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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초점] 美 공화당 롬니 의원 재선 포기 선언, "세대 교체 필요" 강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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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09월14일 13시08분
  • 최종수정 2023년09월14일 13시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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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가 민주당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에 패했던 현 유타 주 출신 롬니(Mitt Romney, 76세) 상원의원이 14일(현지시간 13일 오후) 미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은 내년 선거에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지금은 (미국에) 신세대 리더가 필요한 시기” 라고 강조하면서, 미국 정계에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미국 국민들은 민주 바이든, 공화 트럼프 양당의 고령의 차기 대선 예비 후보들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유력 중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온건파 공화당 의원으로 명성 높아, 트럼프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기도"

 

롬니 상원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지명을 획득해서 당시 민주당 오바마 후보와 겨뤄 패배한 뒤, 2018년에 고향인 유타(Utah)주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전형적인 온건 성향의 공화당 중진 의원이다. 그는 강경 지지 세력을 뒤에 업고 과격한 정책을 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자주 반론을 제기하고 대립했던 공화당 내 온건파의 전형적인 인물로 인정을 받아왔다. 트럼프 재임 시절에 의회에서 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던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롬니 의원은 이날 사전에 배포된 비디오 메시지에서, 자신이 “2024년 선거에서 승리해 6년 간의 임기를 마치는 경우에는 자신의 나이가 이미 80대 중반이 되어 있을 것” 이라고 지적하며, “차세대 리더들이 지금부터 다가오는 세계를 형성하는 정치적 결정을 하도록 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롬니 상원의원은 이어서, 현재, 2024년 대선에서 양당 유력 후보로 나서고 있는 민주당의 현 바이든 대통령(80세) 및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77세)에 대해서도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채무 확대, 기후 변화 등을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도 모두 이런 당면한 중대 문제들에 대처하는 각 당의 의견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 고 단언했다. 중국에 대한 대처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군사적 측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 관계에서, 과소 투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차세대 리더들이 세계를 주도할 다음 단계의 미국을 이끌어 가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공화당 내에는, 롬니 상원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 관계를 계속해 오는 과정에서 트럼프 지지층을 중심으로 비판을 받아온 것을 배경으로, 내년 선거에서 재선을 위한 출마를 시도하는 경우,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항마를 내세워 예비 선거에서부터 격렬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이상 Nikkei)    

 

CNN "롬니의 재선 불출마 선언으로 공화당 내부에 같은 목소리가 현저해질 것"

 

한편, CNN 방송은 롬니 상원의원이 오랜 동안 트럼프에 대한 비판자 역할을 해 온 흔치 않은 인사 중 한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의 이번 불출마 선언으로, 공화당 내부에서 역할을 담당하려는 의도를 가진 상원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대 교체를 촉구하는) 더욱 현저한 목소리를 내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롬니 상원의원은 2020년에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 안건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권한 남용을 저질러 ‘유죄’라고 판단하고,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소속 정당에서 선출된 대통령을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려야 한다고 투표한 첫 사례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각 당 내부에서도 고령 정치인 문제가 부상하는 가운데, 이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창하고 있다. 

 

CNN 방송은 이날 롬니 상원의원의 “다음 임기를 마치면 나는 80대 중반이 되어 있을 것이고, 이는 솔직히 말해서 이제는 새로운 젊은 세대 리더들이 나타나, 앞으로 그들이 살게 될 새로운 세계를 형성할 의사결정을 하도록 해야 할 것” 이라는 발언을 인용해서 그가 정계의 세대 교체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롬니 상원의원은 불출마 선언 이후 정계를 은퇴할 것이라는 것은 부인했다. 그는 “비록, 내년 재선을 위한 출마는 하지 않을 것이지만, 투쟁으로부터 은퇴하지는 않을 것(I’m not retiring from the fight)” 이라고 말해서, 내년 11월 선거에서 새로 선출되는 다음 상원의원들이 2025년 1월 임무 시작 선서를 할 때까지는 미국의 상원의원으로써 맡은 바 임무를 계속 수행할 각오임을 명확하게 밝혔다. 

 

"롬니 자서전, ‘Jan. 6 의사당 습격 사태 당시, 동료 의원들의 음흉함에 충격’ 서술"

 

한편, 롬니 상원의원은 같은 날 출판된 자서전 요약 설명에서,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충성하고 있는 그의 일부 공화당 동료 상원의원들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 당의 많은 인사들은 미국의 헌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 자서전에는 롬니 상원의원의 연방 상원에서의 경험과 함께, 이번에 내년 재선 불출마 결정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1월 6일 발생한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한 의사당 폭력 난입 점거 사태와 관련해서, 자신이 이들 폭력 도배들 속으로 휩쓸려 들어갈 뻔했던 당시 상황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공화당 동료 의원들은 의회의 선거 결과 확인 작업 과정에서 이를 계속 거부했던 점을 들어, 이들의 ‘음흉함(disingenuousness)’에 충격을 받았다고 술회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자서전에서도 롬니 상원의원은 다음 대선과 관련해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자서전 작가에게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 토론을 감당하지 못할(incapable of making argument) 것을 우려한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CNN은 롬니 상원의원이 연방 상원에서의 활동을 포함해서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역임하는 등, 미국 정치 무대에서 탁월한 이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지금 미국 사회에 고령 정치인들에 대한 거부 여론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롬니 상원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이와 관련해서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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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3년09월14일 13시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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