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감상과 미술감상의 공통점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보려하면 보인다.
자연 속에 들어가면 오감이 깨어나며 신선하고 신비한 느낌이 든다. 어떤 방식이나 방법을 알지 못하더라도 자연이 주는 깊은 감흥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자연을 좀 더 깊이 감상하게 된다면 큰 감흥을 얻게 된다. 밤하늘이라는 자연을 바라봄에 있어 별자리라도 찾으려고 하면 조금 전까지 보이지 않던 별들이 보이고 밤하늘에 펼쳐진 무수히 많은 별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밤하늘이 주는 자연의 감흥을 깊이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무심결에 바라보는 밤하늘은 그저 어두울 뿐이다.
자연은 늘 곁에 있으나 자연을 느끼려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된다.
작가: Kai Jun 제목: 제주의 아름다움NO.7 크기: 116.8cm X 91cm 재료: Acrylic & Mixed Media 제작년도: 2018년
감상을 위한 한발 다가섬 - 독화(讀畫)를 아시나요?
제주도의 자연은 매우 특별해서 쉽게 감흥을 얻게 되지만 과거 선조들이 했던 감상법처럼 자연과 인간의 일체감을 얻기 위한 진지함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전통적으로 전래되어온 지명이나 산 이름, 나무 이름, 풀 이름 등등은 진지하게 대상을 관찰하다가 붙여진 것들이 많다. 용두암, 선녀바위, 거북바위, 와우산 등등 수많은 이름들이 매우 진지하게 관찰하다가 느껴진 어떤 상징이나 현상들이 결합하여 붙여진 것들이다. 우리는 무심결에 자연을 보다가도 누군가가 ‘저기 보이는 바위가 선녀바위입니다.’라고 말해주면 그 바위가 이름처럼 보이고 순간적으로 자연과 나의 사고는 일체감이 형성되는 현상을 한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단원 김홍도의 ‘황묘농접도’ : 고양이와 나비는 중국어로 70세, 80세와 발음이 같다. 패랭이꽃(석죽화)과 바위는 세월에 변하지 않는 장수를 뜻한다. 제비꽃은 여의초라하여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뜻이다. 즉, 이 그림은 70-80세까지 장수를 누리길 바라는 뜻을 그린 그림이다.
티치아노의 ‘신성한 사랑과 세속적 사랑’ : 그림을 얼핏 봐서는 오른쪽의 여인이 세속적 사랑을 상징할 것 같지만 단정한 복장을 하고 장미꽃을 든 숙녀가 세속적인 사랑을 상징한다.
오른쪽 여인은 나체로 향로를 들고 있고 붉은 천과 흰 천을 감싸고 있다. 나체의 여인은 신이 태초의 신성한 상태로 만든 죄를 짓지 않은 여인을 뜻하며 붉은 천은 예수님의 피를 흰 천은 정결함을 뜻하며 천사가 우물을 휘젓고 노는 모습은 사랑의 여신 비너스를 세속과 신성으로 양분시켜 놓은 것을 뜻한다.
미술도 오감을 통해 느끼는 자연처럼 그냥 시각적으로 색채, 터치, 기교 등의 감각적으로 느껴도 무방하다. 그러나 미술을 좀 더 깊이 있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읽어 내는(讀畫) 방법이 있었다는 것을 알면 더 큰 감흥이 다가오고 재미가 있다. 근대까지의 미술(소위 클래식 미술)은 상징성, 우의성(寓意性), 속성 등을 결합하여 제작하였다. 동양화의 ‘갈대에 매달린 게 한 마리 그림’은 장원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음식을 내린다는 뜻의 전(傳)려와 중국에서 독음이 같기 때문에 장원급제를 하거나 바라는 뜻의 그림이고 연꽃의 열매인 연과를 그리면 연속으로 과거에 등과했다는 뜻이 된다. 원앙은 귀한 자식을 뜻하고 석류는 다자(多子) 죽순(竹筍)은 손자를 본 것을 축하한다는 뜻이다.
서양에서도 나체의 여인을 그리면 순수하고 신성한 것을 의미(신이 인간을 만들 때 나체로 만들었으나 죄를 짓고 옷을 입었기 때문)하고 빨간색은 예수님의 피(자애로운 사랑)를 상징하며 애벌레는 현세의 삶을 번데기는 죽음, 나비는 부활을 상징한다.
동,서양이 100여 년 전까지는 도상적 결합으로 그림을 제작한 경우가 많아서 이런 내용을 이해하고 작품을 접하면 숨은 뜻을 많이 알게 된다.(더 많은 정보는 조용진 교수의 ‘동양화 읽는 법’, ‘서양화 읽는 법’을 참고하면 좋다.) 즉, 그림을 일컬어 만국 공통어라고 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그림을 통해 소통이 된다.
작가: 이유진 촬영지: 제주도-애월해안도로 제작년도: 2015년
감상을 통한 힐링
자연과 미술은 감상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감상은 스쳐지나가듯이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일어날 수가 없다. 감상의 낱말 뜻처럼 마음에 느끼어 일어나는 어떤 생각이라는 것은 느끼기 위한 진지한 태도로부터 발현된다. 감상을 통해 힐링을 경험한 사람은 무수히 많다.
매일 자가용으로 운전하며 출퇴근하는 길을 조수석에만 앉아서 봐도 평소에 못보던 것을 발견한다. 그 길을 걸으면 더 많은 것을 보게 되고 느낀다. 그 길에서 나를 발견하기 위한 진지함을 가지면 결국 나를 발견하고 힐링이 된다. 감상은 태도로부터 나오므로 사실 쉬운 일이다. 그림을 바라봄에 있어서도 작가의 의도를 발견하고 더 나아가 나를 대입한 어떤 것을 발견하려는 태도를 가지면 휴식이 되고 치유가 될 수 있다.
본 연재의 그림 감상을 통해 휴식이 되길 바라며^^
-다음 주에 계속^^
---------------------------------------------
연재 내용
(01)당신은 예술가입니다! - 10월10일
(02)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곳. 제주! - 10월17일
(03)유레카! 영감을 얻다!- 미술의 심봤다! - 10월24일
(04)자연감상과 미술감상의 공통점 - 10월31일
(05)우리는 왜? 힐링에 목마른가? - 11월7일
Kai Jun(전완식)
르네상스시대부터 신고전주의 시대까지 활동했던 유럽 궁정화가들의 기법을 연구하였으며 그들이 만들어 냈던 화려한 기법을 활용한 독특한 인물화의 표현법을 개발하였다.
이에 대한 평가는 2009년4월 미국 최대 미술 산업 그룹 Redwood Media Group의 글로벌 매거진(뉴욕 발행) ‘아트비즈니스뉴스’표지 작가 및 뉴트랜드 작가 15인에 선정되었다. 또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의 위치에 따른 이미지 변환에 대한 표현을 510년 만에 재현한 화가이다.
2015년12월에는 광복 70주년 국가 행사의 대표작가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전시를 했었다. 2018년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내최대규모의 인물화전을 열었으며 ‘KOREA Renaissance Art’를 선언하였다.
현재 한성대학교 교수이며, 前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장을 역임하였다.
학력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산업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칼럼리스트 Kai Jun(전완식) 소개
30여 년간 인물화를 중심으로 회화 작업에 열중하였다. 인물화에 많은 관심을 둔 것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었다. 또한 인물을 그리기 위해 대상의 정신세계를 그림 안에 투영하려 노력하였다. 인물화를 넘어 ‘진정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간의 감정과 감성을 다룬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
주요 미술경력은 국내외 개인전 27회 단체전 80여회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의 위치에 따른 형상 변화 신비’를 510년 만에 재현 -대한민국 7번째 대통령 인물화 작가(박정희 전 대통령 –박정희대통령기념관 소장 / 문재인, 트럼프 대통령 –청와대 소장) -Redwood Media Group 글로벌 매거진(뉴욕 발행) ‘아트비즈니스뉴스’표지 작가 및 뉴트랜드 작가 15인 선정 -미국 행정/정책학 대학원 석,박사 과정 강의 자료로 작품 선정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운영위원, 기획위원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장 -광복70주년 국가 행사 대표작가(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및 서울도서관 전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전시행사 대표작가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학력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산업대학원 졸업하였다.
현재 한성대학교 ICT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사)한국미술협회 이사, 설치미디어아트분과 부위원장, 국가미래연구원 문화예술체육 연구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