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원영 의원님! …이래도 되나요?”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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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별일도 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8월31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한 여당 국회의원이 감사원장을 대상으로 질의를 했는데…….
“부친께서도 지금 좌파 정권이라고 이렇게 얘기하시면서 문재인 정권은 나쁜 사람들이다, 이런 발언까지도 인터뷰를 하셨어요. 이건 알고 계신가요?”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이원영 의원이 최재형 감사원장을 대상으로 한 질의이지요.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이렇게 답변했다고 합니다.
" 그건 뭐 제가 알고 있는데, 연세가 많으셔서 인터뷰하는 것을 모르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자 양이원영 의원의 질의는 또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동서(同壻)분께서 논설에 뭐라고 쓰셨냐 하면 ‘7000억 들여서 월성 1호기를 새 원전이나 다름없이 고쳐놨는데 이거를 조기 폐쇄하는 결정, 그건 잘못된 거다’는 식의 논설을 쓰셨어요.”
최 원장의 짜증 섞인 답변도 이어졌지요.
“대단히 죄송하지만…저희 가족이나 이런 사람들이 감사원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닙니다.”
양이원영 의원은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비례대표로 당선된 국회의원입니다. 네이버 인명사전 등에는 ‘환경운동가’라고 소개돼있습니다. 그녀는 환경운동연합에서 에너지기후국 국장, 탈핵에너지국 국장,탈핵에너지국 에너지국 처장 등을 지냈고, 핵없는사회를위한 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도 맡았었지요. 환경운동, 그것도 탈핵에 중점을 둔 사회운동가 출신이자, 전문가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래서 현재 감사원이 진행중인 ‘월성1호기 조기 폐쇄 결정 타당성’ 감사 내용에 대해 최 원장이 ‘문제가 있다’는 식의 비판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해서 최 원장을 상대로 이런 질의를 한 것입니다. 물론 이런 발언의 전후로 다른 여러가지 내용도 있었겠지요.
그러나…….
현 정권이 내세우고 있는 탈원전 정책에 대해 반대의견을 가진 감사원장을 대상으로 신랄한 비판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요. 문제는 그 내용이 아니라 최 원장 아버지와 동서들 행적까지 문제 삼아 발언을 했다는 점입니다. 최 원장의 아버지는 최영섭 예비역 해군대령으로 최근 한 인터넷매체에 "문재인 정권은 나쁜 사람들"이고, "연평해전, 천안함에 대해 좌파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었다고 하네요. 공교롭게도 최 원장의 동서들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탈원전정책을 비판하는 언론사에서 근무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서의 논설을 들먹인 것이지요.
국회위원의 질의가 이 정도 수준이라면 대한민국 국회가 참 ‘저질 아니냐!’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인권(人權)’을 그렇게 강조하는 시민단체 활동가로써, 또 이름도 준수(俊秀)한 ‘국민의 대표, 국회의원’께서 기관장의 부친과 동서들의 인권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는 모욕적인 언사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왜 그들을 끌어들여야 하나요? 이해가 안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한 게 생각나네요. 양이원영 의원님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씨(姓氏)는 뭐라고 하는 것이 정답인가요? 상식적으로 알기는 아버님과 어머님의 성씨를 따서 두 성을 함께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양이’라고 표기한 것도 그런 것인가요? 이건 몰라서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성(姓)이 ‘양이’ 씨라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다음세대는…… ?
어찌됐든 국회의원이 국가 기관장을 상대로 국회에서 행하는 질의는 좀 더 품격을 갖추어야하지 않을까요? 폼 잡을 때 즐겨 쓰시는 ‘국민의 대표’답게 말입니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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