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59> 발동기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장정 둘이 발로 볿는 인력 탈곡기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습니다.
시커먼 발똥기가 시콩~시콩~시꽁콩~돼지코를 씰룩~씰룩~꺼림스로…,
콧방구를 맻번 끼고나서…,
두개의 기차바쿠 같은 쐿덩어리 바쿠가 아조 심차게 돌아갑니다.
핏대가 벳께질듯 벳께질듯~험시로도,
안베께지고
잘도 물고 돌아갑니다….
이날 만큼은 온 동네가 씨끌벅쩍,
곶깐에 나락 가마니가 막 들올 껏 같아서
마음만은 모도 부자가 됩니다….
시커믄 발똥기는 무건 쇳덩어리에 비하면 심은 기껏 5~10마력.
양쪽 휠은 대포 바쿠만하고 실린다 안에 크랑크축 굵기는 어른 팔뚝굵기,
앞쪽 나발통 같은 것은 공기흡입구,
콧방귀 뀌듯 헛바람을 토해내며,
씰룩거리는 것은 흡배기발브.
단기통 엔진이었지요.
아마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박물관에나 있을까.
고철로 용광로에서 사라져 버렸을 끕니다
★혜림(惠林)의 기억(記憶)을 빌려,…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