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청년 혁명, 투표하자!”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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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4월12일 20시11분
  • 최종수정 2016년11월21일 03시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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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긋한 봄 냄새가 만연한 요즘, 어디선가 구린 냄새가 스물 스물 풍겨온다. 감성 가득한 연분홍 빛 거리에 빨강, 파랑, 녹색 점퍼 군단이 바쁜 등굣길을 가로막는다. 그러면서 평소 TV나 신문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들이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악수를 청하며 간절한 구애의 눈빛을 보낸다. 아니나 다를까, 선거철이었다. 물론, 진정성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솔직히 이번 선거만큼은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도 투표 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양 중앙당은 지질한 공천 밥그릇 싸움에 눈멀어 있었고, 지역에서는 매번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마이크 쩌렁 쩌렁 연설에 오글거리는 유세 송과 율동으로 온몸에 소름이나 돋게 하고 있으니, 누가 누구인지 궁금하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고 뽑아주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할 생각이다. 

 내 위치에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아직 모두 다 ‘미생’ 인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으면 분노어린 눈물이 저절로 맺힌다. 

 등록금과 생활비 때문에 알바에 몸을 던지는 친구와 마주할 땐 꼭 이래야 하는지 한숨을 쉬게 되고, 오랜만에 형님 누나들을 만나면 취업 준비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위해 몇 년째 고군분투 중이거나 도저히 결혼할 여건이 안 된다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했다거나 하는 소식들을 심심치 않게 듣고 가슴이 먹먹해지곤 한다. 

 

 정말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순 없겠다는 생각이, 나 역시 피해갈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래 분들 역시 같은 생각이리라 믿고, 감히 건방지지만 간절한 말을 전하려 한다.

 

 우리 20대, 더 이상 정치에 ‘쿨’ 해서는 안 된다. 당장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 뽑을 사람이 없어도, 당장 투표하기가 너무 싫어도, 더 뽑을 사람이 없고 더 투표하기 싫은 상황이 오기 전에 억지로라도 표를 던져야 한다. 지난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20대들의 투표율이 대폭 상승하긴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100%에 가깝게 끌어올려야 한다.

 

 어쩌면 대선보다 더 중요한 총선은, 우리에게 주어진 ‘합법적 혁명’의 기회다. 보자, 집권 4년차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40%에 육박하는 천하의 박근혜 대통령도 비난 외엔 어찌할 도리가 없는 절대 공간이 국회다. 이 공간에 우리가 지지하는 사람을 보낼 수 있고, 원하는 방향의 일을 주문할 수 있고, 아니다 싶으면 다음 선거에서 갈아치울 수 있다. 

 

 새 누리가 싫으면 더 민주를 찍고, 더 민주가 싫다면 새 누리를 찍고, 둘 다 싫다면 국민의 당이나 정의당을 찍고, 진짜 답이 없으면 펜대를 굴리거나 사다리 타기를 해서라도, 그 어느 한 곳이라도 찍었으면 한다. 아무 영향력 없는 무관심을 표현하지 말고, 그 어떤 색깔이라도 어떤 방향이라도 표현했으면 한다. 

 

 우리가 눈 치켜뜨고 있으니, 지난번에 뽑아줬지만 열 받으면 언제든 바꿀 수 있으니 긴장하라는, 좀 제대로 하라는 메시지가 전해질 수 있게 제발 ‘참여’라도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기억하자.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런 인간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 플라톤 (BC 428 ~ 348)

 

 투표 하자 ♬ 아프지 말고 ♬ 행복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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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4월12일 20시11분
  • 최종수정 2016년11월21일 03시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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