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17> 동지(冬至)팥죽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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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12월27일 17시05분
  • 최종수정 2023년12월21일 07시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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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

해마다 12월22일 동짓날이 오면 엄니는 붉은 팥을 한 솥 쌂아 놓으시고...

우리는 조막손으로 쌀반죽 새알을 동글동글 부지런히 맹급니다.

 

하얗게 찹쌀 반죽이 묻은 손바닥이 간질간질~합니다...

앞으로 매칠간은 맛있는 동지팥죽을 묵게됩니다...

생각만해도 군침이 돕니다...

 

함박눈이라도 펑펑 내리는 날 ....

죙일 가오리 연도 날리고 바지 가랭이 다젖도록 썰매도 타고 집에 돌아오면

 

대청마루에 놓인 팥죽옹기로 숟갈들고 갑니다. 

거죽이 식어굳은 팥죽 새알 두서너개 건져묵으먼 눈바람에 붉어진 양뽈때기가 뿔룩~해집니다...

온세상이 내 껏이 됩니다...

이래서 그시절 동네 아그들에게는...

 

동짓날이 작은 설날이었습니다.

해마다 동짓날이 오믄 그시절 그 팥죽이 그립씁니다.

 

★癸卯 冬至에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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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12월27일 17시05분
  • 최종수정 2023년12월21일 07시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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