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80> 면사무소 전화통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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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5년03월12일 16시40분
  • 최종수정 2025년02월19일 09시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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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전화통은 면사무소나 가야 멀찌감치서 귀갱했습니다.

올빼미 왕눈깔이 부리부리하고 주댕이가 나팔처럼 툭 튀어나온 전화기가

면사무소 지둥에 떡하니 걸려 있었는디…,

 

일제시댄 ‘모시~모시~ 전화통’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생게묵은 것이 영낙없이 

천하 대장군 몰골을 빼 닮았습니다….

 

70년대초 서울에 전차 다닐 때까지도 

저런 자석식 전화가 있었는디,

손잡이가 불이 나도록 싸게돌려 교환원을 부른담에 

 

상대방 전화번홀 갈챠주고,

한참 후에 겨우 연결이 되지만…,

감도가 나빠서 악을 씀스로 맻마디 통화를 했드랬지요.

 

생김새도 우수꽝스릅게 부라린 눈깔 사이에서 

쪼꾸만 쥐 방울이 좌우로 흔들리면, 

찌르렁~찌르르릉~~소리가 요란합니다.

 

걸 때는 옛날 목탄차나 휘발유 도락꾸 시동걸 때 맹키로 심껒 돌려야

우체국 교환 아가씨 코맹맹이 소리가 나옵니다...

“워디로 댈까요...?”

 

혹씨, 교환아가씨들 일하는 디 들어가밨습니까?

벌집 쐬구멍 숭숭~뚫린 널판지 앞에 귀마게 같응 걸 끼고 앙거서

전화가 오먼 잽싸게 코드를 빼고 꼽아줍니다….

 

바쁠 때는 오줌눌 쌔도 없이 정신이 읎지만,

한가할 때는 

옆사람이랑 잡담도 합니다….

 

비상전화나 소위 끗빨 좋고 지체 높은 지방유지들의 전화는 

비록 상대가 통화중인디도 접속코드를 예고없이 쑥 빼불고,

우선 꼽았씁니다~! 

 

★ 시골 면사무소랑 면지서가 겁나 크고 높아보였든 어린시절도 그립지요~!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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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5년02월19일 09시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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