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17> 동지(冬至)팥죽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동지(冬至)
해마다 12월22일 동짓날이 오면 엄니는 붉은 팥을 한 솥 쌂아 놓으시고...
우리는 조막손으로 쌀반죽 새알을 동글동글 부지런히 맹급니다.
하얗게 찹쌀 반죽이 묻은 손바닥이 간질간질~합니다...
앞으로 매칠간은 맛있는 동지팥죽을 묵게됩니다...
생각만해도 군침이 돕니다...
함박눈이라도 펑펑 내리는 날 ....
죙일 가오리 연도 날리고 바지 가랭이 다젖도록 썰매도 타고 집에 돌아오면
대청마루에 놓인 팥죽옹기로 숟갈들고 갑니다.
거죽이 식어굳은 팥죽 새알 두서너개 건져묵으먼 눈바람에 붉어진 양뽈때기가 뿔룩~해집니다...
온세상이 내 껏이 됩니다...
이래서 그시절 동네 아그들에게는...
동짓날이 작은 설날이었습니다.
해마다 동짓날이 오믄 그시절 그 팥죽이 그립씁니다.
★癸卯 冬至에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