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hington Watch] 美, Q2 GDP 성장률 연율 6.5%,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 회복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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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가 지난 달 29일 발표한 미 경제의 2/4분기(Q2)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6% 증가, 연율로는 6.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 규모는 Covid-19 이전 수준인 2019년 4/4분기 수준을 회복했다. 이번에 발표된 높은 경제 성장률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바이든(Biden) 정부가 경제의 완전 재개를 진행하고 있는 곳에 힘입어 개인소비가 11.8%나 증가한 것이 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2/4분기 개인소비가 이렇게 급증한 것은 1952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그러나, 미 경제가 2/4분기에 6.5% 성장률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8.5% 정도)에는 크게 못 미쳐서, 금년 연간 7%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미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궤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미 연준의 연내 ‘완화 축소’ 방침도 불확실하다는 우려도 대두된다.
▷ “대폭 증가한 개인소비 부문이 견인, 예상치(연율 8.4%)는 하회”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2/4분기 경제 성장률은 1/4분기(연율 6.3%) 대비 약간 가속된 수준이다. 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의 ‘완전 재개’ 방침에 따라 개인소비가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민간 설비투자는 8% 증가에 그쳐, 직전 1/4분기(동 12.9% 증가) 대비 증가율이 둔화됐다.
주택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주택 건설 투자가 9.8%로 대폭 감소했다. 배경에는 건축 자재 등의 공급 곤란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것이다. 미 경기는 전반적으로 재정 지출 확대 및 백신 공급 증가로 회복하고 있으나, 델타(Delta) 변이(變異)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다시 고조되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4분기에 개인소비가 11.8%나 급증한 것은 1950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를 보였음에도, 실질 경제 성장률이 종전의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은 경제 전반에 걸쳐서 공급 저해 요인들이 불러온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수 십년 만에 개인소비가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의 빛을 바래게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 통신은 이러한 결과의 배경에는, 기업들이 수요 증가를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생산 및 재고를 늘려가는 데 애로를 겪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팬테온 거시경제(Pantheon Macroeconomics) 쉐퍼슨(Ion Shepherdson)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GDP 성장률) 충격은 대체로 ‘재고 요인(inventory component)’에 기인한 것” 이라며, GDP 성장률 수치가 예상에 못 미친 것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not disappointed by the headline GDP growth miss’)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3/4분기에는, 재고 증가가 크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아, 8% 이상을 예상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미국 경제 회복에 소비자들이 기름을 붓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인소비가 전기 대비 2.8% 증가한 것은 다른 부진 부문들을 보충하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기간 중 코로나 백신 접종 증가 및 신규 감염 감소 등으로 레스토랑 이용 등 대면 서비스 부문 소비가 현저하게 증가한 것을 지적했다. 동 지는 Grant Thornton 회계법인 스웡크(Diane Swonk) 이코노미스트의 “서비스 분야 소비가 재화 소비를 추월하는 상황을 보고 있다”는 논평을 인용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2/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하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그 원인으로는 부동산 투자 부진 및 재고 감소를 꼽고 개인소비 급증이 이를 상쇄하는 양상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Covid-19 팬데믹 사태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고,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년 남은 기간 중에 강력한 회복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각 부문별로 보면, 가장 부진했던 부문은 주거용 주택 및 재고 부문으로, 이는 노동력 공급 부족 및 공급망(supply chain) 혼란 문제로, 이런 문제들이 없었다면 미 경제는 예외적으로 탁월한 성장 실적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강력한 성장 실적 불구, 완전 회복에는 아직 장애 요인이 많아”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2/4분기 GDP 성장률 실적은 미국 경제가 Covid-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입었던 손실을 만회(挽回)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물가 상승을 감안한 미국 GDP 규모(상품 및 서비스 생산)는 연율 환산으로 19.36조 달러로, Covid-19 팬데믹 사태 이전의 정점(peak) 수준을 회복한 것이 되는 셈이다.
또한, 향후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 축소, 최근 들어 급속하게 확산되는 변이(變異) 바이러스의 확산 양상, 그리고 공급망 및 노동 시장의 제한 등의 요인들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2/4분기 동안에 저축률이 전 분기 20.8%에서 10.9%로 하락, 미 소비자들은 Covid-19 팬데믹 동안 비축한 현금을 대거 소비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국의 수 백만에 달하는 가구가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상순 사이에 경기 촉진을 위한 정부 지원금을 수령했고 소비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경제 활동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기업들은 그 동안 참아왔던 개인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물가가 급등해서 같은 기간의 임금 상승분을 잠식한 결과로 나타났다. 연준이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는 개인 소비지출 물가지수(PCE Index)는 연율 6.4%나 상승해, 1983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 가운데 핵심 PCE(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지수) 지수는 6.1% 상승했다. 1/4분기에는 동 지수가 2.7% 상승했었다.
특히, 공급 부족 및 유통 문제들은 Apple Inc., Whirlpool Corp., Fastenal Co. 등 생산 기업들에게는 과제로 남아있는 것을 보여준다. 공급이 수요를 훨씬 뒤쳐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포드 자동차 팔리(James Farley) CEO는 당분간은 이들 공급 측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가격 설정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산 분야와는 달리 고용시장에서는 아직 Covid-19 팬데믹 이전 상태를 회복하는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 미 연준(FRB)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우리는 아직 소기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아직 보완해야 할 점들이 남아 있다” 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주택 분야의 부진도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앞서 소개한 NYT 보도는, 동 분야는 3 사분기 연속 강력한 회복세를 보인 뒤에, 인력 및 자재 공급 부족으로 신규 주택 건축이 부진했던 탓으로 2.5% 위축됐다는 것을 특히 우려했다.
앞서 소개한 영국 Financial Time는 향후 수 개월 동안 미국 경제는 델타 변이(Delta Variant) 바이러스 확산 정도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봄부터 몇 달 동안은 코로나 감염이 완만하게 수그러드는 기색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지난 Q2 말 무렵부터 다시 감염이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우려했다.
▷ FRB “경제 연착륙 불확실성 불구, 연내에 ‘완화 축소’ 개시 방침”
지금 이코노미스트들 간에는 향후 미 경제 전망에 대해 견해가 엇갈린다. 일부는 “비록 2 사분기 실적이 대체로 실망스러운 것이긴 해도, 현재의 가계 재정 상황을 보면 개인 소비 수요가 계속해서 강력할 것으로 보이고, 기업들의 재고 축적(restocking) 수요도 더해져서, 하반기 경제 성장에 강력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어서 대단히 고무적” 이라는 견해가 있다. Jefferies사 머코스카(Aneta Markowska)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미국 경제의 성장률을 연율 환산 7.5%로 전망했다. (FT)
한편, 다른 전문가들의 견해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Capital Economics사 미국 경제 전문 애쉬워스(Paul Ashworth) 이코노미스트는 “좋은 뉴스는 미국 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 이라면서도, 그러나, “경기 촉진 재정 자금 지원의 감소 및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 일부 지역의 델타 변이(Delta Variants) 바이러스 확산 및 예상보다 저조한 저축률 등으로 인해 금년 하반기 미국 실질 경제 성장률을 연율 환산 3.5%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준은 지난 주 열린 FOMC 회의에서 현행 금리 유지와 함께, 연내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는 방침을 표명한 바 있다. 이어서, 상무부가 Q2 GDP 성장 실적이 Covid-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경제 회복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 및 인플레이션 가속 및 향후 경기 감속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지속해 온 이례적인 금융 완화 노선의 연(軟)착륙은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미 연준 파월(Powell) 의장은 지난 28일 열린 FOMC 회의 종료 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자산 매입 축소(금융 완화 축소) 페이스 및 내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고 밝혔다. 아울러, 자산 매입 축소의 시작 시점과 관련해서 “향후 몇 차례 회합에서 경제의 진전 상황을 평가할 것” 이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이를 감안해서,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연말연시에 양적완화 축소를 개시할 것을 상정하고 있다.
따라서, 12월에 예정된 금년 마지막 FOMC 회의에서 그간의 경제 지표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Nikkei) 단, 파월 (Powell) 의장은, 특히, “아직은 멀었다”는 고용시장 회복 상황을 주시하며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연준이 예상 외로 급격히 긴축으로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심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더해, 급격히 회복한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시들고 감속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 NYT “Covid-19 사태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
최근 NYT는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社는 미국 경제 회복이 이미 정점을 지난 시기에 들어와 있고, 서비스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미 경제 성장률이 2022년 후반에는 1.5~2.0%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FRB)도 2022년에 3% 중반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어, 2021년 6~7% 전망에서 감속할 것이라는 전망은 피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경기 감속 및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위협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파월 (Powell) 의장도 백신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경제 봉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으나, Covid-19 감염 확대에 따른 영향은 작지 않은 경향이다” 고 언급하고 있다. 여기에, 백신 보급이 부진한 개발도상국에서 변이(變異) 바이러스 확산이 맹위를 떨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정체(停滯)가 심각해지는 경우, 미국도 인플레이션 장기화 및 자재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도 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망된다.
NYT는 미국 경제가 비록 2/4분기에 상당한 수준의 성장 실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자축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 경제가 아직도 거대한 경제적 조정 과정에 들어가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분명히 일부 밝은 부문이 있음에도, 아직 부문 간의 성장이 비대칭적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아울러, NYT는, 최근 나타나는 지표들이 분명히 새로운 균형을 지향하는 것이기는 하나, 2020년에 겪은 경제적 트라우마가 몇 개 사분기만에 치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힐링은 계속되고 있으나 작년에 미국 경제가 겼었던 상처가 실제로 얼마나 깊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상기시키는 것이다. 경제가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나 회복하는 데는 오랜 세월이 걸린다는 교훈을 일깨워주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을 만한 좋은 사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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