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52> 둠벙 물푸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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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8월28일 17시01분
  • 최종수정 2024년08월12일 07시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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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한테 헌 바가지 얻어,

철모처럼 머리에 쓰고 ,

오릿길 논 가운데 둠벙을 찾아갑니다….

 

해마당 칭구들과 심을 합쳐 자그마한 둠벙물을 퍼내고

미꾸라지를 잡던 곳입니다. 

잔챙이는 도로 넣어주고 씨알이 굵은 넘으로 반 바가지 썩만 잡아와도,

 

평소 칭찬에 인색하시던 근엄하신 울 아부지...

오늘 저녁은 시래기에 마늘, 풋꼬추 갈아 넣은 

얼큰흐고 기름진 추어탕 국물을 큰 숟구락으로 거푸 떠자시드니,

"앗따 임자~추어탕 한번 맛나게 잘 끼랬네 ~!" 

 

엄한 아부지 이 한마디에 

이마에 땀방울 맺힌 엄니랑 마주보고 웃으믄, 

기분이 하늘을 날아갑니다….

 

그랑께 그 시절엔 집집마다 하로 세끼 묵고 살기가 하나같이 궁색했어도 

너른 논 가운덴 밤톨만한 논고둥이, 

실개천엔 살찐 붕어와 송사리 피래미떼가 지천으로 뛰어놀았고,

 

여름 막바지 가을 문턱 즈음 

물풀 우거진 논가운데 짝은 둠벙엔 

통통하게 살찐 미꾸라지가 잡아도 또 잡아도 넉넉흐게 살았드랬었지요~! 

 

★ 둥범 없어진 논바닥 ··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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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8월28일 17시01분
  • 최종수정 2024년08월12일 07시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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