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 연하 커플, 유행의 진실과 꿀팁! - 오빠의 시대에서 누나의 시대로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이제 연상녀 – 연하남 간의 연애와 결혼은 그리 특별하거나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실제 서울시가 작년 8월 23일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여성의 삶’을 보면, 지난해 서울 초혼부부 중 여성이 연상인 부부의 비율은 1991년 이후 처음으로 동갑내기 부부를 넘어섰다고 한다.
1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하면 초혼부부 중 남성 연상이 경우는 3.9% 감소하고, 동갑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여성 연상은 3.5% 증가한 것이다.
바야흐로 누나의 시대로 정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기에 이와 같은 현상이 우리 앞에 펼쳐진 것일까? 필자는 개인적 경험과 여러 흥미로운 자료들을 두루 섞어 시대의 변화를 설명해보려 한다. 그러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주장인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자, 누나의 시대가 오게 된 배경을 살펴보자.
Insight 1. 사회적 인식의 변화
남녀 관계에서, 상호 간의 감정만큼 중요한 것이 주변의 인식이다.
으레 저돌적인 연하남이라면 그것 따위가 무슨 상관이냐며 정면 돌파를 시도하겠지만, 사실 아직까지 감정 자체에만 집중하는 여성은 그리 많지 않다. 그녀들은, 자신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과는 별개로 본인의 가족이나 친구 같은 '주변 사람'들에게 교제 중인 남자가 좋은 평판을 얻거나 진행 중인 관계에 대한 축복을 받으면 감정이 두 배 세 배가 되고, 정반대의 경우엔 이별까지 고민하게 된다는 점에서 우리는 주변 인식의 중요성을 학습할 수 있다.
“나 남자친구 생겼어. 다섯 살 연하.”
“뭐? 너 제 정신이야?”
“왜? 나는 정말 사랑해. 정말 마음에 들어.”
“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다.”
(여성의 고민이 깊어진다. 관계가 흔들린다.)
여기서 Tips. 누나에게 더욱 예쁨을 받고 싶다면, 귀여운 애교를 담아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보도록 노력해보자. 예를 들어 친구나 가족의 생일과 같은 기념일엔 케잌 기프티콘을 쏴서 자신의 존재를 어필한다거나, 여자친구의 어머님과 간접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상황엔 (통화가 무난하다, 환한 얼굴로 영상 편지 보내면 금상첨화) 장모님이라 외치며 “우리 ㅇㅇ 누나가 좀 철이 없는데, 제가 열심히 보필하겠습니다!” 하며 패기어린 넉살을 부려보자.
이렇게 인식이 변하지 않은 부정적인 상황을 가정했을 때, 우리 연하남들은 누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되는 시점에 자신이 '어떤 사람’ 인지에 대한 논의로는 넘어가지도 못한 채 단지 ‘나이’에만 의해 관계가 흔들리는 경우와 마주하게 된다.
"우리 둘만 괜찮다면 좋은데!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운명적 사랑에도 자신 있는데!” 하고 외쳐도, 막상 현실을 보면 꼭 감정이 불타올라야만 연애가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라, 연상 연하의 관계 발전의 변수에서 주변의 인식만큼 높은 장벽이 없다는 좌절을 맛보게 된다.
이제는 이러한 사고의 틀이 변화했는데, 의외로 간단한 계기에 의해서였다. 먼저 필자는 우리가 '미디어에 의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보는데, 영화나 드라마 같은 미디어에서 보편적으로
접하는 연애를 '정답'이라고 믿고, 그 장면을 흉내내는 연애 풍경을 보며 갖게 된 생각이다.
그런데 최근 연상연하 커플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응답하라 1988) 가 흥행하고 여기에 기성용 한혜진 (8살 차이) 부부, 정세진 (아나운서) - 김유겸 (11살 차이) 부부처럼 세간을 흔든 연애 사건들이 수차례 일어나고 나니 이제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조차 별로 이상할 것 없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즉, 사회적 장벽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Tips. 사실 연상 연하 커플 주제를 다루기가 조심스러운 것이, 연상녀 나이의 스펙트럼은 대개 1살부터 12살까지 다양하기 때문이다. 대개 2살 차이까지는 별 차이가 없으므로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진 않다.
그런데 3살 이상 차이부터는 연령대와 만남의 시기 별로 접근방법이 다르기도, 같기도 하다. (20대 초반 남성- 20대 중 후반 여성 커플과 20대 중 후반 남성 – 2, 30대 여성 커플의 경우는 엄연히 다른 경우다. 남자만 어리거나, 둘 다 어리지 않은 경우로 이해하면 된다.) 여기서 남자만 어린 경우는 이루어지기가 꽤 어렵기 때문에, 만남 초기에 각별한 주의와 절제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필자의 경험 상, 요약하면 기본과 센스다. 여기서 기본은, 바르고 성실하게 열심히 생활하는 남자라는 이미지다. “저 남자의 비전이 있을 것이냐, 없을 것이냐?” 누나들은 딱 보면 안다. 제발 연상 공략법 같은 이상한 연애서적에 현혹되지 말고, 건전하고 올곧은 가치관을 전제로, 자신이 기본을 갖춘 좋은 사람임을, 또한 배울 점이 있는 동생임을 어필하기 바란다.
나아가 (각자의 연애 경험 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신만이 발휘할 수 있는 센스를 발휘해야 한다. 거창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에서 소소하게 스며드는 행동이다.
#1 친구들에게 미리 이야기를 해서 말을 맞춘 뒤, 여자친구 또는 진행 중인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친구를 바꿔준다. “아, 누나 얘 완전 팔불출이에요. 같이 있는 내내 누나 이야기만 해요. 짜증나!” 하도록 시킨다. 누나는 “뭐야~” 하면서도 매우 기분좋아할 것이다.
#2 세세하게 “무슨 날 시간돼요?” “영화 좋아해요?” 묻지 말고, 흥행하는 영화를 자신이 마음에 드는 날짜로 예매한 뒤, 박력과 애교를 섞어 “이 날 시간 비워.” 라고 해보자. 저돌적인 연하남의 이미지와 동시에 어이없는 듯한 웃음을 얻어낼 수 있고, 무엇보다 “안 되면 뭐, 밥이나 먹죠!” 와 같은 후속 조치로 다음에 또 만나는 것을 기정사실화 할 수 있다.
항상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어리다는 것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데에 집중하라. 혹여 작은 실수를 하더라도 어리니까 봐줄 수 있는 여유와 틈이 있으니, 마음이 가는 대로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어필하라!
그리고 그 중 하나가 걸리면, 그거 믿고 쭉 가면 된다.
Insight 2. 여성의 경제적 능력 보유
현재 대한민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36.6%로, OECD 평균인 15.4%의 두 배에 달하고 2위인 일본과도 10%나 차이난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꺼내기 조심스럽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여성의 사회 참여와 경제 활동은 꾸준히 증가했고, 이와 함께 여성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가 상승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부 엘리트 여성에 국한되는 경우이거나 대다수 여성의 일자리는 질이 낮다는 점에서, 이를 경제력 ‘상승’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따라서 경제적 능력의 ‘보유’로 규정하며 원인을 살펴보려 한다.
미혼 여성 10명 중 4 ~ 5명은 결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바로 여기에서 연상 연하 커플 유행과 경제적 능력 간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여성이라면, 굳이 미래를 위해 많은 자금을 모아두려 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자연히 자신과 일상을 위한 소비로 이어지게 된다.
“남자친구가 대학생이라고? 그럼 먹여 살려야 하는 것 아니야?"
“뭐... 괜찮아 그 정도는, 버는 사람이 내는 거지."
(물론 남자도 분담해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여성의 분담 비용이 상승해도 결혼을 위해 수입의 대부분을 저축하지 않는 이상 크게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이 아닌 이상 여자는 감당할 능력이 되고 이는 가뜩이나 요즘같이 청년이 어려운 시대에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은 연하남의 든든한 누나가 되어 아름다운 조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
나아가 결혼을 생각해도 연상녀의 경제적 능력이 장점을 발휘하게 된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으레 거쳐야할 병역의 의무 2년 동안, 누나는 먼저 사회에 나가 경제활동을 한다.
이는 결혼을 너무도 큰 장벽으로 생각하며 지레 포기해버릴 연하남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게 되며, 바로 이러한 흐름에서 “오빠 밥 사주세요.” 만큼이나 “누나 밥 사주세요.”가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오빠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누나의 시대가 도래했다.
여기서 Tips. 그렇다고 해서 만날 때마다 누나에게 얻어먹으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정말 운명의 상대를 만나지 않는 이상, 그렇게 하려거든 아예 연애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나의 시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밥 사달라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것은 단지 데이트로 이어질 수 있는 명분일 뿐이다.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서, 그 사랑이 이루어지든 아니든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보통 여성을 만날 때와 같이 부담하거나, 아니면 동일하게 부담하려 하거나, 만약 현재 버는 사람이 더 내자는 주의이면 누나에게 얻어먹더라도 항상 “잘 먹었어요 누나!” “고마워요, 헤헤 제가 다음에 살게요.” 와 같은 감사 표시를 꼭 하라.
혹여 당신의 사정이 정말 어렵다면,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라. 내가 스스로 생각했을 때 무언가 부족하게 해주고 있다고 느낀다면, 다른 것으로라도 채우기 위해 부지런히 행동하라. 어차피 누나들은 다 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면 더 잘해준다.
Insight 3. 그 외 흥미로운 추측들
최근 여성 인권 운동 : 페미니즘이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사회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조심스럽고, 이를 긍정하지만) 여성이 자신의 인권 문제를 강하게 외칠 수 있는 현재의 흐름은, 역설적으로 여성의 인권이 꾸준히 상승해왔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소 비약일 수 있지만, 굳이 ‘오빠에게' 맞춰가면서 만나기보단 나에게 잘 맞춰주는 ‘연하남’을 만나는 게 편하다는 누나부터 ‘나를 좋아하는 사람’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겠다며 그 중 연하남을 골라서 만나는 누나까지, 여권이 신장되면서 누나가 연애를 주도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본다.
여기서 Tips. 자신에게 잘 맞춰주는 연하가 좋다는 누나에겐 그대로 맞춰주고 센스를 발휘하면 되지만, 만약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고집하는 누나를 좋아하게 되었다면 (시도는 해봐야겠지만) 일말의 틈도 주지 않는다면, 정 이건 아니다 싶으면 포기하라. 그게 속 편하다.
나아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생물학적 이유도 한 몫을 할 수 있다. 남성은 사춘기 이후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왕성한 20대에 성적 욕구가 최고조에 달하다가 이후 서서히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가임기 이후부터 점차 증가하다가 30대에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어쩌면 꽤 중요한 이유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
여기서 Tips. 누나에게 자신이 ‘동생’만이 아닌 ‘남자’로의 존재로 어필하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은 담론이다. “저는 젊잖아요! 혈기왕성! 감당 못해요!” 와 같은 중의적 표현을 상황에 맞춰 사용하면 좋다. 누나가 기분 상해하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지 마라. 너보다 몇 년을 더 살았는데, 고작 그 정도 이야기에 눈이나 깜짝할 것 같은가?
여기까지 우린 여러 이유들을 살펴보았고, 각자 납득할만한 이유 또는 꿀팁을 얻어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연상 연하 커플 이야기를 다뤘지만, 사랑하는데 나이가 뭐가 중요한가? 또한 상대가 연상의 여인이라고 한들, 당장 당신을 사랑하는데 위에 주구장창 써놓은 이유들이 도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So, what?
필자는 그간 다양한 연령대의 누나들과 만남을 가져오며 참으로 많이 배우고 느끼고 성장했다. 다른 무엇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 필요한 ‘기본’적인 덕목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센스’를 익힐 수 있었다. 또한 누나와의 관계에서 평소엔 일상의 활력을 얻고, 때때로 인생의 멘토로 모시면서 삶과 진로를 밀도있게 만들어가는 중이다!
바야흐로 연상 연하 커플이 유행하는 누나의 시대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마음에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오늘 당장 망설이지 말고 “누나 밥 사줘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하며 데이트 신청을 해보자.
마음 놓고 누나를 만날 수 있는 시기도, 어쩌면 20대 뿐이다. 젊음의 특권! 우리들의 청춘(靑春)을 누나들과 함께 보내보는 건 어떨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