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67> 새끼 꼬기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깊어가는 겨울밤
사랑방에서는
나이잡쑨 할배들과 심깨나 쓰는 장정들도
이좋게 앙거서…,
새내끼를 꼽니다.
사랑방은 아낙네들 우물가와 같습니다.
먼옛날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
이바구가 걸쭉흔 막걸릿잔이랑
맻순배 돌아 끝이나면,
사랑방의 호롱불도 꺼집니다….
손으로 꼰 새내끼가
기계로 뽑은 새내끼 보담은
더 찔깁니다….
농가에서 짚은
쓸모가 많았습니다.
지붕도 엉꼬~!
쓸어서 소 여물도 주고
새내끼도 꼬고….
멍석이나 가마니나 삼테기도 짜고
매주도 엮어서 매달고,
불쏘시개로도 쓰고,
이제는 거지반
사라진 모습입니다.
요새는 기계로 뚤뚤말아
도라무통처럼
비닐로 뚤뚤감아서
목장에 사료로 쓰는 갑습니다.
어둑한 귀갓길에 노랫가락 흐릅니다~!
♪벼슬도 싫다만은 명예도 싫어
정든 땅 언덕길에 초가집 짓고
낮이면 밭에 나가 길쌈을 매고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면서
새들이 우는 속을 알아보련다
서울이 좋다지만 나는야 싫어
흐르는 시냇가에 다리를 놓고
고향을 잃은 길손 건너게 하면
봄이면 버들피리 꺾어 불면서
물방아 도는 내력 알아보련다 ♬
★ 박재홍 노래 "물방아 도는 내력"은 39일아우 錦山의 18번입니다~!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