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있는 정책플랫폼 |

국가미래연구원은 폭 넓은 주제를 깊은 통찰력으로 다룹니다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국제뉴스 초점> 美, 4월 고용 25.3만명 증가, 연준 정책 스탠스가 ‘미묘’ 해져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3년05월08일 12시00분
  • 최종수정 2023년05월09일 09시35분

작성자

메타정보

  • 0

본문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5일 발표한 고용 통계에 따르면, 4월 중 비농업(non-farm) 부문 취업자 수가 25만3,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3.4%로 약간 하락(개선)했다. 이는 시장 예상(18만명 증가)을 상회하는 것이다. 미 노동부는 4월 고용 증가는 금년 들어 최고 기록이라고 말했다. 연준(FRB)은 아직 高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고용 감속(減速)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나, 은행 산업 혼란 지속 등, 현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도 신중히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6월 FOMC의 금리 결정 향방에 큰 관심이 쏠린다. 

 

이날 고용 통계 발표 후 증시는 상승(Dow; 1.65%, S&P; 1.85%, Nasdaq; 2.25%)했고, 10년 물 미 국채 수익률도 상승(3.350% → 3.445%)했다. 참고로, BLS 고용 통계는 2개 조사 결과를 종합해서 발표하는 것이다. ‘제도적 조사(establishment survey)’는 비농업 분야 고용 상황, 근로 시간, 소득 등을 기업 및 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고, ‘가구별 조사(household survey)’는 개별 가계를 대상으로 실업 상황, 인구 구조 상의 특징 등을 포함한 근로 인력의 현재 상황을 파악한 결과다. 

 

* 미 노동통계국(BLS)의 4월 고용 통계 발표문 주요 내용 요약

 

(제도적 조사 결과)

▷ 4월 비농업 취업자 수; 25만3,000명 증가, 종전 6개월 평균 증가 수는 29만명

  - 전문 비즈니스 서비스; 43,000명 증가, 종전 6개월 평균 증가 수는 25,000명

  - 건강 돌봄 서비스; 40,000명 증가, 종전 6개월 평균 증가 수는 24,000명

  - 레저 및 유흥; 31,000명 증가, 종전 6개월 평균 증가 수는 73,000명

  - 사회적 지원 서비스; 25,000명 증가, 종전 6개월 평균 증가 수는 21,000명

  - 금융 부문; 23,000명 증가, 금년 들어 1월~3월에는 거의 변동 없음

  - 정부 고용; 23,000명 증가, 종전 6개월 평균 증가 수는 52,000명 등

▷ 민간 비농업 부문 근로자들 평균 시급(時給); $33.35으로 0.5%(16센트) 상승

▷ 민간 비농업 부문 근로자들 평균 주당 근로 시간; 34.4 시간, 거의 불변, 등

 

(가계 조사 결과)

▷ 4월 실업률; 3.4%, 2022년 3월 이후 3.4%~3.7%에서 추이, 실업자수; 570만명

▷ 근로자 그룹별 실업률; 성인 남성; 3.3%, 성인 여성; 3.1%, 틴에이저; 9.2%, 백인; 3.1%, 흑인; 4.7%, 아시아계; 2.8%, 히스패닉; 4.4%, 모두 4월 중 거의 불변

▷고용시장 참여율; 62.6%, 취업인구 비율; 60.4% (팬데믹 이전 각각 63.3%, 61.1%)

▷ 25~54세 근로자 층 고용 시장 참여 비율; 83.3%, 2008년 이후 가장 높아


“4월 고용 예상 외로 증가, 2, 3월 실적은 대폭 하향 수정, 고용 증가세 둔화 조짐”    


BLS가 발표한 4월 신규 고용자 수는 예상을 상회했으나, 이 수치는 최근 6개월 간 월 평균 증가 수 29만명을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BLS는 이번 발표에서 지난 4월 발표한 2월, 3월 취업자 수 증가를 합계 14만9,000명 하향 조정했다. 특히, 3월 수치는 23만명에서 16만명으로 대폭 하향 수정했다. 미국 고용 상황은 2020년 Covid-19 발발 직후 경제 활동 봉쇄로 대량 해고 사태가 발생했으나 같은 해 중반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 지금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 증가해 왔다. 

 

이날 발표된 4월 고용 상황에서 고용 증가가 두드러진 분야는 전문 비지니스 서비스, 건강 돌봄, 레저 접대, 사회적 지원 등 분야였고, 심지어 금리에 특히 민감한 건설 부문에도 신규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내내 연준은 기록적인 고​ 인플레이션 억지를 위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해 왔고, 이에 따라 경제 성장은 둔화됐고 금융 분야의 압력은 가중되어 왔다. 이를 배경으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상응하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해 왔으나, 이번 고용 통계는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블룸버그 통신은 4월 신규 취업자 수가 예상 외로 증가한 것은 고용시장 회복을 보여주는 것이고, 이는 미국 경제가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금리 인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 인플레이션 상승, 금융 위축 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노동 수요가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기업이 고용을 멈추고 일시 해고하고 있는가 하면, 다른 기업들은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임금을 인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Bloomberg Economics 경제학자들은 “4월 고용통계가 양호한 것은 지난 3월 SVB 파탄 이후 은행 분야의 충격이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런 금융 경색의 영향이 고용 시장 등 실물 부문에 실제로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아마 금년 후반 들어가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4월 실업률, 3월(3.5%)대비 3.4%로 약간 하락, 거의 반세기만에 최저 수준 유지”


한편, BLS가 동시에 발표한 4월 실업률은 3.4%를 기록해서, 전월 3월의 3.5%에서 약간 하락(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의 반세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1월의 실업률과 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시장의 예상은 3.6%였다. 평균 시급(時給)은 전월 대비 0.5%, 전년동월 대비 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두 시점 대비 결과 모두 전월보다 가속하고 있는 수치이다. 

WSJ은 4월 고용 지표들을 보면, 4월 신규 고용 증가 수가 예상보다 컸고, 실업률도 약간이나마 하락(개선)한 것을 보면, 미 경제가 냉각되고(cooling)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은 여전히 활황(hot)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3년 전 실업 상황이 가장 심했던 근로자 층의 고용 회복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흑인 근로자 실업률이 4.7%로 하락해서 197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히스패닉 근로자들의 실업률도 4.4%로 하락,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금융 혼란, 경제 둔화 조짐 속에 고용 시장은 활황, ‘미국 경제는 이상한 상황’”


이번 4월 고용 통계 발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지를 위해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하면서 마지막 인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뒤에 나온 점이 특기할만하다. 연준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최근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결과로 경제 성장이 추세를 밑돌 수 있고, 고용 시장 상황이 완화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연준은 이번 고용 통계에서 임금 상승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평균 시급(時給)이 0.5%나 상승해, 최근 1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대비하면 4.4%나 상승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정책 담당자들은 연준이 금년 중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시장 거래자들은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서 그런 언급을 믿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고용 지표들이 나온 뒤에는 이들마저 그런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자세를 다소 누그러뜨리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고용 시장에는 사정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지방은행 연쇄 파탄 여파로 은행들의 융자 자세가 신중 모드로 돌아서고 있어, 기업 경영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실제로, 공급관리자협회(ISM) 4월 제조업 경기판단 지수는 6개월 연속 호/불황 분기점 ‘50’을 하회하는 것을 나타났고, 향후 하향 압력은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도 있다. 특히, 제조업 부문은 지난 18개월 간 계속 수요가 감소돼, 노동 수요를 위축시켜 왔다. 한 금속 부품 제조 기업 경영자는 ‘현 상황이 심각한 건 아니나, 이전만큼 활발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미국 경제는 대단히 이상한(very strange economy) 상황’ 이라고 말했다. 


“연준 입장은 더욱 미묘 해져, 6월 FOMC 금리 결정에 미칠 영향에 이목 집중”


연준은 지난 5월 FOMC에서 여전히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고​인플레이션 억지를 위해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16년만에 최고 수준인 5.00%~5.25%로 0.25% 인상한 바 있다. NYT는, 4월 고용 통계에서 신규 고용이 예상 외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향후 연준의 정책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 수요일 FOMC 종료 후 공표한 성명문에서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연준이 목표로 하고 있는 ‘2%’ 전후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현 고용 시장이 ‘긴장(tight) 상황’ 이라는 것을 지적하며, 인플레이션 억지를 위해서는 어떠한 거시 경제 상황 상의 난관을 무릅쓰고서도 현재의 물가상승세를 잡겠다는 결의를 다진 것이었다. 

 

연준 파월 의장은 3일, FOMC 회의 뒤에 “실업률 대폭 상승을 피하며 시장을 진정시키는 것은 가능하다”는 지론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 과거 1년 동안 급격하게 진행해 온 금리 인상 효과를 관찰하고 최근 발생한 3개 지방은행 파탄 사태 충격을 관찰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WSJ ‘금리 내리기보다 올릴 가능성 높아’, ‘금리 유지도 긴축의 일환’ 견해도


연준이 설령 6월 13~14일 FOMC에서 시장 기대대로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 해도, 미국의 현 금리 수준은 이미 5%선을 넘고 있어 긴축 상태에 있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 ‘인하’로 전환하려면 고​인플레이션 및 임금 상승세가 충분히 둔화할 것이 결정적 전제가 될 것이다. WSJ은 이번 고용 지표는 연준의 고심을 더욱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금리를 내리기보다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the next move is more likely to be up than down’). 경제 예측 기업 LH Meyer 경제학자 탕(Derek Tang)은 “이번 데이터는 강력하나, 금리 인상 재개에 장애물도 높아진 것” 이라며, 금리 완화 결정을 유보하는 것도 긴축의 일환이라고 평가한다. 

 

연준은 Covid-19 이후 인플레이션 가속 현상을 ‘일시적’이라고 오인하고, 오로지 고 인플레이션 억지를 위해 평상의 2~3배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 왔다. 그럼에도, 금융 정책의 실물 경제에 대한 효과가 통상 수 개월 내지 1년 정도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노동시장이나 물가상승 과열을 억지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연준이 뒷북 정책을 거듭해 와 물가 및 금융 안정을 모두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CME Group 금리 선물 거래에서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6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7%로 보고 있고, 그 뒤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는 예상을 반영하고 있다. 다음 FOMC까지 남은 1개월여 동안 연준의 거시 경제 정세 판단이 특히 주목되는 시점이다. 

<ifsPOST> ​ 

0
  • 기사입력 2023년05월08일 12시00분
  • 최종수정 2023년05월09일 09시35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