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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이유진의 문화유적 기행 - 귀꽃, 석탑미술의 백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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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2년07월30일 09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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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현재 우리나라에는 1500여 기에 이르는 옛 탑이 있으며 우리나라 문화재 가운데 주류를 이룬다. 국보와 보물의 약 25%가 탑이다. 삼국유사에는 신라의 서울인 경주를 가리켜 '절은 밤하늘의 별처럼 널려 있고 탑은 기러기의 행렬처럼 줄지어 있다(寺寺星張 塔塔雁行)'고 하였다. 중국인들은 백제를 일컬어 '절과 탑이 매우 많은(寺塔甚多) 나라'라고 하였으며, 백제의 사택지적비에는 '황금으로 법당을 짓고 옥으로 불탑을 세웠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각 문화재에 대한 설명은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을 참조했음을 밝힌다)

 


제목: 여주 고달사지 승탑

촬영장소: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상교리

촬영날짜: 2020.10.13

 

고달사터에 남아 있는 높이 4.3m의 고려시대의 승탑이다. 국보 제4. 고달사는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23(764)에 창건된 절로, 고려 광종 이후에는 왕들의 보호를 받아 큰 사찰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기도 하였으나, 조선시대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탑은 바닥의 형태가 8각을 이루고 있으며, 꼭대기의 머리장식이 완전하지 않은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잘 남아있다. 전체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기단(基壇)은 상··하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대의 각 면에는 내부에 꽃 형태의 무늬가 있는 안상(眼象)2구씩 새겨져 있고 윗면에는 16엽의 연판이 돌려졌다. 중대는 이 승탑에서 가장 조각수법이 뛰어난 부재로써 거의 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용과 같은 얼굴의 거북은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사실감이 느껴진다. 가운데 거북을 중심으로 총 네 마리의 용이 보주를 쥐고 있으며, 나머지 공간은 구름무늬를 가득 채웠다. 상대석에는 큼지막한 8엽의 앙련이 조각되어 탑몸돌을 받치고 있다.

탑몸돌에는 문비와 자물쇠, 사천왕상(四天王像), 광창(光窓)이 표현되어 있다. 몸돌을 덮고 있는 지붕돌은 꽤 두꺼운 편으로 아랫면에 비천과 구름을 표현하였다. 지붕돌 윗면 각 모서리를 따라 아래로 미끄러지면 그 끝마다 큼직한 귀꽃이 달려 있는데, 일부는 파손된 상태이다. 상륜부에는 둥글넓적한 복발 위로 보개(寶蓋)와 보주(寶珠)가 올려져있다.

 


제목: 귀꽃, 석탑미술의 백미

촬영장소: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상교리

촬영날짜: 2020.10.13

 

고달사지 승탑의 귀꽃이다. 귀꽃은 석등이나 석탑의 지붕돌 윗면 각 모서리를 따라 아래로 그 끝에 있는 큼직한 꽃모양의 장식이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아름다움, 특히 석조미술의 아름다움을 석탑의 귀꽃에서 보게 되었다. 가히 석탑미술의 백미라할 수 있다.

 


제목: 원주 흥법사지 진공대사 탑

촬영장소: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촬영날짜: 2022.6.2.

 

탑은 전체가 8각으로 이루어진 기본적인 형태로, 기단(基壇)의 아래와 윗받침돌에는 연꽃을 새겼다. 북모양을 하고 있는 가운데받침돌 표면에는 웅장한 구름과 함께 뒤엉켜 있는 용의 몸체를 생동감있게 조각하였다. 탑신의 몸돌은 8각의 모서리마다 꽃무늬가 장식되어 독특하고, 앞뒤 양면에는 자물쇠가 달린 문짝모양이 각각 새겨져 있다. 그 위로 얹혀 있는 지붕돌은 밑면에 3단의 받침과 2중으로 된 서까래가 표현되어 있다. 경사가 완만한 낙수면은 8각의 모서리선이 굵게 새겨져 그 끝에는 높이 솟아있는 꽃조각이 달려있다. 특히 낙수면에는 기와를 입힌 모양의 기왓골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처마 끝에 이르러서는 암막새, 수막새까지도 자세히 조각됨으로써 밑면의 서까래와 함께 당시 목조건축의 일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꼭대기에는 8각의 작은 지붕모양의 머리장식인 보개(寶蓋)가 있다.

 


제목: 솟아오른 꽃조각

촬영장소: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촬영날짜: 2022.6.2.

원주 흥법사지 진공대사 탑의 귀꽃이다.

 

문화재는 원래 위치에 있어야 문화재 고유의 분위기, 역사적 의미, 상징성, 아름다움이 빛날 수 있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뜰과 숲에는 제자리를 벗어난 문화재들(주로 석재)이 여럿있다. 사람들의 발길도 많지 않은 뜰 저편에, 숲속의 장식물처럼 조연으로. 언젠가는 제자리를 찾아 주연으로서 바로 서기를 기원한다.

 

폐사지 등 사라진 역사의 빈 터는 어찌보면 스산스울것 같지만 그곳에 서있는 당당한 명작 유물로 인해 역사적 향기가 짙게 풍기는 장소로 현대에 다시 태어나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고달사 절터는 전성기시절 사방 30리가 모두 절 땅이었고 수백 명의 스님들이 도량에 넘쳤다고 한다. 흘러가는 역사속에 잠시 머물다 가는 우리의 인생을 사색해 본다, 폐사지의 그 처연함 속에서 그리고 사색으로 이끄는 화려한 귀꽃의 아름다움을.

 

<작가 소개>


 

이유진 작가는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이 세상의 역사유적들을 자기성찰과 성장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문화유산의 가치를 사색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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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2년07월30일 09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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