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과 <셔터>의 뒤를 이을 태국 무당 가문의 이야기 <랑종>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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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howbox.movie 인스타그램]
한국의 나홍진 프로듀서가 기획하고, 태국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맡아 함께 제작한 영화 <랑종>이 7월 14일에 개봉한다고 합니다. 나홍진 감독은 2016년 많은 대중들을 미스터리와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곡성>을 제작하였으며,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셔터>라는 영화를 통해 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올여름, ‘컨저링 3’,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콰이어트 플레이스 2’ 등 많은 공포영화가 개봉하는 가운데 두 감독의 <랑종>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랑종’은 태국어로 무당을 뜻하는 단어로, 이 영화는 태국 북동부 ‘이싼’ 지역에서 대대로 신내림이 전해지는 무당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공개된 영화 제작기 영상에서 나홍진 감독은 <곡성>의 인물 중 무당이었던 ‘일광’의 캐릭터로 속편을 만들고 싶었던 차에, 한국과 태국의 샤머니즘이 일맥상통함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과는 같은 듯 다른 느낌의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 하였습니다. 한편, 극 중 ‘밍’ 역을 맡은 배우 ‘나릴야 군몽콘켓’과 ‘님’ 역의 ‘싸와니 우툼마’의 연기도 영화의 생생함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합니다.
두 감독의 협업 소식은 꽤나 오래전부터 들려왔기에 <곡성>을 인상 깊게 보았던 저는 <랑종>도 보러갈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친한 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가 영화 시작 전 틀어주는 광고에서 우연히 <랑종>을 소개하는 짧은 화면을 만나게 되었고, 정말 오랜만에 ‘와, 무섭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공포영화를 포함해서 많은 영화를 손바닥만한 스마트폰 화면에 옹색하게 코를 박고 봐왔는데, 극장에서 거대한 화면과 귀를 찢을 듯한 소리의 공포영화를 마주하고 보니, 그 짧은 순간에도 내 가슴의 쿵쾅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리며, 차분하게 영화를 감상하기 힘들 정도로, 자리를 박차고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공포영화 마니아, 혹은 이번 여름을 오싹하게 보내고 싶으신 분들이 보러 가시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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