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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대통령도 연기(演技)를 했는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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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2년01월06일 10시07분

작성자

  • 이상돈
  •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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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배우론’이 나오면서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로널드 레이건이  배우였고 연기하듯이 대통령을 했다는 말이 나온 모양이다. 참으로 한심하고 기가 막혀서 몇 자 적으려 한다. 

 

로날드 레이건의 정치적 행로는 1960년대부터 시작해서 1980년대 말로 끝나지만 그가 미국와 세계에 남긴 영향은 막대하다. 레이건은 루스벨트의 ‘뉴딜’과 존슨의 ‘위대한 사회’로 이어온 흐름을 차단해서 1980년대 보수 전성기를 이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런 이유로 레이건의 생애와 정치적 역정, 그리고 그가 남긴 유산(legacy)과 그에 대한 평가는 지금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레이건에 대한 책이 이제는 어느 대통령에 관한 책보다 많이 나와 있음은 우연이 아니다.  

 

명색이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레이건이 영화배우 출신이고 배우처럼 연기를 해서 대통령이 되고 대통령을 8년 동안 했다고 알고 있는 것 같으니 웃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과연 보수 정당이니 뭐니 할 자격이 있는가. 무엇보다 레이건이 대변했던 보수주의는 지적 운동(intellectual movement)의 산물이었다. 지적(知的) 배경이 없는 보수란 그 자체가 모순이다. 

 

빈한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항상 낙관적인 생각을 했던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1911~2004)은 작은 대학을 수영장 인명구조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졸업하고 방송국에서 잠시 일하다가 할리우드에서 배우 일자리를 얻었다. 배우로서의 그의 전성기는 1937년부터 1942년 동안이었으니 길지 못했다. 2차 대전 전이었지만 레이건은 육군 예비군에 등록해서 교육을 받고 예비군 소위로 임관을 했다. 

 

2차 대전이 발발하자 레이건은 현역을 지원했는데, 나이도 많고 시력이 나빠서 샌프란시스코의 기지로 발령을 받았다. 국방부가 전시 홍보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자 레이건은 육군 항공단 영화부대(First Motion Picture Unit)에 다른 배우들과 함께 참여해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전시 국민교육과 홍보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레이건은 여러 편에서 직접 배역으로 맡아 출연했는데, 영화부대가 만든 600여 편 영화는 미국민들의 사기 진작에 큰 역할을 했다. 

 

레이건은 전쟁 국채(War Bond) 판매를 위한 홍보에도 참여해서 큰 성과를 올렸다. 전쟁이 끝난 후 레이건은 대위로 전역했다. <사진 3은 레이건 대위> 국가 안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보수 정당이 대표와 후보가 모두 병역을 하지 않은 것도 부끄러운데, 레이건도 연기를 했다고 둘러대니 웃기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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