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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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와 포플리즘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1년12월30일 18시20분
  • 최종수정 2021년12월31일 09시47분

작성자

  • 최협
  • 전남대학교 연구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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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가 가천대학에 제출했던 논문에 표절 시비가 있자, 자신이 이름도 모를 그런 대학의 석사학위가 왜 필요하겠느냐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후보의 표절도 문제지만 참으로 놀라운 발언이다. 이름 모를 무명의 지방대학! 마침 바로 그러한 대학에서 일생을 보낸 존 루커스(John Lukacs)의 책을 보며 착잡한 심경에 빠진다. 왜냐하면, 루커스가 하필이면 우리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는 현대 정치과정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 루커스(John Lukacs)는 헝가리 출신으로 나치와 소련 공산주의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해 필라델피아 근교에 있는 자그마한 가톨릭 여자대학에 강의의 기회가 주어지자, 그 후 여러 명문대학으로 옮길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한 제안을 모두 물리치고, 47년간 무명의 지방대학(?)에서 재직하다 2019년 95세로 사망한 역사학자다. 그는 어느 학파에도 속하지 않고 유명 대학 교수도 아니었지만 3세대에 걸쳐 미국 보수주의 역사학자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루커스가 2005년에 출간한 <Democracy and populism : fear & hatred>(아래 사진)는 미국의 정치가 어떻게 대중영합주의(populism)로 망가졌는지를 다루고 있다. 오늘날 미국의 정치에서는 얕은 지식과 흥미, 여흥, 선전이 정책이나 참된 여론을 압도한다. 그러기에 주요 정당은 루커스가 말하는 ‘거대한 선전의 기계’(the gigantic machinery of publicity)를 작동시켜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고 선전과 선동을 일상화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미국의 정치에서 지식과 이념, 그리고 역사의식이 왜곡되고 실종되는 퇴행을 겪고 있다. 루커스가 특히 우려한 대중영합주의(populism)는 민족주의와 군사주의에 기반하는 대중영합주의였다. 우리가 귀담아들을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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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12월30일 18시20분
  • 최종수정 2021년12월31일 09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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