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58> 밀주(密酒)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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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끝없는 이야깁니다….
우리가 아조 애릴 적에는 밀주를 집집마당 담가묵었습니다.
대삿날에도 쓰고, 지삿날에도 씁니다.
그 시절에 시골에서는 세무서원들이 순사들 보담 더 무섭습니다.
달짝지근한 술 익는 고향마을…,
그 시절로 돌아가고픕니다.
덕수장씨(德水張氏) 우리 할무니는 2남3녀를 두셨지요.
할아부지와 장남을 일찌기 앞세우시고, 1남 3녀를 홀로 키우셨는데
독자 외아들이 울 아부집니다.
누님 시분이 기샜는디…,
질로 큰누님이 강진 월남리 원주이씨(原州李氏) 유명한 선비댁으로 출가를 허샜지요.
이 댁은 대대로 한학만 고집허신 완고한 가문….
큰고모댁 큰성님이 호남에서 유명한 남강(南岡) 이효갑(李孝甲) 서예가이십니다.
하루는 친정에서 술 좋아허는 동상(울 아부지)이 온다고
암도 몰래 밀주를 담갔다가,
세무서원한테 들케갖꼬…,
큰고모님 시집살이 아조 눈물 콧물~매웁게 허샛다는 데….
그 마음 아푼 이약이 먼 훗날까지,
우리 집안에 전해져 내뢌었지요~!
★ 월남리 큰고모님이 그리운 …맑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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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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