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 엿장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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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애릴쩍 늘 헐벗고 배곯코 살았지요.
어쩌다 고샅에 칭구가 빈뱅하나 들고 의기양양 걸어나오먼,
자칭 친하다는 칭구들은 쪼르르 따라 붙습니다.
엿장시 아자씨, 빈뱅 갖꼬 나온 아그는 큰 넘 뚝 띠어서 주고….
눈망울이 불쌍흔 우리들도 개평으로 한 쪼각썩 떼~ 줌시로…,
이런 말 잊지 않았습니다.
“아그들아~ 엿이 달지야~!, 맛뻬기 묵고 느그들도 엄니 졸라서
엿 바까 묵을 꺼 항개썩 갖꼬 나온나…, 잉~~!”
“빵꾸난 솥딴지나 냄비…, 녹쓴 숟구락 몽댕이도 좋코,
밑창 닳아빠진 고무신도 갖고 나오믄
달고 맛존 엿으로 바까준다캐라…,잉~!”
짤랑짤랑~~~, 엿장수 가위 치는 소리는 아그들을 몰고 달짝지근흔 엿내음 풍김스로
동네를 한바쿠 휘돌아 나갑니다~!
★2023. 가을 아그들 사라진 고샅에서 /맑맑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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