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3> 설맞이 손등닦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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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등 손등이 갈라져
피가 베어나옵니다...
겨우내 흙 묻은 손등 잘 딲지도 안아서
해마다 추운 겨울이 오면
집집마다 아그들 손등이
까마구 거북등으로 딱딱흐게 변합니다.
조상님과 부모님께 큰 절 올리고
세뱃돈 받을라먼,
꺼먼 손등부텀 뱃게내야 합니다.
맻시간을 따순물에 퉁퉁~불려서
조약돌로 빡빡~ 문질러도
피만 찔끔찔끔 거릴 뿐~ 거북등은 좀체 잘 안뱃께집니다.
손 등이 얼얼합니다...
벌겋게 부어오른 손등을 고실고실 말려서 돼야지 지름을 보릅니다….
밤새 쓰리고 후끈~거립니다.
1년에 딱 한번
설날 세뱃돈 받기가 요로쿠롬 심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세뱃돈 받는 설날은 신바람 납니다~!
★ 나란히 앉아서 대견스런 아그들의 세배를 받으시던 부모님의 인자하시던 그 모습이 한없이 그립습니다!..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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