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47> 저수지 멱감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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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당 백중 때 찜
동네 뒷산 계곡물 가둬논 저수지에서
한 둘 새파란 아그들이 이 빠져 죽습니다...
논 가운데 둠벙 말고,
저수지에서 멱깜는 일만큼은,
엄니는 절대로 용서를 안 하십니다.
그러나
용감한 동네 성들은
겁도 없습니다….
우리는 바닥이 환히 뵈이는
맑은 저수지 물가에서 발장구만 치고 놀그나
깨구낙지 씨엄만 치고 놈스로 파란 하늘에 흰구름 만 쳐다봅니다….
어느새 토하새우나 애린 피라미 떼들이
즈그들과 같이 놀자면서
발꾸락을 간지럽힙니다….
이제는 그 어느 시골 둠벙이나 저수지에
함부로 들어가서
멱깜는 일은
상상도 못하는 시상이 되야부렀습니다….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 음력 7월 보름 百中(백중)날 스러져간 옛날 그 시절 그 아그들을 그리며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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