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44> 소나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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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 더는 못 전디겄습니다.
오라는 비는 안오고
뙤악뱉이 갈수록 뜨겁기만 합니다.
벌겋케 달궈진 대지를 식혀줄
씨언한 한 두줄기 쏘내기가 간절해집니다.
정말로 우리 애랬을 쩍…,
장대같은 쏘내기가
눈도 못뜨게 막 퍼부수는 날에는
앞뒷마을 건너댕기는 자갈 냇갈길도 넘쳐맥히고…,
마당이나 황톳길 우게
똥통흐고 싱싱한 미꾸라지들이 빗물따라 떨어지곤 했지요.
요새 아그덜,
누가 그말을 믿어주긋습니까…?
애릴 쩍 우리들은 두 눈으로 익히 봐옹거신디….
할배 이약은 당최 못믿끗다는
물끄름 손주녀석들 앞에서
이 일을 우째야 쓸까요~!
그 시절
양동이로 마구 퍼붓던
한줄기 쏘내기가 그립습니다.
★ 쏘내기가 그리운 날에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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