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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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해의 주유천하> 코로나가 준 선물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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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1월02일 17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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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해
  • 경성대학교 예술종합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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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니 회사 갈 일이 드물다. 회의도 비대면 이니 사람 만날 일이 없다. 식사를 집에서 하니 식당 갈 일이 없다. 물건은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전기 매트, 보온병, 김치 등 여러 물품을 모바일로 주문한다. 생활양식이 달라졌다. 

고작 하는 일은 집 앞 편의점에서 소소한 물품을 구입하는 정도다. 사람 만날 일이 현저히 감소했다. 삶의 피로감 대부분이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데 그것이 없어졌다. 보고 싶지 않은 사람 안 봐도 된다. 코로나가 가져다 준 선물이다.

혼자 있으면 독서할 시간이 많아진다. 읽고 싶은 책을 여러 권 주문해서 이것저것 읽는다. 독서 스타일이야 다르겠지만 종류가 다른 여러 권을 돌려가며 읽는 편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한 달에 대 여섯 권을 읽게 된다. 

책의 종류는 다양하다. 에세이, 철학서, 문학서, 사회과학 등 전방위다. 읽은 후 맘에 드는 책은 독서포럼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책 받고 싫어하는 사람 못 봤으니 책은 누구에게나 최고의 선물이다.

출근 하지 않으니 기름 값이 절약된다. 운전할 일이 줄어들었으니 마일리지에 가입하면 자동차 보험료도 덜 낸다. 운전 피로감이나 위험도 현저히 준다. 대중교통을 기피한다고는 하지만 복잡한 시내를 다닐 때면 대중교통이 정말 편하다. 

약속이 줄어드니 외식비도 나가지 않는다. 바다가재나 생새우, 투 뿔 등심을 사다 먹어도 레스토랑 비용의 삼분의 일도 들지 않는다. 코로나로 저절로 지출이 줄어드니 저축이 는다. 이 역시 코로나의 선물이다. 

용돈, 교통비, 외식비, 문화비 다 줄어들었다. 집에 있으니 청소를 자주한다. 공기청정기 필터도 자주 갈고 환기도 잘 시킨다. 외출 후에는 스타일러에 옷을 넣고 세균과정을 거친다. 열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타이레놀을 삼켜 넣고 무조건 쉰다. 

지겨우면 동네 산책을 나간다. 걸으면 동네가 새롭게 보인다. 안보이던 상점과 식당들이 눈에 들어온다. 안을 살펴 손님의 숫자를 세어보기도 한다. 코로나가 청결한 환경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드니 이 또한 선물이다. 

코로나로 매사 좀 더 신중해졌다. 시간 여유가 있으니 사물을 꼼꼼히 관찰하게 된다. 천천히 생각한다. 사유가 깊어진다. 현상의 이면을 조용히 들여다본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결론을 얻는다. 생각들을 SNS로 나눈다. 여유가 생기면 감각도 되살아난다. 

소소한 변화를 감지하고 몸을 살핀다. 여유로움은 정신뿐만이 아니라 신체의 감각을 키운다. 음악이 더 잘 들리고 그림 색깔이 더 선명해 보인다. 코로나로 내면세계에 더욱 집중하니 역시 선물이다.

호흡기 뿐 만 아니라 모든 질병 예방에 신경 쓴다. 면역력 강화식품과 건강보조제를 챙겨먹는다. 탄소 배출 제로운동, 비닐류 사용자제, 전기자동차 구입, 태양광 발전, 클린 에너지, 무농약 농산물, 자연 숲 체험 등 유난히 환경과 먹거리에 신경을 쓴다. 

합성수지 대신 천연섬유, 인공 조미료 사용을 자제한다. 입고 먹고 자는 모든 제품을 친환경으로 바꾼다. 야채과일과 농산물도 유기농을 찾는다. 다시 자연에 눈을 돌리고 건강에 신경 쓰니 이 또한 선물이다.

코로나가 불안에 대해 대인관계에 대해 생활 변화와 비대면 경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급격하다. 소비생활 패턴이 바뀐다. 일기 쓸 여유가 생기고 자정 넘어 까지 넷플렉스 영화를 본다. SNS가 만남을 대체한다. 

바이러스가 소통의 방식에 변화를 요구한다. 생각의 틀을 바꾼다. 가치관도 바꾼다. 삶의 우선순위도 뒤바꾼다. 건강과 행복, 인류의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변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렇게 선물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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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1월02일 17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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