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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Watch]코로나19로 바뀌는 일본의 경제 환경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0년02월25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20년02월25일 10시39분

작성자

  • 이지평
  • LG경제연구원 상근자문위원

메타정보

본문

 

회복세 지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중국 및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일본경제도 당초 전망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에 이어 중국인 여행객의 급감과 함께 일본인의 외출 감소로 각종 소매점의 매출이 급감하는 한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역내 서플라이체인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생산 활동의 위축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이번 여름에 있을 도쿄올림픽 개최마저 불안해지는 가운데 소비 및 투자 심리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19년 4분기의 일본경제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6%, 연률 환산 -6.3%로 사전 예상치보다도 저조한 실적에 그쳤다. 작년 10월에 실시된 소비세 인상에 대비하여 일본정부는 각종 소비 진작 정책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일본경제는 예상보다도 악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정부는 금년 1분기 이후 일본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 2020년 일본경제의 실질GDP성장률 1.4%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지난 1월 20일에 제시했으나 일본의 민간연구소 등은 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간 연구기관 35명의 경제전망(일본경제연구센터, ESP Forecast, 2020.2.13.)에 따르면 2020년 1분기의 실질성장률은 연률 0.33%로 1월 조사보다 0.21%p 하향 수정되었으며, 2020년 연간성장률의 전망치도 0.45%에 그쳤다.
 
아울러 코로나19의 확산 여파에 따라서는 일본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시되었다. 다이와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유행기간이 3개월에 그칠 경우와 1년 동안 지속될 위기 시나리오별로 세계경제 및 일본경제에 미칠 영향을 시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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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3개월 지속’이라는 시나리오의 경우 중국경제의 2020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6.0%에서 5.7%(2020년 1분기에 4.8%)로 소폭의 하락에 그치지만, ‘1년 동안 지속’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4.6%(1분기 3.8%)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또한 ‘3개월’ 시나리오의 경우 세계경제가 받는 성장세 하락 충격은 -0.2%p, 일본경제도 –0.2%p, ‘1년’ 시나리오의 경우 세계경제가 -0.7%p, 일본경제가 -0.9%p로 시산되었다. 이에 따라 다이와종합연구소는 3개월 시나리오의 경우 일본경제가 2020년도에 0.3%의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1년 시나리오의 경우 -0.4%에 빠져 극심한 불황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SARS, MERS 등 과거의 감염병 사례를 볼 경우 코로나19의 유행 기간이 1년간 유지될 시나리오는 과도한 전제조건일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3개월 이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높은 전염력도 고려할 경우 일단 주춤하다가 연 후반에 다시 유행을 보일 것도 우려된다. 따라서 2020년 세계경제 및 일본경제의 향방은 방심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며, 각국 정부는 한층 재정확대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코로나19가 주춤하면서 성장세가 상반기에 비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일본 자동차산업 공장에서도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데, 중국 및 동아시아를 포함한 서플라이체인의 연계 구조를 고려할 경우 산업별 영향은 전기전자 분야가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즈호총합연구소(2019~2021年度内外経済見通し~新型コロナウイルスの影響で世界経済の回復シナリオに暗雲~, 2020.2.20)에 따르면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전체적으로 업종별 매출 감소액이 전기전자부품(-501억 달러), 화학(-231억 달러), 도소매(-146억 달러), 금속(-143억 달러), 운수(-96억 달러), 자동차(-94억 달러) 등의 산업이 중국 발 서플라이체인 악화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게 는 것으로 시산되었다.

 

미즈호총합연구소의 이 전망은 코로나19의 유행 피크가 2020년 3월, 붐의 종식을 6월로 전제하였다. 이에 따라 일본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부진이 이어져 2020년도 성장률은 0.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한편, 물가는 서플라이체인의 차질로 일시적으로 상승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으나 전반적인 경기둔화로 인해 일본계 연구기관들도 크게 상향수정하고 있지 않다. 

 

물론, 중국 정부도 코로나19의 진정과 함께 사람의 이동 봉쇄 정책을 완화하고 생산 활동 정상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이러한 서플라이체인의 충격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단, 사람의 이동 규제를 완화할 경우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될 수도 있는 딜레마가 있으며, 중국 생산 활동의 정상화와 이것이 일본경기에 미칠 영향이 뚜렷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기업들의 대응책은?…생산거점 탈(脫) 중국화 속도 높아질 듯

 

일본기업은 중국내 생산거점에서의 생산차질과 함께 중국에서 조달해 왔던 각종 부품 및 소재의 조달 차질이라는 다중적인 서플라이체인의 악영향이 발생해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불확실한 가운데, 부품 및 자재 조달선의 전환과 함께 중국 생산거점 기능을 동남아 등으로 옮기려는 사례들도 나타나고 있다. 미중 마찰로 인해 일본기업은 중국에 집중되어 왔던 해외생산 기능을 중국 이외로 다각화 할 것을 고민해 왔으나 코로나19는 이러한 일본기업의 글로벌 전략의 조정을 한층 촉진하는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경제신문의 보도(新型肺炎で綱渡りの生産継続 コマツは中国外から部品, 2020.2.15 2:00)에 따르면 대형 건설기계 기업인 코마츠의 경우 중국제 부품을 일본이나 베트남에서 조달하는 한편 중국 현지의 생산을 말레이시아로 대체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 기계의 보디 등에 사용하는 판금부품이나 와이어하네스 등의 전장부품의 조달을 전환하고 코마츠의 각 글로벌 생산거점의 생산차질을 피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번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우한시에서 업무용 대형 공조기기의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다이킨의 경우 말레이시아 공장 등에서의 대체생산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압축기 등은 일본이나 태국에서의 생산도 검토한다.

 

다만, 탈 중국 생산거점의 유력한 후보지이기도 하는 베트남 등은 전력을 포함해서 각종 인프라가 미비한 측면도 있어서 어려움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본으로의 생산거점 이전도 생산비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일본기업으로서는 이러한 어려움도 고려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어 갈 것으로 보이며, 최근의 코로나19로 인해 단기적으로 그러한 탈 중국화의 속도가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무역진흥회(JETRO)가 상하이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 조사(응답 기업수, 635사, 2020.2.10~2.12. 실시)에 따르면 이미 절반 이상의 일본계 기업이 조업 중단 및 단축, 부품 조달난 등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앙케이트 응답 기업 중 다른 국가 등으로의 대체생산·대체조달이 가능한 기업은 23%, 불가능한 기업은 31%, 불확실한 기업은 4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보면 아직 중국 대체생산은 일본기업으로서도 쉽지 않는 과제이지만 완전히 불가능하다는 기업도 소수파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추이에 따라서는 일본기업의 탈 중국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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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2월25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20년02월25일 10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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