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초점] “HAMAS, 이스라엘의 새 제안 검토 중, 美 등은 낙관 표명”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해외 미디어들은 현지 외교 소식통 및 협상에 정통한 이스라엘 측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 팔레스타인 무장 그룹 HAMAS가, 중재에 나선 이집트 등이 새로 제안한 ‘정전(停戰) 및 인질 석방’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CNN은 HAMAS가 검토 중인 제안은 이스라엘이 Gaza 지구에서 군사 행동을 중단하는 대신에 HAMAS가 지금까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 33명을 석방하는 구도이며, 이 제안 작성에는 이스라엘이 도움을 주었으나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은 제안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도 HAMAS 협상단이 이 새로운 제안을 놓고 이집트 및 카타르 측 중재단과 협의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Antony Blinken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WEF에서 연설하면서 HAMAS 측이 이번에 이스라엘 측이 새로 제시한 ‘대단히 관대한’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희망하고(hopeful)’ 있다고 말했다.
BBC ”HAMAS 협상단은 이미 카이로를 떠났고 곧 회답을 가지고 돌아올 것”
이번에 새로이 제시한 정전 합의안을 두고 협상 당사국들은 물론이고 주변국들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협상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서 ‘그들은 조심스럽게 낙관적(cautiously optimistic)’ 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제안은 40일 간 휴전, 인질 석방 및 이산 가족들을 북쪽 Gaza 지구로 귀환하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제안은 ‘안정 회복(restoring calm)’ 이라는 새로운 문구가 들어가 있고, 이 문구는 ‘항구적(恒久的)인 정전’을 요구하는 HAMAS 측을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종전 협상 중재에 나서고 있는 이집트 및 카타르, 그리고 미국은 지난 수 주일 동안 133명의 잔류 인질 석방 및 전쟁 종식을 위해 새로운 제안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달 초에는 HAMAS 측이 이스라엘 측의 ‘6 주일 정전 + 수백명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 vs. 이스라엘 인질 40명 석방’ 제안을 거부한 적도 있다. HAMAS 측의 절대적인 요구 사항은 ‘영구(永久)한 평화’ 합의에 있는 것이다.
BBC 방송은 이집트 국영 TV Al Qahera 보도를 인용해서 ‘HAMAS 협상단은 이미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떠났고, 이번 새로운 제안에 대한 문서로 된 회답을 가지고 돌아올 예정’ 이라고 전했다. 최근 들어 이스라엘 정부는 Gaza 지구 라파(Rafah)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격 계획을 두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압력을 받아왔다.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은 협상을 조속히 타결할 것을 촉구해 왔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HAMAS 무장 세력이 남부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에 침입해 1,200명을 사살하고 253명을 인질로 잡아간 사건을 계기로 HAMAS 세력을 궤멸시키기 위한 작전을 계속해 왔다. 이스라엘 Bezalel Smotrich 재무장관을 포함한 극우 정치 세력은 현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정부가 HAMAS 세력을 소멸시키지 못하면 정권으로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거세게 공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이스라엘 측은 이번 정전 협상 타결 여부에 상관없이 라파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Israel Katz 외무장관은 이번 협상이 타결되면 이스라엘 군부가 작전을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이번 정전 제안에 합의하면 ‘영구한 평화 협상’으로 연계될 것으로 기대”
한편, 이번 정전안이 합의되면 이스라엘은 ‘영구한 정전’을 위한 협상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서방 미디어의 보도에 따르면, 한 HAMAS 간부는 지금 검토 중인 합의안에 대해 ‘중대한 문제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스 사이트 AXIO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지난 26일, 이번 협상이 ‘마지막 기회’ 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라파(Rafah) 지구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강행하겠다고 이집트 측에 통보해 놓은 상태다.
당초, 이 합의안은 두 단계로 나누어, 첫 단계는 이스라엘이 수 주일 간 전투를 중지함과 동시에 팔레스타인 인질을 석방하고, HAMAS는 이스라엘 인질 20~33명을 석방하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지속가능한 안정(sustainable calm)’ 회복으로, 나머지 이스라엘 인질 및 군 포로, 그리고 사망한 인질들의 시신을 더 많은 팔레스타인 죄수들과 교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협상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지속가능한 안정’이란 ‘영구 정전(permanent ceasefire)’에 합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양측의 협상은 교착 사태에 빠져 있었으나, 양측이 이번 이집트의 중재안에 합의하면 전쟁 종식을 위한 결정적인 단계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일, 합의에 실패하는 경우에는 이스라엘의 Gaza 지구 점령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이스라엘은 Gaza 남측 지역 라파(Rafah) 지구에서 대규모 지상 작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 지역에는 100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이 곳에 대한 대규모 공격은 엄청난 규모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지금 HAMAS 회답을 기다리는 중, 이르면 24시간 내에 나올 수도”
이스라엘은 현재 이집트 중재안에 대한 HAMAS 측의 회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HAMAS 측이 현지 시간 29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이집트 및 카타르 중재단과 만날 예정이어서, 이들 회동 이후 HAMAS 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소식통 및 정부 관리들은 대외 정보기관 MOSSAD, 국내 정보 기관 Shin Bet 및 이스라엘 군부 실무급 요원들도 지난 화요일 이집트 카이로로 건너갈 예정인 것으로 전하고 있다. CNN 방송은 Yahya Sinwar 가자 지구 HAMAS 지도자의 반응이 가능하면 24시간 내에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소식통에 따르면, 정전 기간은 인질 석방 숫자와 연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제안에서는 인질 1인 당 정전 1일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협상이 심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이 숫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수 개월 간 진행된 협상의 기본 의제는 인질 40명 석방에 6주일 휴전이 논의되고 있었으나, HAMAS 측이 이달 초 20명보다 적은 인질 석방 조건을 포기하자 이스라엘 측이 첫 단계에서 이보다 적은 숫자의 인질 석방을 수용한 것이다.
“미 국무장관, 이집트 외무장관 등, HAMAS 측의 수용을 기대하는 발언 잇따라”
이런 협상 경과에 대해 미국 Antony Blinken 국무장관은 지난 월요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HAMAS 측에 정전 제안을 한 것은 이스라엘 측 입장에서는 ‘대단히 관대한’ 제안을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 Gaza 지구 주민들과 휴전 사이에 남아있는 단 한 가지는 HAMAS 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들은 이제 결정해야 하고 그것도 신속하게 해야 한다. 나는 그들이 올바른 결정을 할 것으로 희망한다” 고 강조했다. Sameh Shoukry 이집트 외무장관도 이스라엘과 HAMAS 모두 이번 중재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 장관은 “이번 제안은 양측의 입장을 감안한 것이고 중재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 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제안은 양측에 충격을 줄만한 내용들이고, 모두가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all will rise to the occasion)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번에 ‘지속가능한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전쟁을 효과적으로 종식시킬 수 있을 포괄적 협상의 일부라며 ‘열린’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협상에 정통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이집트가 양측이 포괄적 협상의 일환으로 이스라엘군이 Gaza 지구에서 철수하고, 잔여 인질들과 시신을 모두 석방, 인도하고 1년 간 휴전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히고 있다. HAMAS는 영구 정전 및 이스라엘군의 Gaza 지구 전면 철수가 합의 사항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측은 HAMAS가 소멸할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을 주장해 왔다.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북부 Gaza 지역으로 제한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에도 합의했다. HAMAS는 지금까지 이것을 핵심 조건으로 내걸어 왔다.
“바이든 정부 등 국제 사회는 이스라엘 측에 라파 지역 공격을 단념하도록 압박”
2023년 10월 HAMAS가 이스라엘을 습격해 이스라엘인 등 인질 약 250명을 끌고 간 사건에 발단되어 이스라엘과 HAMAS가 무력 충돌에 빠진 이후 팔레스타인 주민 사망자 수는 이미 3만4,000명을 넘었다. 지금까지 석방된 인질은 1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다. 양측은 지금까지 정전 협상을 벌여 왔으나, 2023년 11월부터 12월에 걸쳐 1주일 휴전을 실시한 뒤에는 협상 조건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갖고 라파 지구 침공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거듭 전달했다. Blinken 국무장관도 “민간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보장을 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 계획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달했다. 이집트도 이스라엘에 대해 라파 지구를 침공하면 양국 관계 단절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집트 입장에서는 유사 시에 자국으로 유입되는 팔레스타인 피난민이 급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지금 이집트 및 카타르 양국의 중재로 정전 및 평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HAMAS 양측이 이번에 어떤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나아가, 전 세계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항구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HAMAS와 정치적 라이벌인 Mahmoud Abba 팔레스타인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이 될 라파(Rafah) 지역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한편, 미국 내에는 수많은 대학들을 중심으로 ‘친 팔레스타인/반 유대인’ 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어, 바이든 정권에게도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이번 합의안이 전격 타결되고 중동 지역에 항구(恒久)한 평화 정착으로 연결될지 여부는 향후 수 일 내에 판명될 것으로 보인다.
<ifsPOS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