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점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순간을 동결시킨 작가 - 황성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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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기에 앞서 그의 노트를 먼저 소개한다.
‘PAUSE / 황성준 작가 노트
고요를 담으려 했다.
고요의 순간,
드러남과 감추어진, 그 정지된 사이,
그 틈 속에 담겨있는 침묵의 의미를 탐색해 본다.
오브제들은 천에 씌워져 부분의 흔적만을 드러낸 채 화면에 정지해 있다.
여백에 감추어진 강한 잠재적 에너지는 존재 이전의 카오스의 세계를 암시한다.
손 때 묻은 물건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흔적들은 또 다른 기억이 되어 다가온다.
정지의 순간 속에는 측정할 수 없는 또 다른 시간의 흐름이 있다.
그것은 창조의 시간이자 소멸의 시간이다.
모든 것이 다시금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지는 것이다.
은색, 백색 그리고 검정은 그 새로움에 대한 무한한 공간을 은유한다.
프로타주로서 화면에 드러나는 흔적은 또 다른 실체와의 경계를 확인시켜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지금껏 상상치 못했던
새로운 존재의 가능성을 예감해 본다.‘
황성준. 1. PAUSE, mixed media, 2020, 87x67.5cm
황성준. 8. PAUSE, mixed media, 2020, 60x40cm
모든 만물은 그 정체성을 세상에 드러내고 있고 우리는 그 정체성의 모습이나 현상을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한다. 그러나 그 만물이 어떤 물리적, 화학적 자극을 받으면 정체성을 잃고 다른 것으로 변하게 된다. 물이 수증기가 되고 항성이 초신성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그것이 무엇이라고 강력하게 믿었던 것이 변하게 되는 순간 기존의 관념이나 사고체계가 무너지거나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런 카오스를 겪으면서 나를 돌아보고 새로움을 준비하게 하는 것들로 인간은 성숙되고 문명은 발전되어왔다.
황성준. 3,4,5,6 . Breath in Breath, mixed media, 2015
황성준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창의력을 고양시키는 작가로 보인다. 고정관념으로 보아왔던 어떤 것들을 다른 어떤 것으로 느끼게 하는 작가의 작품들은 관람자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거침이 없다. 이런 상상 자극을 여러 매체에서 설명할 때 기법이나 색채, 공간성, 여백과 형상의 구성 등등을 미술사적 관점이나 조형언어로 해석하려고 노력하지만 필자는 작가노트에 적시되어있는 ‘흔적은 또 다른 실체와의 경계’ ‘가상과 현실 사이’라는 작가의 말에 주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두 개의 문장은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 말로 보이기 때문에 시사하는 바가 크게 느껴진다. 즉, 황성준 작가의 작품은 조형언어를 넘어간 심리학적으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작품이 되었다는 판단이다. 감상자는 작품을 관람하는 순간에 견딜 수 없는 상상을 요구받는다. 마치 당신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돌아보고 예상하라는 명령과 같다.
황성준. 7-1. 7-2. Meta Seed, mixed media, 2019 25x25cm(each)
미래는 아니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우리는 늘 희망을 가지고 내일을 바라보며 어제와 오늘을 반추하는 나를 발견한다.
코로나사태, 4차산업혁명 등등 우리는 불확실성 시대에 살고 있지만 반추하는 삶의 진진함이 불확실의 미래를 좀 더 확실하게 대비할 것으로 본다.
황성준. 2. Breath in Breath, mixed media, 2019, 47x40cm
11월4일까지 갤러리 초이에서 진행하는 황성준의 전시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타파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반추하며 상상하는 시간을 증폭시켜주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황성준. 10. PAUSE, mixed media, 2020, 144x126cm
황 성 준
1998 1998 San Francisco Art Institute Painting and Sculpture M.F.A
1985 1985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 B.A
개인전
2020 PAUSE (갤러리초이)
2020 PAUSE (시안미술관)
2019 PAUSE (갤러리 통인)
2019 PAUSE (갤러리 다함)
2016 Breath in Breath (R.Mutt 1917)
2015 Stone taught me to fly (정다방 프로젝트)
2015 Stone taught me to fly (팔레드 서울 갤러리)
2010 PAUSE (세줄 겔러리)
2009 PAUSE (진선 갤러리)
2008 정·물·풍·경 영상전 (영은 미술관)
2007 2007 Beam in Biim 전 (갤러리 빔)
2007 2007 흔적으로 흔적 (바움 갤러리)
2005 2005 정 ․ 물 ․ 풍 ․ 경 (노암 갤러리)
2003 침묵의 시간 세우기 (경인 미술관)
2001 낮선 꿈 (영은 미술관)
2001 침묵의 시간 세우기 (금호 미술관)
2000 Anchovy 동판화전 (봄 카페 갤러리)
2000 “징”의 탄생을 위한 부화상자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1998 황성준 작품전(문예진흥원 미술회관)
1997 S.Joon Hwang Solo Exhibition(디에고 리베라 갤러리,샌프란시스코)
1995 제2회 황성준 전 (한국갤러리)
1992 제1회 황성준 작품전(인데코 화랑)
단체전
100여회 참가
수 상
1997-1998 캘리포니아 국제 장학금 (San Francisco Art Institute)
1998 David S. McMillan Award , SFAI 졸업전 최고상
1992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1988 중앙미술 대상전 특선
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
2003 아오모리 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 작가(일본, 아오모리 미술관)
2001-02 경안 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 작가(영은 미술관)
1999 쥬라시 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 작가(미국, 샌프란시스코)
작품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양평군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경인미술관
금호미술관
영은미술관
쥬라시 Sculpture Park(미국,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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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리스트 Kai Jun(전완식) 소개
30여 년간 인물화를 중심으로 회화 작업에 열중하였다. 인물화에 많은 관심을 둔 것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었다. 또한 인물을 그리기 위해 대상의 정신세계를 그림 안에 투영하려 노력하였다. 인물화를 넘어 ‘진정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간의 감정과 감성을 다룬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
주요 미술경력은 국내외 개인전 27회 단체전 80여회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의 위치에 따른 형상 변화 신비’를 510년 만에 재현 -대한민국 7번째 대통령 인물화 작가(박정희 전 대통령 –박정희대통령기념관 소장 / 문재인, 트럼프 대통령 –청와대 소장) -Redwood Media Group 글로벌 매거진(뉴욕 발행) ‘아트비즈니스뉴스’표지 작가 및 뉴트랜드 작가 15인 선정 -미국 행정/정책학 대학원 석,박사 과정 강의 자료로 작품 선정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운영위원, 기획위원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장 -광복70주년 국가 행사 대표작가(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및 서울도서관 전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전시행사 대표작가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학력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산업대학원 졸업하였다.
현재 한성대학교 ICT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사)한국미술협회 이사, 설치미디어아트분과 부위원장, 국가미래연구원 문화예술체육 연구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