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hington Watch] 美 5월 CPI 5.0% 상승, 연준 정책 향배에 글로벌 이목 집중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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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적인 물가 상승 이어져, 5월 CPI 2008년 이후 최고 상승 기록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이 10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U; 全 도시지역 CPI)는 전월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발표한 4월 중 CPI는 동 0.8% 상승했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전품목 물가지수가 5.0% 상승했다. 이는 2008년 8월 기록한 5.4% 상승 이후 최고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전품목(‘핵심; Core CPI’) 물가지수는 5월 중 전월대비 0.7% 상승, 전년동월대비는 3.8% 상승했다. 이 역시 1992년 6월 이래 최고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이 가운데, 일상 생활에 영향이 큰 식품 가격은 5월 중 0.4% 상승, 전년동월대비 2.2% 상승했다. 가정내 취식 식품(food at home)은 각각 0.4%, 0.7% 상승했고, 외식(food away from home) 물가는 동 0.6%, 4.0% 상승했다.
주목할 품목은 유류(油類) · 전기(電氣)를 포함한 에너지 부문으로, 5월 중 0.0%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 28.5% 상승했다. 가솔린 · 연료유 등 에너지 제품의 상승율은 5월 중 - 0.6%로, 지난 4월 - 1.4%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전년동월대비로는 54.5% 상승했다. 전기 · 가스 등 에너지 서비스는 5월 중 0.7%, 전년동월대비로는 6.2% 상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고차 및 트럭 가격은 7.3% 상승, 전월(10.0%)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신차 가격은 5월 중 1.6% 상승해서, 4월(0.5% 상승)에 이어 완만하게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3.3%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982~84년 = 100) 상승율은 금년 3월 이후 도합 2.0%를 넘어서 금년 들어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美 노동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 도시지역 근로자들이 재화 및 서비스에 지불하는 가격을 집계한 것으로, 이들 조사 대상인 근로자들은 미국 전 인구의 약 93%를 대표하는 것이다. (BoLS H/P)
▷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로 경제 정상화 급진전, 인플레 압력 증가
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달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Covid-19 백신 접종 확대로 경제 재개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어, 이에 따른 원자재 및 인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급이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여기에 ‘기저(基底) 효과’도 더해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FRB)은 ‘일시적 움직임’ 이라는 판단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오랜 동안 유지되어 오고 있는 금융 완화 정책에 (긴축 전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고, 이는 기업들의 투자 의욕에도 영향을 주어 시장 및 경제에 파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금 미국 정부가 Covid-19 사태 대응을 위해 미증유의 대규모 재정 출동 및 사상 유례가 드문 금융완화라는 두 가지 무기를 앞세워 희대의 재앙에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시험을 감행해야 하는 곤경에 처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연준도 겉으로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 이라는 인식도 본심이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나온다.
이렇게 시장에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종전의 금융 완화 정책 자세를 장기간 지속하게 되면, 그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결과가 될 수 있고, 언젠가는 종식될 Covid-19 사태 이후에는 세계 경제를 뒤흔들게 될 ‘리스크의 싹’이 자라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증하는 것이다.
▷ 연준 ‘선제적 정책 전환은 고용 기회 상실 위험 증대’ 입장 견지
연준(FRB)이 금융정책 결정에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지난 4월에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물가지수 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3.1% 상승한 바 있다. 이 역시 약 29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었다.
연준은 최근의 물가 동향에 대해 ‘작년에 Covid-19 팬데믹 사태 발발 영향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상황으로부터 반동 및 경제 재개에 따른 수급 격차에서 오는 일시적 요인이 직용한 것’ 이라는 인식에 변함이 없다. 최근 연준 고위 인사들은 ‘종전의 금융정책 구도 하에서는 장래 예견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관습처럼 선제적으로 간축으로 전환했기 떼문에 소중한 고용 기회를 잃어버리고 목표 수준을 밑도는 물가상승 추세가 이어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미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4월의 비농업 부문의 구인수는 928만6,000건으로, 사상 최고 수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정도의 고용 수요라면 고용 시장 인력 부족과 함께 임금 상승이 예견될 수 있음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2022년에 들어가면 Covid-19 사태도 진정되고 재정 출동도 감소하고, 이와 함께 금융 완화 기조도 약화되면, 물가상승은 안정될 것으로 보고, 현재의 금융완화 정책 자세를 섣불리 졸속으로 수정하는 것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 이코노미스트들 “공급 제약으로 물가상승 압력 불씨 여전‘’ 경고
5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된 이날, 시장은 연준이 금융 정책의 ‘완화’ 스탠스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장기 금리가 계속 약세를 보이는 등, 이날 발표된 5월 CPI 결과에 즉응하는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 거래일인 9일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일시 1.47%까지 하락, 5월 상순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도 미약하나마 주요 주가지수들이 상승 기류를 이어갔다.
한편, 시장의 인플레이션 전망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장기 명목금리에서 동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차감한 ‘실질 금리’도 마이너스 0.8% 정도의 수준으로 여전히 수면(水面) 하에서 추이하는 상황이다. 이런 시황에서, 미 연준이 종전의 강력한 금융 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해, 관심의 초점인 국채 보유에 따른 순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 자금을 리스크 자산으로 몰아가고 있다.
연준(FRB)이 경제 회생 및 일자리 보호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 완화 정책 기조의 전환에 신중한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가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는, 반도체 부족 사태 등 공급 애로(隘路) 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이런 상황이 내년 이후에도 이어지면 금후 2.0% 후반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명목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억지하고 있는 경우에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더욱 높아지면 실질 금리의 마이너스 폭은 더욱 확대될 뿐이다. 이렇게 되면, 장래에 버블 형성의 싹을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실물 시장으로 더욱 많은 자금이 유입되도록 유도해서 인플레이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가능성을 지적하는 것이다.
▷ 日經 “연준, 인플레 기대 고조로 경제 성장 저해 우려로 고심 중”
일견, 여러가지 물가 관련 지표들이 우상향 상승세를 향하고 있고, 이에 따라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가는 가운데, 이제 가장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이 향후 연준(FRB)이 금융 정책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이다. 이미 노동 시장 상황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계속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하게 되면 필경 임금 상승을 불러오고 결국 경제 성장에 저해 요인으로 작동할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다. 자칫하면 정책 당국이 물가 상승 압력을 진압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금리 상승을 유도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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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국의 인플레이션의 배경에 ‘물자의 공급 제약’ 뿐만 아니라 ‘노동의 공급 제약’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을 경우에는, Covid-19 사태를 극복하고 강력한 경제로 돌아가려는 노력과 고용 회복의 지체가 서로 정합(整合)하지 않아 그 틈에서 결국 일손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결국, 임금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상존한다.
국부적인 현상으로 끝날 수 있는 ‘물자의 공급 제약’과 달리, ‘노동의 공급 제약’은 물가 전반에 계속적, 구조적으로 인상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의 구조적 요인을 감안하몀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라는 연준 인식의 논거는 흔들릴 수도 있고, 일손 부족은 임금 상승을 가져오고 이는 결국 기업 수익 압박 요인이 되어 경기 확대의 말목을 잠을 수도 있다.
따라서 향후 연준의 금융 정책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은 다른 많은 요인들과 함께 ‘고용 시장 회복 둔화 여하’ 가 될 수도 있다. 만일, 금융 완화가 장기화하면 할수록 인플레이션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고, 그렇게 되면, 최악의 경우에는, 완전 고용을 앞두고 경제 조기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려는 시나리오도 부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 가지 변수가 될 요인은 오는 9월 말 실업급여 가급금 제도가 종료되면 일자리로 되돌아오려는 근로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점이다.
▷ “연준 정책 향배에 글로벌 이목 집중, ‘내년부터 완화 축소’ 전망도”
지금 미국 긍융시장에서는 ‘마이너스 실질 금리’ 폭이 확대되고 있어 자금을 주식 등 리스크 자산으로 몰아가고 있는 형국이 벌어지고 있다.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면 될수록 화폐(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현금 및 예금 자산으로부터 주식, 채권 등 실물 자산으로 투자를 옮겨가도록 유도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사실상, 작년 초 Covid-19 발발 이후 연준의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으로 미국 실질 금리는 일시 마이너스 1%까지 내려가 사상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주가 상승을 부추기기도 했다. 작년 이후, 낮은 장기 금리와 높은 주가가 공존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실질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렇게 미국 인플레이션이 가속하자 글로벌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Covid-19 팬데믹 사태로 극도로 침체됐던 경제가 본격 재개될 것이 가시화됨에 따라 수요가 급속히 회복하고 있고 원자재 및 일손 부족 등 공급 제약 사태가 가중되어서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미증유의 ‘양적(量的)’ 완화를 중심으로 한 금융 완화 자세가 수정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미국 장기 금리가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한편,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마찬가지로 금리 상승 압력은 강하다. 영국, 독일 등에서도 장기 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이에 따라 마이너스 금리 폭은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다. 이제 초점은 이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모여진다. 미 연준은 여전히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할 굳은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카나다 등 일부 국가들은 이미 금융 완화 노선 수정에 착수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오는 8월 잭슨홀 회의를 전후해서 금융 완화 축소 방향을 시사하고 내년부터 본격 (금융 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前川將吾, JPMorgan 자산관리社 시장 전략가).
바야흐로, 미국 경제를 축으로 하는 글로벌 경제를 바라보는 관측자들에게는 ‘물가’ · ‘고용’ · ‘임금’ 이라는 세 가지 난제를 앞두고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이들 요인들에 핵심적 키를 쥐고 있는 미 연준의 향후 정책적 향배에 전세계 이목이 온통 집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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