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초점] 공화당 고위 인사들 “트럼프 2기는 재앙, Harris 지지 선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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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경쟁이 점차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공화당 출신 George H.W. Bush(부) 전 대통령, George W. Bush(자) 전 대통령, John McCain 전 상원의원 및 Mitt Romney 상원의원 등, 이전 4대 대통령 후보들과 함께 일했던 238명의 고위 인사들이 27일, ‘트럼프 2기는 있을 수 없고, 모든 이들의 일상을 해칠 것’이라는 내용의 공개 서한에 서명하고, 민주당 Harris & Walz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당초 USA Today가 지난 월요일에 작성한 이 공개 서한에 서명한 이들은 온건파 공화당원 및 보수 성향 무소속 유권자들을 향해서도 공화당 트럼프 후보 및 러닝메이트 JD. Vance 대신 민주당의 Harris 및 Tim Walz 후보를 지지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공개 서한에서 “물론, 우리는 민주당의 Harris + Walz 후보들과는 이념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 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2020 대선에서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몇 개의 격전지 경합 주에서 근소한 차이로 이겨서 당선된 것을 예로 들면서, 현재 공화당의 대안인 트럼프 + Vance 후보는 부적격 하므로, 이번 선거에서도 이들 경합 주에서 그런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2기 4년은 「Project 2025」 추진으로 나라를 혼란과 위험으로 몰아갈 것”
이 서한에 서명한 인사들 가운데는 전 George W. Bush 대통령 및 John McCain 후보를 도와 선거 캠페인에서 일했던 적이 있고 지금은 反 트럼프 그룹인 ‘The Lincoln Project’를 공동 창립해 이끌고 있는 Reed Halen 씨, 그리고, George W. Bush 전 대통령의 참모였고 트럼프 시절 Mike Pence 부통령의 국내 문제 관련 자문역을 지냈던 Olivia Troye 씨를 비롯해 다양한 직위를 거친 이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혼란이 아니고 의견의 일치, 분열이 아니라 단결을 위해 노력하고, 미국의 후세들을 위해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해 투표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공개 서한에서 “이러한 지도자가 바로 Harris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Walz 부통령 후보다” 라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의 재집권은 미국에 대참사이고 그가 4년을 계속하면 민주주의는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트럼프의 혼란스러운 리더십으로 향후 4년을 재집권하게 된다면, 트럼프 정권은 「Project 2025」에 담긴 위험한 목표들을 실현하기 위해 초점을 맞출 것이고, 이런 과정에서 성실한 국민들의 일상은 상처를 받게 될 것이고, 우리 사회의 신성한 제도들은 약화될 것” 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나아가, 이 서한은 “트럼프와 그의 시종(侍從)인 Vance 후보가 우리 동맹국들과는 등을 돌리고 러시아 Vladimir Putin과 같은 독재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동안에 총체적인 민주적 움직임은 회복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 이라며 경종을 울렸다.
“선거일이 다가오자 상대 진영 인사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오는 사례가 잦아져”
이번 공개 서한에 서명한 인사들 중 많은 이들은 지난 2020년 대선 때도 트럼프 후보 대신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었다. 이제 11월 5일 선거일이 가까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트럼프 진영이나 Harris 진영 모두 정치적으로 상대방 진영에 속하고 있는 인사들의 지지를 끌어들이는 것이 하나의 전술이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공화당 인사들이 Harris 진영으로 돌아서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지난 번 Chicago에서 열렸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John Gilles Arizona주 Mesa시 시장, Illinois 출신 Adam Kinzinger 전 하원의원, Stephanie Grisham 트럼프 정권 시절 백악관 공보비서 등이 Harris 후보 찬조 연설을 했다.
한편, 최근에는 그간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독자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해 오던 RFK Jr.(전 Robert F. Kennedy 법무장관의 아들)가 돌연 캠페인을 중단하고 트럼프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더해, 민주당 소속 Hawaii 출신인 Tulsi Gabbard 전 하원의원도 민주당을 떠나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 캠페인 대변인은 이달 두 명의 인사들은 트럼프-Vance 정권 인수 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Bush, Romney 등은 RNC 불참, 민주당 Obama, Clinton 등은 DNC 연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민주 · 공화 양당 진영에 나타난 대조적인 현상은, 지난 7월 15-18일 Wisconsin주 Milwaukee에서 열렸던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공화당 출신 George W. Bush 전 대통령이나 당 중진으로 2008년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던 Mitt Romney 상원의원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을 포함한 다수의 정통 공화당 정치인들은 이번 공개 서한에 서명을 하지는 않았으나, 당초에 트럼프의 정치 노선에 찬동하지 않고, 오히려 반(反)트럼프 상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편, 민주당 진영에서는 지난 8월 19-22일 열렸던 Chicago 전당대회에 민주당 출신 3명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모두 참석해서 Harris 후보를 위해 열렬한 찬조 연설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Harris 후보 러닝메이트로 거명됐던 Pennsylvania주 Joshua Shapiro 주지사를 포함한 거의 모든 인사들이 참석해 Harris + Walz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열광적인 환호를 받아 일치 단결된 모습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선 가도에 설상가상; 2020 선거 결과 번복 시도 형사 사건 재기소”
이런 와중에, 트럼프 후보에게는 또 하나의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다. 그의 2020 대선 결과 번복 시도와 관련한 Jack Smith 특별검사의 새로운 기소 움직임이다. Smith 특별검사는 지난 27일, 2021년 1월 6일 일어난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의 의사당 습격 사건인 소위 ‘Jan. 6’ 사태와 관련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던 사건에 대해 종전 기소 내용을 일부 수정해서 대배심에 다시 기소장을 제출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 연방최고법원(SCOTUS)이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소한 바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대통령은 ‘재임 중에 공무(公務)와 관련된’ 행위에 대해서는 포괄적 면책 특권을 가진다는 판결에 대응해서, 종전의 기소 내용을 수정해 다시 기소장을 제출한 것이다. 연방최고법원은 동 판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내용 중 대선 선거 결과를 번복하기 위해 ‘사법부 관료들과 협의해서 취했던’ 사안들에 대해서는 명확히 면책된다고 판시했다.
이를 참작해서, Smith 특별검사는 새로운 기소장에 종전의 형사 범죄 혐의 가운데, 주요 4개 혐의 사항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번 법원의 판결과 관련한 항목들은 삭제했다. 즉, Smith 특별검사는 트럼프의 선거 결과 번복 시도와 관련한 행동 가운데, 법원 판결에서 면책을 인정하지 않은 사법부 관료들이 아닌 다른 개인 참모들과 협의해서 행동한 부분을 강조해서 기소장을 수정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수정 제출한 기소장에서는 군데 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적 업무 밖에서 선거 결과를 번복하기 위해 취했던 행동들을 강조하는 문구들이 들어 있다.
그러나, 많은 미디어들은 Smith 특별검사가 이번에 수정된 기소장 제출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사법적 소추를 재개할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이와 관련한 재판이 11월 5일 선거일 이전에 재개될 것으로 관측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대세라고 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에 수정된 기소장을 제출 받은 재판부는 지난 번 기소된 혐의에 대해 증거 심문 청문회를 열지 않았던 것과 달리 관련 청문회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Washington DC. 지역 연방법원 Tanya Chutkan 판사는 향후 공판 진행을 위한 청문회를 9월 5일로 잡았다. 재판 진행 경과에 따라 트럼프 후보는 혹시, 새로운 장면에서 이목을 끌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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