러한 이유로 다른 병원 혹은 다른 나라로 진료처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③ 국제 진료 활성화를 위한 전향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주변 빌딩 매입 혹은 새로운 부지 물색을 통한 전문적인 국제 병원 건립 고려해야 하며, 중동, 중앙아시아, 몽골, 동남아시아로의 각 나라별 특성에 맞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해야 한다. ④분당과 본원의 상호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공동 홍보 혹은 진료 분야별 특성화를 통한 상호 발전 방안 모색해야 한다.
4. 서울대병원 국제 사업 현황 및 문제점을 말하겠다.
① 기존 병원장 직속의 임시기구로 부원장급이었던 국제사업국이 본원 내의 실장급으로 하향 조정 (2020년)됐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중동 UAE의 SKSH병원 위탁운영 △쿠웨이트 알자흐라 위탁운영 사업 △라오스 EDCF 사업 △베트남 빅멕 병원 검진센터 교육 사업 등이다,
② 문제점으로는 집행부가 ‘한국의 의료를 세계로’ 펼칠 수 있는 서울대병원 국제사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확대 발전시키려는 의지 부족하다고 본다, 특히 국제화 사업에 서울대병원 뿐만 아니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의 경험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함께 나가야만 대학과 병원 간 많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데, 학교와의 협조가 전무하였다. 국립대병원 혹은 국내 대형병원 간의 국제사업 네트워크 구성 및 국가적 사업 진행 등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
③ 제안
- 서울대병원 계열을 아우르는 국제 사업국 위상 정립 : 중복투자와 과다경쟁을 줄이기 위해 필요하며, 방법적으로는 각 계열 병원 간 전문인력의 교차 파견 및 순환 근무를 통해 국제사업국 활동의 통일성 및 시너지 효과 기대
- 국제 사업과 관련된 여러 부서 (해외의학자 교육 담당 인재개발실, 해외 간호인력 교육을 담당할 간호본부, 공공의료 사업을 수익사업으로 발전시킬 가능성 확보를 위한 공공의료사업단, 국제진료센터 등)을 아우르는 상설 논의 기구를 활성화하여 국제사업의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서울대병원 중심의 국제사업전담기구 창설 (가칭 SNUH international)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서울대학교와의 적극적인 협력 : 국제 사업에 대한 구성원들의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1. 2009년도에 의료법 개정이 되면서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처음 제가 시작했다. 2009년에 처음으로 중동시장개척단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나갔다. 제가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메디컬 투어리즘을 전공하면서 아이디어는 갖고 있었는데 공직에 들어서자마자 의료법 개정이 이뤄져 의료사업국제화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그동안 중동지역 등에 나가는 국내병원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했다. 이런 국제업무를 공직초반과 중간간부인 과장,그리고 이번에 국장으로 세 번째로 맡게 됐다.
2. 그러나 중동이 쉽지 않은 시장이다. 나갔다가 보바스도 1년, 2년 만에 거의 다 철수를 했다.
사실 한국 의료에 대해서 우리는 되게 좋다고 하지만 이게 ‘진출’이라는 개념에서 봤을 때는 이게 하나의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다. 제가 세 번째 이 자리에 왔다고 말씀드렸는데 요즘에 느끼는 바는 저번에 전상훈 원장님과 얘기를 했었는데, 일단 저희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던 2009년도, 2010년도보다는 한국이라는 이 국가 브랜드와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한국에 왔다 간 환자가 한 10년 동안 320만명. 저희가 코로나 동안 확 줄긴 했지만 2019년도에 50만명 피크를 쳤는데, 정말 신기한 게 2010년도에 해외환자유치 활성화 종합 대책을 만들 때, 그 때 목표가 50만명이었다.어찌 됐든 간에 나갔다 들어온 것도 있지만 2016년도부터 해외진출을 신고한 기관이 162개 나 된다.
3. 우리가 디지털 전환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지만 4차산업혁명이나 디지털 전환이 내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사실 큰 차이를 못 느끼고 살았다. 그런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디지털에 대한 개념이 굉장히 와닿았고, 디지털에 대한 변화가 결국은 의료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제도화도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결국 그런 비대면에 대한 수요, 예방 관리에 대한 수요, 고령화에 따른 케어 수요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를 메꿔줄 수 있는 것이 디지털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4. 앞으로 생각하는 의료의 사업화라는 것은 사실 어떤 플랫폼을 가지고 어떤 솔루션을 제공하느냐에 달려있다. AI 청진기, AI 진단 이런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접목하면서 환자에게 예방부터 완치까지 전주기로 관리할 수 있는 어떤 그런 플랫폼들이 나와서 수요를 대처하게 되는 것이다. Remote Patient Management, RPM에 대한 얘기들도 많은데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서 우리 한국의료가 또 하나의 어떤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
5. 현재 정부는 한국의료를 어떤 하나의 산업 동력으로서 육성하겠다는 가장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그런데 중동 시장이 그렇게 만만한 시장은 아니라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정부로서는 해외 의료 진출을 열심히 지원하려 한다.
6. 돌이켜보면 한국의 해외의료 진출은 지난 10년 정도의 비즈니스가 있었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의료분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굉장히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 확신한다. 코로나라는 것이 또 재미있는 게 우리가 코로나를 겪는 동안 의약품하고 의료기 수출이 굉장히 늘었다. 다른 때는 코로나 때문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는데 보건의료산업 분야는 코로나 때 굉장히 많이 수출했다. 그래서 코로나가 한국에는 조금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의료서비스도 코로나를 계기로 변화되고 다른 양상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어떤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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