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57> 회갑잔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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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렀을 쩍 동네 대삿날도 많았습니다.
혼인식에 회갑연이 십시일반 마을잔치로 벌어졌고,
초상치르는 집도 쌧습니다.
푸짐헌 시룻떡도,
세무서원도 눈 찡끗~ 바주는 밀주(密酒)도 익어가고,
초벌 삶아 핏빛 나는 돼야지 괴기도 뒷마당에 내걸리고…,
그리고 꼬소한 솥뚜껑 돼지지름 부침게가 노릇노릇 익어가믄,
한볼떼기썩 얻어묵은 동네 아그들,
천방지축 뛰어댕기고
그야말로 왁짜지껄,
동네잔치 기분이 납니다~!
나물도 국수도 푸짐했습니다.
이 좋은 민속전통은 도시화, 현대화 물결에 밀려나고,
허례허식의 누명 속에
다 사라졌습니다.
울 아부지,
“환갑잔치를 막걸리 한 사발이라도 고향 일가친척들하고 노나 묵고 잡다야~!”
고향 광암 마을에 차일 치고,
막걸리 동이채 마당 항가운데 내놓고
미리 독천장을 봐논 어른 방석만흔 흑산 찰홍어를 미리 토막쳐 부숭에 푹~삭콰놓고…,
중돼야지도 잡았습니다.
자석들은 키타통을 미고 마당에 내러가서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춤추고 웃고 노래 부릅니다.
월출산 자락...광암(廣巖) 온마을이 잔칫집입니다~!
★ 동네 대삿날이 그리운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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