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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 핫픽】해운강국의 꿈★은 이루어지는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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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5월17일 10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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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물류 대란이 이미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이 선박 부족으로 수출을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어 소비자들의 보복소비성향이 증가하여 국제물류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적인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에 반해, 선복량(선박의 화물공간)은 이를 충족하지 못해 물류대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해상운임은 코로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작년 4월 대비 3배 이상 올랐다. 특히, 한국 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와 유럽노선의 운임이 크게 상승했다. 최근 미주 동부해안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378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리고 유럽노선의 운임도 전년도 동기 대비 6배 이상 급등한 상태이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검역강화로 선박의 입,출항 스케줄도 지연되고 있다. 미국 서안의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에는 컨테이너선들이 하역순서를 기다리며, 평균 2주 정도를 대기해야할 정도로 항만지체(Port Congestion)가 심한 실정이다.
 
이와 같은 화물대란은 우리 중소기업에게는 직격탄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들은 해운선사와 장기계약을 맺어 선복을 확보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스폿계약(Spot: 비정기, 단기운송계약)을 통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운임상승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구조이다. 따라서 선복을 확보하려는 중소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웃돈을 줘도 선복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현 정부에서는 2018년 4월부터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국적선사인 HMM(구 현대상선)은 몸집을 키우고 있다. HMM은 해상운임 급등으로 1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HMM은 2015년 이래로 20분기 연속 적자를 냈으나,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해상운임 급등으로 상황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현재, 한국경제에서 2017년에 파산한 한진해운의 부재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즉, 한국의 수출 위주 경제구조에서 해운업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 뼈아픈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진해운에서 보유하고 있었던 막대한 선복량, 운송네트워크, 해운업에서의 노하우,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효과 등은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단기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 상황은 물류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전 정부의 무지로 소를 잃어버리고, 현 정부에서는 외양간을 고치고 송아지를 어미 소로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과연, 과거 우리의 선조이신 이순신 장군이 호령했던, 그리고 장보고 대사가 주름잡던 이 바다에서 해운강국의 꿈★은 다시 실현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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