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초점] 美, 6월 FOMC “금리 인상 중단 반대 의견도, 7월 인상 확실”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미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5일, 지난 6월 13~14일 양일 간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요지를 공개했다. 이 회의에서는 이전 15개월 동안 계속해 온 11 차례 금리 인상 행진을 중단하기로 의결한 바 있으나,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에서 드러난 바로는, 그런 의사결정에 복수의 참가자들이 금리 인상 계속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즉, “6월 회의에서 연준의 정책금리 범위를 0.25% 인상할 것을 지지하는 견해를 표명하거나, 그런 제안에 찬동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복수의 정책위원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논의 끝에 실시된 투표에서는 5.0%~5.25% 범위의 현 정책금리 수준이 ‘적절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다면’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던 것이다. 연준이 지난 6월 금리 인상을 중단한 것은 4차례 연속 75bp 인상을 포함해 지난 40여년 동안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한 뒤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한 것이다. 영국 Financial Times는, 이번 공표된 미 연준의 6월 FOMC 회의록을 바탕으로,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긴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7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시장에 일손 부족이 계속되고 있고 경제 활동도 사전 예상보다 강력한 상황”
6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지에 찬성하지 않았던 ‘몇 명의’ 위원들은 찬성하지 않은 이유로 ‘노동시장에서 심각한 일손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경제 활동이 사전에 예상했던 것보다도 강력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에 더해서, 현재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목표 수준인 ‘2% 전후’에 안정적으로 도달할 것이라는 명확한 징후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회의 참가자 중 일부는 25bp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런 결과를 감안하면, 6월 FOMC가 일단 금리 인상을 중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단히 ‘희미한’ 합의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오는 7월 FOMC에서는 아직도 엄중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에 ‘합의한’ 것으로 보여, 금리 인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번에 공표된 회의록에 나타난 것처럼,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위원들은 특히 최근 6개월 동안 근원(core) 소비자물가가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 점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더해, 연준이 비중 있게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지난 5월에 연율 4.6%에 머물러 있어 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을 반영한 것이다. FT는 “연준의 금리 정책 결정에는 여전히 긴장이 이어지는 노동시장 상황 및 인플레이션의 상방(上方) 리스크, 두 가지가 핵심이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금리 인상 여부는 물가 및 경제 동향에 따라 회의 때마다 결정해 나갈 것”
한편, 이번에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향후 금리 인상 방침에 대해, 참가자들은 물가 및 경제 동향을 반영하는 데이터에 따라 매 회의 때마다 결정할 것에 견해가 일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동시에 공표한 경제 전망에서는 참가자 18명 가운데 9명이 금년 중 2 차례 금리 인상이 남아있다고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지난 달 21일 의회 증언에서 이런 결과는 “상당히 양호한 예상” 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그 밖에 이미 금리 인상은 종료됐다고 보는 참가자도 2명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고, 금년 중 한 차례 금리 인상이 남아 있다고 예상한 참가자는 4명에 그쳤다. 나머지 3명의 참가자들은 3회 혹은 4회를 상정해서 견해가 크게 엇갈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 시장 전문가(Lindsey Piegza, Stifel Nicolaus & Co.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서,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연준 정책위원들은 6월 FOMC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분명히 1개월 간 인상을 중단하는 것을 주저하는 등, 견해가 크게 엇갈렸음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로 나온 것은 상당히 의외의 결과’ 라고 평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금년 내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던 것을 보면 연준이 아직 금리 인상을 완결하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 누적 효과 및 은행 파탄에 따른 금융 불안에 대한 판단이 불분명”
한편, 향후 금리 결정 전망이 불확실한 배경으로, 지금까지 급(急) 피치로 진행해 온 금리 인상의 누적 효과 및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는 금융 불안을 배경으로 은행들의 융자 자세가 아직도 엄격한 상황이어서, 이 요인들이 앞으로 어느 정도 경제를 억누르는 효과로 나타날지 불투명하고 판단하기 어려운 점을 들고 있다.
이에 대해, 회의 참가자들 중 일부는 “긴축 효과의 대부분은 이미 실현됐을 가능성이 있다” 고 지적했다. 이런 판단에서, 그렇다면, 아직도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서 긴축을 더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다른 참가자들은 종전의 긴축 효과가 늦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따른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견해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서,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 내용을 살펴보면, 정책금리 수준이 점차 많은 전문가들이 제한적(restrictive)이라고 믿는 수준에 접근하면서 위원회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예를 들면, 회의에 들어가는 정책위원들 중 상당수의 소수 의견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기대하는 것만큼 떨어지지 않고 있고,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력한 견해를 가진 다수가 향후 적어도 2 차례 더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어”
파월 의장은 지난 6월 FOMC 종료 뒤에 여러 공적 기회에서 당시의 의사결정이 만장일치였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 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행한 강연에서도 ‘대부분 위원들이 금년 말까지 적어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그런 상황을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끌어내리는 데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해, 금리 인상 재개를 강력히 시사했다.
한편, 최근 파월 의장의 일련의 발언을 배경으로 연준 관리들 간의 ‘금리 인상’ 전망의 차이는 좁혀지고 있고, 시장의 ‘긴축’ 예상 의견도 좁혀지고 있다. 현재 시장 투자자들은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월 회의 당시 62%보다 높은 85%로 보고 있다. 반면, 일부 위원들은 다른 위원들의 더 이상 긴축이 필요하다는 견해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아틀랜타 연은(FRB of Atlanta) 보스틱(Raphael Bostic) 총재는 자신은 파월 의장을 포함한 다른 위원들처럼 현 상황이 더 이상의 긴축이 필요한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준 관리들은 종전에 2023년 후반부터 ‘완만한(mild)’ 경기 침체에 들어갈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시사해 왔다. 구체적으로, 2023년 Q4부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통상적 ‘침체’ 판단 기준)을 보이고, 그 뒤에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연준 관리들은 미국 경제의 향후 회복세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고, 현 상황에서는 일단 ‘침체’ 가능성은 제동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상적으로는 앞서 설명한대로, 금융시장 여건이 엄중해지는 가운데 노동시장 긴장이 이어지고 있고, 연준이 목표하는 인플레이션 수준에 도달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지 전망이 서지 않는 상황이다. 연준 금융(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위원들은 7월 FOMC 회의에 앞서 두 가지 경제 지표들을 보게 된다.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되는 6월 고용 지표와 12일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이다. 이들 경제 지표에 대한 연준 정책위원들의 판단이 크게 주목되고 있는 시점이다.
<ifsPOS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