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1> 연날리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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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5년01월08일 16시30분
  • 최종수정 2024년12월09일 19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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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워 맹근 연을 시린 하늘에 날립니다.

방패연은 동네 성들이 날리고…, 

쪼무래기들은 꼬랑지 긴 가오리 연을 날립니다.

 

방패연은 바람이 불수록 잘 날리는데…,

가오리 연은 뱅뱅 돌다가

긴 꼬랑지 덕분에 겨우 균형을 잡습니다.

 

집에서 대나무 쪼개고 창호지 사다, 

연 맹글어…,

하얗게 내린 눈밭에서 날리던 그 시절.

 

끊어진 연 줏으러 겁나게 뛰어댕겠지요.

멀리 날라간 연은, 

언덕을 넘고 낮은 산도 넘습니다….

 

성들은 키가 클수록 연도 컸는데,

우리같이 째끔한 아그들은,

윙~윙~ 바람 씬 날은 연줄 잡고 있기도 심들었지요.

 

씩씩했던 

그 성들은 

모두 다 어디로 갔을까요…? 

 

우리 마을에서는 

인자허신 할아부지들이 사랑방에 뫼이셔서,

동네 아그덜 방패연을 맹그러 주샜습니다.

 

한지 짜르고 대나무 깎아서…, 

보리밥 이긴 된 풀로 

뚝딱~ 연을 맹그십니다.

 

이제 쑤염 허옇던 그 인자한 동네 할부지들은 전설이 되어 

영원속으로 연줄 끊긴 연이 나르듯, 

시린 하늘로 떠나 가샜습니다….

 

★줄 끊긴 연을 바라보는 심정 ..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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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5년01월08일 16시30분
  • 최종수정 2024년12월09일 19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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