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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김용호의 전통문화바라보기> "예술가의 삶을 아는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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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2년06월18일 09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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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순수예술을 보고 들으며 삶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을 찾는다. 또한, 가까운 곳에 두고 향유하고 싶어 하며 자신의 힘들고 찌든 삶에 활력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어떤 때에는 고통을 덜어내는 촉매로, 어떤 때에는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도구로 우리 삶을 지켜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상 사람들은 이러한 삶의 치유제이며 활력소인 순수예술을 반기며 업으로 즉 삶의 직업으로 만들려 하지 않는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독일 뮌헨 악기박물관 사진 자료

 

예술가는 무릇 노력과 더불어 타고난 재주가 있어야 끼를 발산하여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손가락이 부서져라 악기를 연습해도 타고난 재주, 즉 끼를 타고난 사람에게는 예술성을 따라갈 수 없다. 그것은 참으로 불공평한 세상의 법칙 같지만, 조물주가 만들어놓은 천륜의 법칙이라 원망하기도 모호한 신묘한 세상의 이치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유일하게 천재를 이기는 법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교육과 노력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순수예술 전문가 교육을 하는 과정의 학생 정원은 나날이 줄고 있으며 졸업자 또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물론 코로나19의 펜데믹 시대에 순수예술만이 그렇겠냐마는 더욱 억울한 사정은 펜데믹 시대 이전부터 순수예술을 위한 배움터와 졸업자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세간의 뉴스엔 항상 순수예술 관련 소식이 보도된다. "재벌가의 누구가 귀한 미술품 수백, 수천 점을 내놓았네. 누구누구가 세계 유명 콩쿠르에서 입상했네. 한국의 전통예술이 다른 나라에서 이슈가 됐네." 자랑스럽고 귀한 소식들로 가득 차 있지만 정작 그들을 위한 교육과 정책은 바르게 가고 있는 것일까?

 

필자는 대학 시절, 부모님의 반대와 지인들의 만류에도 다니던 사범대를 자퇴하고 판소리가 좋아 국악으로 인생행로를 바꾼 과거가 있다. 그렇게 순수예술에 대한 많은 조언과 편견에도 묵묵히 그 길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한 가지. 나에게 다가온 전통예술의 절실함 때문이었다. 그 절실함은 무엇이었을까? 절실함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전주대사습놀이 출신 명창들


2021 전주대사습뎐 포스터

 

JTBC 손석희 사장의 일화다. 손석희는 나이 마흔을 훨씬 넘겨 남의 나라에서 학교를 다니겠다고 결정했고 마흔셋의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남들처럼 어느 재단으로부터 연수비를 받고 가는 것도 아니었고 직장생활을 하며 마련해 둔 돈으로 떠나는 막무가내식 자비 연수였다. 미네소타 대학의 퀴퀴하고 어두컴컴한 연구실 구석에서 낮엔 식은 도시락으로 저녁에는 햄버거로 생활을 유지했다. 그는 유학 시절 첫 학기 첫 시험 때 시간이 모자라 답안을 완성하지 못하고 연구실 구석으로 돌아와 억울함에 흘린 눈물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시간이 절실했으며 삶을 지탱하는 유일한 가치였다고 믿었다. 그렇게 절실함은 오늘의 손석희를 만들었고 대중의 중심에 서 있다. 물론 그분의 졸업장 한 장을 말하고자 함은 아니다. 자신과의 싸움. 즉 스스로 결정한 삶의 절실함은 운명도 바꾼다는 이치를 알리고 싶어서다.

이 세상엔 절실함보다 더한 희망은 없다. 절실하다고 후회할 필요도 없다. 순수예술을 공부하거나 업으로 생활을 하는 모든 이여! 현실은 힘들고 어렵지만, 우리에겐 스스로의 절실함이 있다. 그것은 백만금을 갖은 재벌가도, 세상의 모든 권력을 가진 자도 부럽지 않은 순수예술가만의 존재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순수예술의 가치에 의해 밝고 맑게 변화된다는 것도 많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제 국가는 그러한 순수예술을 품고 삶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예술가를 위해 어떠한 방향과 추진으로 함께 할 것인가를 더욱 고민하고 피력해야 할 것이다.

 

<김용호 한국학 박사(Ph.D) 칼럼니스트 소개>

이날치의 손녀 이일주 명창에게 춘향가 사사박종선 기악 명인에게 아쟁을 배워 1999년 춘향제 전국국악대전 기악부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이수자서울시무형문화재 제39호 아쟁산조 이수자.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 및 표현활동지원 대상자’ 전통음악부문에 선정. 2010년 독자적인 '아쟁주제 논문으로 한국 최초 아쟁전공 박사. 2012년부터 수년간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음악원에서 한국 전통음악 Master Class와 연주회를 주도적으로 개최하여 주러시아 한국대사관과 차이콥스키음악원 간 MOU를 성사.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체계적인 국악교육과 연주회를 시행경북도립국악단 악장국립부산국악원 초대 악장국립남도국악원 악장대구시교육청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음악감독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을 역임했으며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전주대사습청 운영위원전북일보 문화칼럼니스트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심사위원예술경영지원센터 정부시상지원 현장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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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리스트 Kai Jun(전완식) 소개

30여 년간 인물화를 중심으로 회화 작업에 열중하였다인물화에 많은 관심을 둔 것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었다또한 인물을 그리기 위해 대상의 정신세계를 그림 안에 투영하려 노력하였다인물화를 넘어 진정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간의 감정과 감성을 다룬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

 

주요 미술경력은 국내외 개인전 27회 단체전 80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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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성대학교 ICT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이사설치미디어아트분과 부위원장국가미래연구원 문화예술체육 연구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