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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의 비트코인, 튤립
최근 코인베이스의 성장세는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버블을 떠올리게 만든다. 근대에 살던 네덜란드 귀족들 사이에 부의 상징은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었다. 이때 터키 튤립은 정원을 꾸미는데 있어 가장 각광을 받던 모종이었다. 이로인해 각종 투기나 매점매석이 발생하는 폐단이 발생하였다. 튤립 투기가 절정인 시기에는 한 뿌리의 가격이 5,500플로린(현 시세로 약 8만7천유로), 황소 465마리에 맞먹는 수치까지 치솟을 정도였다.
당시 튤립과 유사하게 코인베이스가 시가총액 약 96조원으로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의 가치 평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작년 연결기준 순이익은 477억원으로 코인베이스(3억2천232만달러)의 약 13% 수준으로 알려졌다. 향후 1조 순이익을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한,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주식도 비상장 거래사이트에서 급등하고 있다. 서울거래소에서 기준가가 41만5천원, 증권플러스에서는 54만원으로 전일 대비 각각 18.20%, 37.40% 뛰어올랐다. 두 거래소에서 빗썸코리아의 평균 시총은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금의 가상화폐의 가치는 미국 달러의 양적팽창에 따른 기축 통화로서의 불안감에서 가상통화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간 경향이 있다. 향후 금리가 안정되고 실물경제가 원활히 작동한다면 지금처럼 가상화폐가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지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
1630년대 중반에 튤립버블은 한순간에 깨졌다. 생산성이 없는 모종이 과량으로 시장에 공급되면서 발생한 결과이다. 어느 순간 튤립의 가격은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팔겠다는 사람만 넘쳐났다. 결국 튤립에 투자했던 네덜란드 상인들은 빈털터리가 되었고 대다수의 귀족들은 영지를 담보로 잡혀야만 했다. 이러한 버블의 붕괴는 곧 네덜란드가 영국에게 경제대국의 자리를 넘겨주는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투기란 생산활동과 관계없이 불안정한 시장의 틈새를 노려 큰 이익을 보려는 행위이다. 하지만 생산성이 없는 재화는 불안정성을 지니게 된다. 과연 가상화폐가 생산활동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과연 국가라는 집합체가 화폐라는 거래 수단을 일반 기업에게 그 권한을 넘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진진하게 생각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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