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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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국전쟁'을 감상하고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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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2월05일 10시53분
  • 최종수정 2024년02월05일 11시00분

작성자

  • 이영일
  •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재단 고문, 전 3선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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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3일 토요일 오후 가족들과 함께 압구정동 CGV에서 김덕영 감독의 영화 ‘건국전쟁’을 감상했다. 나도 해방 다음 해에 초등학교에 입학, 처음으로 한글을 학교에서 배운 한글세대이기 때문에 건국 1세대라고 한다면 다소 건방지다고 할지 모르나 정치의식이랄까 역사의식 같은 것을 공유해서인지 몇 차례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물론 내 가족들은 내가 2017년에 출간한 “미워할 수 없는 우리들의 대통령-4.19세대가 본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늘픔플러스)의 저자이고 2022년 말에 “건국사 재인식”(東文選)을 출간했기 때문에 다른 어느 가정보다도 건국 대통령 이승만 관이 확고한 편이지만 그러나 제 처 역시 눈시울이 여러 차례 뜨거웠다고 말했다.

 

​우리의 지난날을 돌이켜볼 때 아쉬운 일들이 한둘이 아니고 역사에 가정법이 없기 때문에 할 말은 없지만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들이 역사교과서 문제를 제대로 신념을 가지고 단호하게 해결했더라면, 이것도 어려웠다면 ‘건국전쟁’ 같은 역사물을 영화화하여 초중고등학생들에게 단체관람을 시켜 역사의식을 바로 잡아주었을 진데 2024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운동권 정치 청산”을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목표로 내걸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4.19혁명 이후 한국의 현대사는 소련위성국의 길을 택함으로써 국토분단과 동족살육의 전쟁범죄자로서 우리 역사에서 완전히 단죄되고 영원히 지워져야 할 김일성이 자기 죄를 역으로 이승만 대통령에게 뒤집어 씌우는 대남 심리전으로 사실상 패배한 역사였다.

 

이승만 대통령을 뒤이은 역대정권들은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을 상대로 벌인 치열한 벼랑 끝 외교를 통해 쟁취한 한미방위동맹조약을 등에 업고 국가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김일성이 펼쳐온 이승만 지우기라는 거대한 역사심리전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대응은 커녕 방관 외면했다. 대한민국이 어떤 어려움을 겪으면서 탄생했고 전쟁을 이겨내고 성장 발전해온 역사를 전혀 모르는 세대들이 국민의 과반수를 넘어선 지 오래다.

 

​문제는 이러한 역사의식의 결핍만이 아니다. 북한 김일성이 만든 역사서인 조선통사가 사실상 한국현대사 교육에 깊이 침투한 결과 거기에 오염된 한국 젋은이들이 주사파로 자처하면서 이승만이 세운 대한민국은 “태어나서는 안될 나라, 친일파들과 미국 앞잡이들이 만든 나라, 미국은 신 식민모국이고, 한국은 그 지배하에 있는 신식민지”라면서 반제민족해방투쟁이 이 나라 젊은이들이 가야할 정도라는 관념을 확산시켰다. 이들이 민주화투쟁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한국 자유민주체제를 역이용, 입법, 행정 사법부를 사실상 장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바로 지난 정권 이야기다.

 

​이승만 대통령 이후 박정희 대통령부터 윤석열 정부가 탄생하기 이전의 역대 정부는 하나같이 초대 대통령이며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를 북한 대남심리전의 먹거리로 방치하면서 그분을 역사에서 지워가는 행위가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는 지를 제대로 통찰한 대통령은 없었다.

 

이승만 박사는 역대의 모든 대통령들이 부러워할 만한 경력, 학력, 지성의 소유자였다. 대통령에 오른 사람들은 역사를 자기중심으로 재편성하려는 포부를 갖기 마련이다. 자기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인 전임 대통령을 제대로 대접하고 평가할 대통령은 열세번째로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 이전의 대통령 가운데는 내가 아는 한 한 분도 없었다.

 

이들은 독립운동 지도자 중에서도 자기보다 학력이나 경력이 약한 사람을 내세울지언정 이승만 대통령을 챙길 사람은 없었다. 4.19 이후 김구 선생과 안창호 선생이 이승만 대통령보다 더 우대받고 효창공원과 도산공원에 기념관이 먼저 세워진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두분 모두 1945년 이후 대한민국 건국과는 무관했거나 (도산은 건국 이전 순국) 김구는 건국을 반대하다가 암살되었다.

 

지금 이승만 대통령은 제대로 된 기념관은 물론이거니와 변변한 동상 하나 내놓을만한 것이 없다.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의거, 건국대통령 기념관을 국민성금으로 건립하고 그분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 역사의 귀감을 삼자고 제창한 것이 효시가 되어 작년 6월부터 건국 대통령 이승만 기념관 건립위원회가 결성되어 민간모금에 착수했다. 이제 5만여명이 기부에 참여, 목표액의 10분의 1인 100억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너무 느린 느낌이다. 좌익들에게 이런 과업이 주어졌다면 어떠했을가를 상상해보기도 한다.

 

영화로서의 건국전쟁은 대목마다에서 던져지는 강력한 교육적 메시지에 울림이 컸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의 슬픈 종언, 즉 귀국 못하고 객지에서 조국을 그리워하면서 삶을 마감하는 대목에서는 세익스피어 비극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영화의 맨 끝머리에 김덕영 감독이 대한민국 1세대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는 자막을 보면서 이승만 건국 대통령을 좀 더 일찍이 잘 모시지 못함에 대해 누구나 회한을 느꼈을 것이다. 온 국민이 함께 감상하면서 앞으로 25년 후에 펼쳐질 건국 100년을 승리로 맞을 준비에 뜻을 모으자고 부르짖고 싶다.

 

영화 ‘건국전쟁’은 이제 누구의 작품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면 너나 없이 깊은 감동 속에서 반드시 감상해야 할 국민교육 영화로 승화되었다. 수백권의 책보다 더 큰 감동과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영화감독과 제작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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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4년02월05일 11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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