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초점] 美 노동시장 과열 진정 기미, 연준 금리 인상 ‘중단’ 전망↑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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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부가 지난 1일 발표한 고용지표에서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전월 대비 18만7,000명이 증가했다. 17만명 정도로 전망한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금년 들어 과열 상태를 지속해 온 미국 노동시장의 과열이 다소 진정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6월 및 7월의 고용 증가도 각각 10만5,000명, 15만7,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따라서, 8월까지 3개월간 연속 월간 고용 증가가 20만명을 하회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8월 실업률은 3.8%로 상승했다. 시장 전망은 전월 실업률과 마찬가지로 3.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았으나, 이를 상당 폭 상회한 것이다.
WSJ은 최근 고용 증가는 2022년 월 평균 40만명에 비하면 훨씬 뒤지고, 최근 3개월 증가도 2021년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기 시작한 이후 최저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블룸버그 통신은 할리우드 영화 근로자들 파업 및 트럭 운송회사 Yellow Corp. 파산이 없었더라면 8월 고용 증가는 더욱 강력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향후 자동차노조(UAW) 파업 및 연방 정부 폐쇄 가능성 등, 잠재적 요인들을 감안하면 앞으로 몇 달 간은 미국 고용 상황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래에 이와 관련한 해외 주요 미디어들의 보도 내용들을 요약한다.
“그간 과열돼 온 노동시장이 순조롭게 진정되고 있다는(smooth downshift) 신호”
블룸버그 통신은 8월 고용 증가는 주로 건강 돌봄, 레저 휴양 산업, 건설 분야에서 증가한 것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특히, 기계 제조 부문 및 금속 가공 등을 포함한 제조업 고용이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8월 근로자들의 시급(時給)은 전년동월 대비 4.3%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에 비해서는 훨씬 상회하고 있는 것이기는 하나, 전월인 7월의 동 4.4% 상승에 비하면 상승 페이스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번에 발표된 8월 고용지표에서 신규 고용 증가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업률이 다소 상승한 것을 두고, ‘아직 신규 고용이 견조한 상황이지만, 보다 많은 노동자들이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어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을 반영하는 것’ 이라고 분석했다. 현 노동시장이 신규 고용 증가가 견조하고, 임금 상승이 둔화되고, 많은 인력이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은 고용시장이 ‘자제된 냉각(controlled cooling)을 진행하는 중인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임금 상승이 작년 초 이후 최저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미국 노동자들이 현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 대단히 고무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따라서, 현 고용 상황이나 임금 수준이 개인 소비를 촉진할 만큼 견조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기는 해도, 최근 구인 수(job openings)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동시에 일시 해고(layoffs)는 증가하는 추세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한 전문가(Indeed Hiring Lab, Nick Bunker 연구원)는 “노동시장이 작년에는 단거리 질주를 했으나, 지금은 마라톤 페이스로 접어들어가고 있는 것” 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고용 증가)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고, 이는 장거리를 달려가는 유일한 방법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Yellow Corp. 파탄 및 할리우드 파업 영향을 제외하면 8월 고용은 24만명 페이스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연준이 9월 FOMC에서 종전의 금리 인상을 중지하기 쉬운 여건을 조성하는 것”
한편, 이번에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들이 지난 수개월 동안 지속되어 온 노동시장의 과열 상태가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의 지대한 관심은 오는 19~20일 열리는 연준의 FOMC에서 정책금리 범위를 인상할지, 아니면 그간 지속해 온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추는 결정을 할 지에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연준 관리들은 고용 지표를 포함한 다른 경제 데이터를 참고하면서 경제 성장 및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일부 정책위원들은 종전에 지속해 온 금리 인상의 효과가 기업 투자 및 개인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를 약화시킬 것으로 보고, 오는 9월 FOMC에서 이에 더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는 데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다른 정책위원들은 연준이 이번에 정책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강력한 경제 성장으로 인플레가 최소한 기대하는 것보다 더디게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중,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각종 기회에 ‘연준 정책위원들에게 인플레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확신을 줄 만큼 경제가 충분히 감속하지 않는 한, 금년 중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어 왔다. 특히,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에 수요/공급 불균형이 해소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몇 가지 요인들을 시사했다. 동시에, 이런 재조정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긴장이 금리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최근 고용지표들은 노동시장 긴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변수가 남아있으나, 금리 인상 국면이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는 견해가 지배적”
한편, 지난 주 상무성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7월 개인소비는 급증했으나, 물가 압력은 상당히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 이코노미스트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은 Q3 GDP 성장률 전망을 대체로 연 4% 페이스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사분기 2.1% 대비 크게 높은 것이다. 英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8월 고용 시장이 냉각됐다고 전하고, 이를 보면, 연준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성공적으로 유도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가 수속된 것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공표된 고용 지표 및 인플레 지표들을 포함한 제반 경제 지표들을 감안하면, 연준이 이번 9월 FOMC에서 일단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는 여지를 넓혀주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개인 소비 지출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시 해고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여차하면 금년 중에 다시 한번 금리를 인상할 선택지를 유보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노무라 연구소(NRI) 연구위원(木內登英)은 이번 8월 고용 통계는 지난 6월, 7월 고용 증가 실적을 하향 수정한 것과 함께, 최근 노동시장 과열 현상 완화를 보여주는 것이고, 이에 따라,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중지할 것이라는 관측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비록 최근 경제 통계가 혼조(混調)된 것이기는 해도, 코로나 사태로 일시 노동시장에서 퇴출됐던 노동자들이 시장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정상화가 진전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Fed Funds 시장의 선물 금리가 다음 FOMC에서 정책금리를 현상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90% 이상의 확률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11월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확률을 40% 이하로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비록, 향후 물가 지표 변동 여하에 따라서는 연내에 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해도, 미국의 금리 인상 국면은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는 견해가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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