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46> 물총놀이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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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들 팔뚝 굵기의 대나무 물총을 맹급니다….
구멍은 가능한 작게 똟고,
통은 좀 굵어야 오래 쏩니다.
피스톤 역할을 하는 막대기 끝에 무명헝겊을 단단히 감고
물에 담가 땡기고
끄내서 뿜어보기도 합니다….
압력이 쎌수록 멀리 나갑니다.
대통에 물 떨어지먼 얼릉 채워야 흥께
물 가차분 곳이 쌈흘 때 유리합니다.
갤국에는 동네 아그들,
모두 무명 바지 저고리가 흠뻑 젖습니다.
그래도 여름 한철 션하게 보내는 존 놀이 중에 하납니다….
밤에 잘 때는
물총을 물통에 담가놔야
총신이 안 모릅니다.
뙤악뱉에 매칠 나둬뿔먼 대통이 몰라 피스톤이 헐렁~헐렁~해져서
쏴밨자…,물이 뒷쪽으로 다 새뿔고,
깐난 아그들 오줌줄기 같이 약해집니다.
울 애릴 쩍에는
한여름 지낼라먼 대나무 물총 서너개는 맹글어나야
물총 쌈에 안 빠지고 나섰습니다~!
그 시절 남도 시골 앞뒷산엔
지천에 대밭이 널려있어서
큰 넘, 작은 넘, 진 넘, 짧은 넘…
요롷게 여러게 맹그러싸도
동네 어른들이 걍 ~냅둡니다~!
이제는 아스라히 과거로 잊혀져갑니다.
★ 대나무 물총싸움이 그리운 어느 여름날에 ··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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