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48> 묵은 된장에 풋고추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부지른한 농부의 발자국 소릴 듣고 자란다지요~!
수고한대로 거두는 뱁입니다.
그것이 이 땅과 하늘이 주는 가르침입니다.
모진 비바람에 자빠지지 말고,
굳쎄게 잘~버티라고….
장때 빗속에 지지대를
뚜드려 박고
얼기설기 줄로 엮고 뭉꺼주먼
앙증맞은 별 닮은 하얀 꼬추꽃들이 피면서
한여름 내내
풋꼬추가 올망졸망 열립니다….
눈도 코도 말귀 알아듣는 귀도 없지만
어김없이 사랑으로 보답하능겁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배은망덕한 인간들 보다 백번 천번 낫습니다.
내 몸같은 칭구들과 비지땀 산행후에,
숲속에 둘러앙거서
시언한 막걸리 한 잔 돌려마시고
온 아침 텃밭에서 따온 알싸한 풋꼬추 묵은된장 찍어 묵으믄
입안 가득 잔잔한 행복이 밀려옵니다.
시원한 숲속에 덕담이 번집니다….
옛부터 가난한 민초들 찬물에 구르는 보리밥 큰술 뜨고
된장에 풋꼬추 만 베어물어도
살림살이 넉넉~했씁니다~!
사랑~입니다~!
★ 장마 그친 어느날 ··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