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18> 한겨울밤 요강찾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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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겨울 밤 요강찾기….
무겁고 두꺼운 껌정색 솜 누비 이불,
초저녁엔 얌잔허게 함께 덮고 잡니다.
왼 죙일 목양말과 면바지가 척척허게 젖도록 들판과 눈밭에서 뒹굴고,
꽁꽁~얼어붙은 둠벙에서 앉은뱅이 썰매타기 가오리 연날리기 청솔깎어 맹근 팽이치기로…
파짐치가 다 된 고만고만헌 동네 아그들,
꿈속에서도 썰매타고 연도 날립니다.
몸뚱아리들은 이불 속 이지만,
꿈속은 하얀 들녁 눈밭입니다.
밤새 뒤척입니다
이리 돌고,저리 돌고…,
심한 잠버릇으로
뱅뱅 맻바쿠썩 돌다보먼…
분명히 머리맡에 두고 잔 초저녁 요강은,
어떤 땐 발 밑에 와있꼬, 때론 옆꾸리 쪽에 가있꼬…,
칠흑같이 어두운 껑껌헌 겨울방에서
더듬더듬 요강찾기에 바뿝니다.
철없던 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어름처럼 차갑던 그 시절, 겨울밤 사기요강이 그립씁니다.
★ 癸卯年이 저물어 가는 겨울밤, 맑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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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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