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초점> 美 3월 CPI 상승률 5.0%로 둔화 불구, 연준 금리 인상 전망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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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현지시간 1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 대비 연간 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6.0%였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이는 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9개월 연속 둔화된 것으로, 시장 예상치(5.1%)를 하회했다. BLS 발표문은 ‘3월 전(全)품목 도시지역 소비자물가지수(CPI-U)가 전월대비 0.1%(2월 0.4% 상승) 상승했고, 과거 12개월 동안을 통산하면 5.0% 상승했다’ 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3월까지 12개월 동안의 상승률이 최저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CPI 2년 만에 최저 상승폭; 핵심 CPI는 전월대비 둔화, 12개월 기준으론 상승”
3월 CPI 상승률 5.0%는 약 2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Covid-19 사태 발발 이전에는 2%대를 기록했으나, 그 후 2022년 6월에 9.1%까지 급격히 확대했다. 이번에 발표된 3월 CPI 상승률은 당시 최고 상승률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번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둔화를 견인한 것은 가솔린 가격 하락으로, 연율로 무려 17.4%나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핵심(core) CPI’는 2월에 전월 대비 0.5% 상승한 데 이어 3월에는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2개월 통산으로는 2월 5.5%에서 상승폭이 약간 커진 5.6%를 기록했다. 연율 핵심 CPI 상승률은 2년 만에 종합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의료품, 차량 보험, 항공 요금, 가구 · 가전, 신규 자동차 등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번에 발표된 3월 CPI가 대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주로 지난 한 해 동안의 에너지 가격 폭등에 따른 물가 상승세가 수그러들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비 에너지정보국(EIA)이 발표한 3월 전(全) 미국 평균 가솔린 가격은 1갤런 당 3.4달러 수준에서 추이하고 있다. 2022년 6월에 동 5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전년동월 대비로 대폭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 OPEC+의 감산 결정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이런 가격 상승 요인들이 향후 가솔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WSJ, 3월 CPI 시장 예상 하회 불구, 연준 5월 FOMC는 금리 인상 이어갈 듯”
한편, 3월 CPI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약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증시 3대 지표는 개장 초 긍정 반응하면서 상승 출발했으나, 후반에 하락 반전하고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대부분 외국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연준(FRB)의 다음 금융정책 결정회의인 5월(2~3일) FOMC를 앞두고 종전의 긴축 자세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어 달러 약세가 진행된 것이다. 그러나, 이후 대부분 거래자들은 금년 하반기에 연준이 금리 인하할 것에 무게를 두면서도 이번 FOMC는 25bp 인상할 것이라는 견해를 시사했다.
WSJ도 3월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거의 2년 만에 최저로 완화됐으나, 내재된 물가 상승 압력은 현 고용시장의 긴장된 상황과 함께 연준이 다음 5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이어가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완화되기는 했어도 여전히 Covid-19 팬데믹 이전 3년 동안 평균인 2.1% 수준 및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 목표인 2%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게다가, 3월 핵심 CPI는 지난 달 5.5%에서 5.6%로 오히려 0.1% 상승한 것이다.
한편, 최근 공개된 연준의 3월 FOMC 회의록에서는, 작년 3월 이후 9 차례 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연준 FOMC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완화가 예상 외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회의 직전 불거진 일부 은행들 파탄 사태가 기업 및 가계에 대한 신용 위축을 불러올 리스크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고 인플레이션 지속, 고용시장 긴장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얼마간 금융긴축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 많은 위원들은 신용 위축 가능성이 경제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서 인플레이션 억제에 필요한 긴축 수준이 종전보다는 낮아졌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일반적으로 경제 전문가들이 향후 인플레이션 향방을 잘 예측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진 핵심 CPI가 견고하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주목할 일이다. 또한, 외식(外食) 가격 등, 변동성이 낮은 생활 밀착 물가 항목을 추출해서 집계하는 FRB of Atlanta ‘Sticky-Price CPI(점착(粘着) 인플레이션 지수)’는 2022년 12월부터 2023년 2월 동안에 전년동월 대비 6.7%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앞서 소개한 WSJ 기사는 최근 공표된 3월 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5월 FOMC에서의 정책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논의를 앞두고, 일부 은행 파탄 사태에 따른 융자 시장 환경의 변화 등을 포함한 경제 활동 상황과 관련한 각종 지표들을 예의 주시할 방침임을 표명했다고 전하고 있다. 연준의 긴축 전환 이후 정책금리 인상을 거듭한 결과 기준금리인 Fed Funds 금리는 현재 4.75%~5.0%이다.
“향후 관심의 초점은 최근 CPI 상승을 견인해 온 ‘핵심 CPI’ 상승 여부에 집중”
이번에 발표된 3월 전 품목 CPI는 전월대비로 0.1% 상승에 그쳐 하향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 반면, 핵심 CPI는 시장 예상대로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핵심 CPI 상승률은 2월에 0.5%에서 약간 둔화된 것이다. 특히, 연준이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주택 임차료를 제외한 서비스’ 가격 지수는 거의 2년 만에 상승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관심은 최근 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을 견인해 온 ‘핵심 CPI’ 상승세가 얼마나 꺾일 것인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만일, 최근의 은행 파탄 사태 등의 영향으로 은행들의 융자 태도가 소극적으로 전환되어 대출 환경이 위축되는 경우에는 기업의 고용 및 투자 활동에 적극적인 자세가 약화될 수도 있어 물가 상승세는 더욱 둔화될 것이라는 견해도 부상하고 있다. 5월 FOMC를 앞두고 있는 연준의 정책위원들이 이번 발표된 3월 CPI 및 최근의 금융 시장 상황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촉각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최근 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미 경제는 금년 초부터 경이로운 성장 세를 보이며 출발했으나 최근 들어 다소 둔화되는 조짐을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했다. 주요 배경에는 최근 돌발적으로 불거진 중소 은행들의 연쇄 파탄 사태 이후 신용 위축 우려로 경제 활동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의 3월 CPI 발표와 관련, ‘핵심 CPI’ 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에 주목하고, 시장 거래자들은 연준이 5월 FOMC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주거 비용이 0.6% 상승해서 가장 작은 월간 상승률을 보인 것을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3월 CPI 발표 직후 리치몬드 연은 총재의 “정책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언급을 소개했다. 동 통신은 그가 ‘오는 5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냐’ 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한편, 연준이 CPI 지수와 함께 금융정책 결정에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PCE)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찬가지로 연준이 인플레이션 동향을 측정하는 매트릭스 구조에 중요하게 참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ECI 지수(기업 및 정부 등 고용주가 임금 후생 비용으로 지출하는 비용)’의 동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지표들은 연준의 5월 FOMC에 앞서서 향후 수 주일 동안에 공표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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