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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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건너서 정월 대보름까지 다 지내뿔고 나먼
온집안 뒤져도 묵을께 귀해집니다.
풀뿌리 민초들의 애환,
이른바 춥고 배고픈 춘궁기가 시작되지요….
우리 애렀을 쩍
봄 한철엔
묵은 된장 보릿국에 말아묵는
꽁보리밥 항그럭이 쵝오였습니다.
겨우내 눈 속에서 추위에 움츠리다가 뱉이 쫌 따스해지믄 앙징맞은 싹을 티운
보드라운 청보리순을 듬뿍 넣고,
찐한 갈색 묵은 된장풀어 끼린 구수한 홍어앳국…,
동네 어르신들은 생각만 혀도 군침이 꼴딱~ 넘어갑니다.
시큼털털흔 탁주 커다란 사발에 붜서 단숨에 쭈욱~ 들이키고,
소까죽럼 꺼칠한 손바닥으로 한번 거친 쑤염을 쓰윽 문지르고 나서…,
홍어애 보릿국 맻숟꾸락 거푸 떠자시먼,
남정네들 시상천지 부러울께 없습니다.
얼마 전 까정만 혀도 서울의 재래시장도 끼웃거려 보믄
대광주리에 싱싱헌 청보리를 폴았었는디…,
홍어애는 갈수록 귀허고 비싸져서,
도시 서민들이 봄한철 찾아묵기가 점점~애럽습니다.
★ 구수헌 홍어애 보릿국맛을 못잊는 ··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 기사입력 2025년03월05일 16시40분
- 최종수정 2025년02월06일 12시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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