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8> 하얀 옷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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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대대로 우리 민족은 하얀 무명옷을 즐겨 입었습니다.
어른, 아이, 남자, 여자, 구분 없이 하얀 옷을 즐겨 입었습니다.
때도 잘 타고 빨면 가죽처럼 뻣셔져서 심도 들었지만,
그래도 긴 세월 동안 묵묵히
우리 백성들의 몸 가리개가 되어 왔습니다.
이제는 백성들의 거지반 모든 옷감들이
보드라운 화학섬유에 묻혀버렸습니다.
정겹던 시골길 옆 다래 따묵던 미영밭(목화밭)도 사라지고,
양잿물로 쌂아 널던 하얀 무명이불, 무명옷들도……,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는 전통도 자긍심도……,
편리함을 우선 좇는 젊은이들과 서양 문물,
그리고 세월따라 멀리 사라져 버렸습니다…!
★2023. 10월 상달 어느 날… /맑맑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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