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청년 담론의 장, 젊은이의 광장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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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1월31일 18시55분
  • 최종수정 2020년02월02일 06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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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논란에 대해) 그렇게까지 확인하진 못했다

데이트폭력, 불법 촬영 등의 의혹이 제기돼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자격을 자진해서 포기한 원종건 씨에 대해 이인영 원내대표가  말이다. 단순히 그런 사실을 몰랐을  있고,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사실 연인 사이에서 벌어진 일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고,  검증의 영역이 아닌 사생활이라고 여겨질  있다. 옛날엔 그랬을  있다. 성범죄를 저질렀던 과거를 자서전에 당당하게 실어도 호기심 혹은 범상치 않은 일탈로 여겨지던 때는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2020 원종건 씨는 미투 논란을 비껴가지 못했고, 원종건 씨에게 ‘미래 주고 싶다고 호언장담하던 민주당은 낯뜨겁게 됐다. 사생활로 여겨지던 이름없는 영역에 젊은 세대가 ‘젠더 감수성이라는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가 형성한 담론을 인식했더라면 민주당은 이런 사태를 피할  있었을 것이다.

정치에서 소외된 청년들

정치권에서는 ‘90년대생들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노력한다. 올해 27살이던 원종건 씨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 젠더, 공정  젊은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을  이들은 바로 등을 돌리기 때문이다. 이념 혹은 정당 소속감이 상대적으로 다른 세대보다 약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이들의 표를 잃지 않으려고 정치권은 해당 담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정책을 논의하는 과정에 청년은 빠져 있고, 담론 논의는 ‘보여주기 그친다.

정치권에서 청년은 주체가 아닌 객체이다. 다시 말해 정치 행동에 직접 참여하는 주체라기보다는, 유권자로서 정치권이 끌어 들어야 하는 객체에 그친다. 정치권에서 젊은 담론을 정책화하기보다 대충 이해하는 ‘ 그치는 이유다. 민주당이 정말 젊은이들의 담론을 이해했다면, 단지 ‘90년대에 태어났을  원종건 씨를 혁신 인재로 영입하진 않았을 것이다. 자유한국당도 마찬가지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해 11 ‘청년 간담회 열어 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당시 “박찬주  사령관을 영입하겠다는 자유한국당이 표방하는 가치에 청년들은 공감할  없다 이들의 쓴소리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대표는 “젊은 느낌이 나게 콧수염을 길러볼까 한다 본인이 청년들에게 듣고 싶은 말만 했다고 한다.

청년 담론을 이어갈 ‘ 필요하다

90년대생도 능동적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있는 주체다. 그러나 이렇게 막상 정치권에서 객체 취급을 받는 것은, 목소리를  창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독립적인 민간 정책연구소, 공신력 있는 시민단체 등이 부족한 실정에서 실제로   있는 것은 정당 활동 뿐이다. 그러나 정당 안에서도 ‘구색 맞추기이상이 되긴 어렵다.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1목표인 정당 안에서 막상 청년이   있는 일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이의 담론을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활발히 토론하는 플랫폼이 없으면 세대의 특이성이 희미해진다. 90년대생이 586세대(50/80년대 학번/60년대생) 비슷해지는 것이다. 그들의 문제를 똑같이 답습하면 발전도 없다.

젊은이의 광장

정치권에서 창구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은이들의 능동적인 참여도 있어야 한다. 거의 모든 세대가 자신을 ‘젊었을  제일 힘들었던 세대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오늘날 20대를 덮친 취업난, 불평등 구조 등은 분명히 실체가 있는 어려움이지만, 그럼에도 청년이 스스로 극복해보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자신을 그저 사회적 약자로 생각하며 행동하려 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도 선의로 돕지 않는다.

독립적인 민간 정책연구소 국가미래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젊은이의 광장’은 그래서 특별한 경험이다. 미리 정해진 방향 없이, 오로지 젊은이들이 스스로 느낀 바를 펼칠 수 있는 얼마 되지 않는 청년 담론 형성의 장이다. 국민 모두를 위한 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이 해야 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비록 필자가 직접 쓴 지난 글들을 보면 부끄러움이 앞서기도 하지만, 크고 작은 사회적 사안에 대한 솔직한 생각이 모여 기록이 된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통찰력에도 장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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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1월31일 18시55분
  • 최종수정 2020년02월02일 06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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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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