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19> 찹쌀떡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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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떠~억!
기나긴 겨울밤 일찌감치 묵은 짐치에 보리밥 한그럭, 아직 초저녁인디 배가 출출~해집니다.
메밀묵 사~려~! 찹쌀~떠~억~!
집집마다 아그덜 두 귀가 쫑긋…,
여름철 아이스케키 통 보담은 작은 나무상자를 목에 미고
함박눈이 소리읎이 내리는 어둔 골목길에 묘한 여운을 냉김스로 외칩니다.
졸고 서 있는 가로등 불빛따라 외치는 목소리도 참 구성집니다….
메밀묵 사려~~ 차압쌀~떠억~~!
때론 서글프게 들리기도 허고 길게 뽑는 목청도 듣기좋고
쉬어가는 박자도 척척 잘들어 맞고…,
그시절 푹푹찌는 여름엔 아그덜 뫼이는 곳 찾아 무거운 아이스케키통을 미고 댕기다가…,
인적읎는 겨울 골목길에선 찹쌀떡을 외치며 눈발에 볼이 빨개진 그 소년들은,
아마도 훌륭한 청년으로 자라서 나름 큰일도 거뜬히 해냈끗지요….
그 시절 그 소년들이 그립습니다~!
★ 겨울이 깊어가는 눈내리는 밤에…,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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