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34> 춤추는 칼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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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단 지고 장에 가신 아버지들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겨우내 배곯은 자석들 저녁꺼리로
칼치 한 마리 빈 지게다리에 지푸라기로 단단히 묶고…,
국밥집 앞마당에 내걸린 커다란 무쇠솥에서 펄펄~끓는 구수한 괴깃국거리와
시큼달달해진 막걸리 삭는 냄시도 꿀꺽~침이 넘어가지만…,
고갤 획~잡아돌리고…,
뉘엿뉘엿 붉은 해 서산 우그로 떨어지기 전에
발걸음도 바뿝니다.
혹씨나 지난 장날처름 갱엿이나 눈깔사탕을 사오실까
아부지를 지둘리는 고만고만흔 아그들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질수록…,
지게 다리에 매달린 칼치가 덩실~덩실~ 어깨춤을 춥니다~!
★4월의 끝자락에…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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