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5> 알밤, 꾸리감…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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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렀을 쩍의 촌 아그덜 대표 먹꺼립니다….
인자함 속에 올곧은 엄니….
아무리 하찮은 먹거리라도
절대로 한꺼번에 배불리 주시지 않았습니다….
길다란 빈 맬치젓동이 깨끗히 씻고 말려서,
토실토실 영근 알밤 차곡차곡 솔가지랑 켜켜이 넣고,
맨 우게 갓 꺾어온 앞산 청솔가지 꾹 눌러 덮고,
시원한 대청마루 밑에 가지런히 엎어 놓으십니다….
청솔처럼 겨우내 썩지앙코 싱싱합니다….
꾸리감(대봉.장두감)은 짚 깔고, 대낭구 석작에 담아서,
선선한 대청 시렁에 올려 놔둡니다….
밤이며 홍시….
겨울밤 조상님 제삿날이 돌아와야 맛볼 수 있었던
최고급 먹거리의 맛….
상상만으로도 여간 쏠쏠~흥게 아닙니다...
★ 2023.10월 어느날… /맑맑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호남사투리로 작성된 것으로 작가의 체취를 살려 맞춤법과 상관없이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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