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와 혁신 없는 일자리 정책, 취업한파에 지쳐가는 청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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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대 1…
말만 들어도 숨이 막히는 경쟁률이다. 이러한 경쟁률의 주인공들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2018년 6월 개봉했던 영화 ‘마녀’를 기억할 것이다. 영화 ‘마녀’의 주인공 김다미는 당시 낯익지 않은 얼굴로 대중들에게 주연으로써 엄청난 인상을 주었다. 마녀의 김다미가 뚫었던 경쟁률은 당시 약 1500대 1이라고 알려져 많은 대중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또 하나의 주인공은 영화 ‘스파이더 맨: 파프롬 홈’의 주인공 ‘톰 홀랜드’이다. 어밴저스에서 스파이더맨으로 맹활약했던 톰 홀랜드는 올해 7월 개봉된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도 숨막히는 액션과 명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으로 캐스팅 될 당시 경쟁률 또한 1500대 1, 톰 홀랜드는 어밴저스 개봉당시 관객이었던 자신이 스파이더 맨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하며 마블의 일원이 된 데에 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기대답게 톰 홀랜드는 대중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스파이더 맨이 되었고 현재까지 많은 마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1500대 1의 경쟁률을 보여주는 지표가 또 있으니 바로 ‘신라스테이 호텔 서울 삼성점’의 경영 지원팀 채용 공고이다. 신라스테이는 ‘사람인’ 구인구직 공고 사이트에 경영 지원팀 채용 공고를 냈고 이에 1500명의 인원이 경영 지원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몰렸다. 신라스테이는 모집 공고에 2, 3년제 대학 졸업 이상이라는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지원자 수는 점차 늘어만 갔다. 지원자들의 전공 또한 인문계에서 상경계 혹은 이공계까지 다양했으며 지원자들 대부분이 토익이나 HSK 등의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신라스테이 관계자는 “선발 인원은 1명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지원자가 몰릴지 몰랐다”면서 “합격자를 한 명 더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혁신 없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청년들은 떨고 있다.
다수의 취업 준비생이 취업을 위해 많은 대기업, 공기업의 인턴직을 수행하고 있다. 현장 경험이 없는 청년들은 대부분 취업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고려대학교 졸업을 앞둔 A씨 또한 대기업 공채 모집에 30여건의 원서 접수를 냈지만 서류 합격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A씨는 대외활동이나 인턴 경험 등이 없이는 서류 합격조차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면서 수많은 취준생들이 공무원이나 공기업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사실상 실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외면한 채 대기업, 공기업 등만 바라보고 있는 현실 속에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을 단행했다. 최저임금의 인상폭이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여러 기업들은 일자리 늘리기를 꺼려하게 되었다. 때문에 여러 기업들의 하반기 공채 선발 인원은 점점 줄어들었고 기업들은 공채대신 상시 채용으로 채용 인원을 돌리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채 경쟁률은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과 비 정규직의 근로시간 단축 또한 문제이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소득 감소로 인해 더 이상 중소기업에서 근무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지원하기를 꺼려하는 중소기업에서 받는 월급조차 적다면 중소기업에 지원할 지원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공공기관 일자리 늘리기 정책으로 청년들의 발걸음을 공공기관으로 돌리게 하고 있다. 청년들은 이에 따라 혁신 없이 안정적인 공공기관 일자리에만 매달리고 있다. 모 기관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20%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청년들의 행보에 불을 지핀 것은 바로 정부의 엇나간 정책일 것이다.
지금 중국에서는 창업 열기가 가득…우리는 공무원 준비만 한창
이렇듯 최근 대학을 졸업한 졸업자들의 꿈은 공무원 혹은 공기업 직원이다. 대학을 졸업한 취준생들의 대부분은 안정적인 직장을 가장 선호한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공기업이나 공무원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대부분 학생들은 부모님 때문에 혹은 주위 학생들이 공기업, 공무원 준비를 하니 따라서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다고 한다. 지금의 대학생들은 도서관에서 밤 늦게까지 NCS(공기업 입사 필기 시험) 혹은 공시 준비만 한창이다.
한국 기술 교육대 건축과에 다니는 B씨도 학교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터디 모임은 ‘공기업 NCS 스터디’, ‘공기업 면접 스터디’ 혹은 ‘7급 공무원 준비 스터디’ 등 여러 안정된 일자리에 집중한 취업 준비 동아리 및 모임이라고 언급하며 요즘은 대부분 학생들이 안정된 공공기관 일자리를 원한다고 말했다. B씨 또한 공기업 준비를 위해 NCS 시험 준비에 한창이었다.
그렇다면 가까운 중국의 청년 일자리 상황은 어떠할까?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대학 졸업생의 8%인 64만명 가량이 창업을 한다고 한다. 한국 대졸자의 0.8%가 창업을 시도한 데 비해 비약적으로 높은 수치이다. 한국 청년 창업 희망자 또한 전체 대졸자의 6%로, 40%인 중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정부뿐만 아니라 대학교 내에서도 창업을 장려하고 정부와 대학 그리고 기업 등 민간 기구가 활발이 협력해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창업에 대해서도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다. 중국에서는 창업 자체를 존중하는 분위기이며 이에 따라 민간에서 주도해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한국과 같이 정부에서만 주도하며 예산을 측정해 지원금만 퍼주는 것이 아닌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창업기구인 것이다. 모든 창업 기구는 자율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산업 아이템과 인재가 배출될 확률은 당연히 더 높을 것이다.
창의와 혁신 없는 경제는 성장할 수 없다.
경제 성장률은 곧 창의와 혁신에서 비롯된다. 중국은 대학에서부터 창업을 주도하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산업 배출이 끊이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에 핵심이 되는 로봇, IOT, 첨단 산업 등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혁신성’이다. 혁신과 창의는 공공부문 일자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혁신적인 분위기의 조성과 정부 주도가 아닌 정부와 대학 민간이 협력을 통해 생성되는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청년 내일 채움 공채 등 현금 지원을 통한 취업시장 개선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청년 취업상황이 현금 퍼주기 식의 ‘취업 성공 패키지’, ‘청년 내일 채움 공채’와 공공부문 일자리의 확대, 소득 주도 성장 등으로 인해 얼마나 나아 지고 있는 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청년들은 이에 대한 결과를 올 겨울 한파만큼이나 뼈저리게 겪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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