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hington Watch] 테슬라 CEO 머스크의 투기로 요동치는 Bitcoin 시장의 교훈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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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기자동차(EV) 선두 메이커인 테슬라(Tesla)사 머스크(Elon Musk) CEO가 가상통화(Cryptocurrency) 시장의 대표 종목인 비트 코인(Bitcoin)에 15억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한 것이 이달 초순에 세상에 알려지자 Bitcoin 가격이 일거에 58,000달러 수준으로 50%나 뛰어올랐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는 트위터에 (Bitcoin 가격이) 너무 빠르게 너무 높게 올랐다(had risen too high too quickly)’는 글을 올리자 거꾸로 17%나 급락하는 등, 시시각각으로 급(急)변동하는 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가상화폐나 관련 주식들의 주가도 덩달아 널 띠기 장세를 연출하는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런(머스크 CEO)이 무슨 말을 하기만 하면 시장 뉴스의 흐름을 압도하고 있다”는 한 전문가(Oranda Corp. 시장 애널리스트 Ed Moya)의 논평을 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 통신은 최근 글로벌 대형 금융사인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도 산하 투자기구인 ‘Counterpoint Global’사를 통해 Bitcoin에 투자할 지도 모른다고 보도해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성장 종목을 집어내는 데 탁월한 기량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고, 현재 투자 규모가 무려 1,5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직전까지도 상당한 변동 장세를 이어오고 있었으나, 테슬라사 머스크(Musk) CEO가 돌연 Bitcoin에 거액을 투자함과 동시에 일부 기관 투자가들이 ‘Bitcoin은 금(金)이나 달러화를 대체할 매력적인 투자 수단’ 이라고 부추기면서 더욱 급격히 치솟았다. 아래에 이번 머스크(Musk) CEO의 ‘Bitcoin 거액 투기’ 를 계기로 촉발된 Bitcoin 시장의 급변동 장세 및 향후 전망 등을 살펴본다.
▷ “테슬라社 참여로 Bitcoin 시장이 요동, 극도의 취약성 노정(露呈)”
가상화폐 Bitcoin 가격은 2월 들어서만 60%나 급등해서, 이미 과도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지난 일요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59,000달러 수준을 돌파했었다. 가상화폐 거래는 통상, 재택 거래를 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에는 머스크(Musk) CEO의 거액 투기 참여 및 뒤 이은 경고성 발언 등,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참여가 시황을 주도한다고 알려진다.
한편, JPMorgan Chase & Co 전략가들은 최근 Bitcoin의 유동성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동사의 가상화폐 전문가(Nikolas Panigirtzoglou)는 지난 금요일 “디지털 코인의 유동성이 S&P 500 지수나 금(金)의 유동성보다 낮다고 경고하면서, 단지 조그만 변동으로도 큰 가격 움직임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찬가지로, Markets.com社 애널리스트(Neil Wilson)도 Bitcoin 투자에 새로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커다란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것은 물론이고, 최근 가격이 급등한 만큼 갑자기 급락할 수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할 것” 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日 Nikkei지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Bitcoin 투자 열기를 ‘테슬라 축제(祝祭)’ 라고 비유하며, 테슬라가 Bitcoin을 구입한 배경에는 복선이 깔려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MicroStrategy사의 세일러(Michael J. Saylor) CEO가 작년 12월 테슬라의 머스크(Musk) CEO에게 주주들에게 1000억 달러의 이익을 제공하고 싶으면 대차대조표를 미 달러화 표시에서 가상화폐 Bitcoin 표시로 전환할 것을 종용했고, 이에 따라 머스크(Musk) CEO가 Bitcoin 구입에 나섰다는 소문을 전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테슬라의 보고서에서 실제로 Bitcoin을 구입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Nikkei지는 머스크(Musk) CEO 외에도 5개 사업회사들이 Bitcoin을 구입한 금액이 약 3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한다. 영국 BBC 방송은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테슬라가 Bitcoin을 보유함으로써, 많은 투자자들이 간접적으로 Bitcoin에 투자한 것이고, S&P 500 펀드들도 이에 노출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소수의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좌우되는 가상화폐 시장의 급변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테슬라가 투자한 15억달러는 동 社가 보유한 유동 자산의 8% 내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itcoin 시장이 한 투자자의 현금 자산의 일부만 동원해도 시장이 요동치는 대단히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노정한 것이다.
미 CNBC 방송은 웨드부시(Wedbush)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추산 결과를 인용해서, 테슬라가 15억달러를 Bitcoin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이미 1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테슬라가 작년에 전기자동차를 판매해서 벌어들인 수익보다도 더 많은 금액이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의 Bitcoin 투자 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Bitcoin 투자를 승인한 이사회 임원 중 한 사람은 이미 가상화폐에 투자를 했고, 다른 두 개의 가상화폐 기업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이익충돌(conflict of interest) 가능성도 제기된다.
▷ 머스크 “지금 같은 저금리 속에서 다른 투자 대안을 찾지 않으면 바보”
테슬라(Tesla)의 머스크(Musk) CEO는 지난 8일 블룸버그 통신이 Binance사 CEO 자오(Zhao Chang Peng)와 가진 인터뷰와 관련해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 처럼) S&P 500 회사가 Bitcoin을 보유하는 것은 단순히 현금을 가지는 것보다 덜 어리석지만, 대단히 모험적(adventurous enough)” 이라고 말했다. 머스크(Musk) CEO는 트위터에서 “법정 통화(Fiat Currency)가 마이너스 이자율인 지금 상황에서 어리석은 사람만이 다른 대체 투자 수단을 찾지 않을 뿐” 이라며 Bitcoin은 법정 통화나 거의 다름이 없다, 키워드는 ‘거의(almost)’라는 단어다”는 견해를 밝혔다.
테슬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당장에 운전자금으로 필요하지 않은 현금 자산들을 운용하는 수단으로 다양한 대체 기회에 투자하여 수익을 올릴 것을 투자 방침으로 결정했다(more flexibility to further diversify and maximize returns on our cash)’고 설명하고 있다. 동시에, 전기자동차를 판매할 때도 Bitcoin을 사용해서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렇게 거액의 이익을 챙기는 사례가 나타나자, 대형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점차 Bitcoin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기 시작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저명한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도 가상화폐 Bitcoin이 투자에 적절한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모건 스탠리社 투자관리 자회사이자 뮤추얼 펀드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Counterpoint Global이 가상화폐가 적절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다. 반면, 블룸버그 통신은 최종적으로 가상화폐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만일, 월가에서 거의 100년의 전통을 가진 정통파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社가 참여한다면, 여태까지 정통 금융시장이 변동성 자산으로 인식해 외면해 온 가상화폐 시장에는 획기적인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지난 4개월 간 무려 4배나 오른 가상화폐 시장은 투자자들이 마냥 무시하기엔 너무 호기심을 끄는 디지털 자산이 아닐 수가 없다. 최근에는 일부 헤지 펀드들을 뒤따라 마스터카드(Mastercard) 및 뉴욕은행(Bank of New York Mellon Corp.)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머스크(Musk) CEO는, Bitcoin 투기에서 일거에 10억 달러 이상 이익을 봤으나, 이와 대조적으로, 그가 보유한 테슬라의 주가는 급락했고 22일 하루에만 8.6%나 하락하는 바람에 그의 자산은 1,500억달러가 급감했다. 따라서, 세계 최고 부호의 자리도 Amazon사 창업자 베조스(Jeff Bezos)에 내주고 말았다. 결국, 그는 Bitcoin 투기에서 가격 폭등을 촉발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정작 이런 투기 행위가 월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해 본업인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고 만 것이다.
▷ “가격이 급변동하는 Bitcoin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건 불가능”
이렇게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자동차 메이커 테슬라사가 대표적인 가상화폐 종목인 Bitcoin 시장에 뛰어듦으로써, 가상화폐 투자 유인(誘因)이 고조되고, 시장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구입에 Bitcoin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처음에는 제한적인 방법으로 Bitcoin을 전기자동차 판매 대전으로 받을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알려진 것처럼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판매에 결제 수단으로 실현되는 데는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견해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즉,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하면 할수록 화폐의 또 하나의 기본적인 기능인 ‘교환의 매개’ 역할을 하는 결제(決濟) 수단으로 사용되기가 더욱 어렵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Bitcoin의 경우에는 심지어 하루 가격 변동폭이 20%를 넘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Bitcoin 버블 당시에는 가격이 1년에 20배나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령, Bitcoin으로 매출을 올린 사업자가 판매 시점에 세금이 확정된 뒤, 보유하는 가상화폐 가치가 급락하는 경우에는 엄청난 손실을 피할 길이 없다. 최근 다양한 가상화폐를 통한 지급 결제 서비스가 등장했으나 Bitcoin 버블 붕괴 이후 이런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는 위축되고 있다. 따라서, 테슬라가 자동차 판매 대전으로 Bitcoin을 받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하고는 있으나, 매출 채권을 가상화폐로 계상한 뒤 해당 가상화폐 가격이 크게 변동하면 회사 자산 가치 변화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가 여전히 최대 난제로 남아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은 일반화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이런 난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테슬라 재무 구조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아직 가상화폐 거래가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 대전을 유동성이 미미한 Bitcoin으로 받고, 임금, 납품 대전 등 각종 지불은 법정 화폐로 지급한다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질 우려도 크다. 혹시 Bitcoin 가격이 급락하는 경우에는, 당장 테슬라 지급 능력은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이에 따라 대규모 영업 외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따라서, 시장에는 테슬라社가 전기자동차 판매에 Bitcoin을 적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단시일 내에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즉, 시장에서 거래되는 Bitcoin 가치가 고정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현재로서는 각종 규제로 사용처가 제한되어 있는 등, 실제로는 숱한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 英 FT “가상화폐 투기는 환경 보호에 역행하는 바보 같은 짓”
테슬라가 15억달러 상당의 Bitcoin을 매입한 사실이 밝혀지고, 전기자동차(EV) 판매 대전으로 Bitcoin을 받겠다고 발표함으로써 Bitcoin 가격이 50,000달러를 넘어서 상승하자, 시장에서 Bitcoin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 사이에는 머지않아 테슬라 전기자동차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억측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 Bitcoin 거래에 대한 업계 우려는 우선, Bitcoin 가격이 예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변동성이 큰 점에 집중되고 있다. 동시에, Bitcoin이 세상에 나온 지 이미 10여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매입하기가 쉽지 않을 만큼 유동성이 부족한 점도 우려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서는 대형 투자자들이 속속 시장 참여 의사를 밝히고 나서면서 수많은 추종자들이 몰려드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The Financial Times)지는 가상화폐 인기가 높아질수록 사람들이 가상화폐 채굴(mining)에 몰려들 것을 우려한다. 그러면, 이자나 배당 등 정기 수익도 없고 실용적 용도도 없는 가상화폐 채굴에 방대한 컴퓨터 연산이 필요하게 되고, 이에 따라 엄청난 양(量)의 전기 에너지가 소모되고, 이에 따른 폐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다. 아직 화석 연료 의존도가 높은 글로벌 에너지 현실에서,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면 Bitcoin 네트워크 운용에도 에너지 소모가 급증하고 CO2 방출량도 증가한다. 결국,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신용등급 체계 상의 ‘Single A’인 테슬라가 Bitcoin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사실은, 동 사 주식을 ‘환경 중시형’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이유가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채굴에 연간 소모되는 전력 소비량은 무려 78테라와트/h에 달한다는 시산도 있다. 이는 인구 규모 2,000만명인 나라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양이다. 다른 비교로는, Bitcoin 1회 거래에는 비자(VISA) 카드로 43만6,000회 결제하는 것과 같은 전력 소모다. 또한, 가상화폐 채굴자들은 시스템을 상시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재생 에너지에는 관심도 없다.
한편,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고조되는 분위기에 편승해서, 정통적으로 엄격한 내부 투자 규정에 따라 Bitcoin을 직접 투자하는 것이 곤란한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제3의 가상화폐 투자 펀드 등을 통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진다. 따라서, 향후 이들이 가상화폐 투자에 참여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BC 방송은 테슬라의 머스크(Musk) CEO가 과거에도 트위터를 통해 시장에 영향을 미친 전력이 있음을 들어, 이번에도 그가 행한 Bitcoin 투자와 관련한 일련의 언행이 가상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그는 2018년에도 회사를 주당 420달러에 매수할 것이라고 발언해 미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나섰고, 결국, 이사회 회장직을 내놓았고, 머스크(Musk) 개인 및 테슬라 법인이 각각 2,000만달러씩 벌금을 물기도 했다.
이번에 테슬라를 위시한 글로벌 Player들이 Bitcoin 시장에 참여함으로써 대표적인 가상화폐 종목인 Bitcoin 시장에 급변동 장세가 연출되고 있는 것에 대해, 대부분 중앙은행들 및 금융학자들 간에는 회의적인 견해들이 분출되고 있다. 작년 10월 영국 중앙은행(Bank of England)의 베일리(Andrew Bailey) 총재는 Bitcoin이 지불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가 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Bitcoin이 우리가 말하는 ‘내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면서 “투자자들은 Bitcoin 가격이 극심하게 변동하는 점에 유념할 것”을 경고했다.
▷ “한국의 가상화폐 성황의 배경은 젊은 층의 ‘신분 상승’ 욕구”
이번에 테슬라사 머스크(Musk) CEO의 예상을 뛰어넘는 거액의 Bitcoin 투자가 드러나면서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은 새롭게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가상화폐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작년 6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한 누적 거래 금액은 102조7,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다른 거래소들을 합치면 더욱 늘어날 것이다. 또한 2019년 6월부터 1년 간 실행된 ‘온체인’ 거래 수신 규모도 2,200억달러(약 250조원 상당)에 달해,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이다.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과는 달리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 정보 웹사이트인 ‘Investopedia’ 최신판은 한국 가상화폐 시장의 특징으로, 첫째; 2020년 말 청년 실업률이 8.2%에 달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젊은이들이 부자가 되는 방도로 가상화폐 시장에 광범하게 참여하고 있고, 둘째; 한국 시회가 전통적으로 새로운 혁신 첨단기술을 재빨리 받아들이는 소위 ‘조기 수용자(Early Adopter)’들이 많은 점, 셋째;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국경을 넘나들기 편한 투자 기회가 필요하는 점, 등을 꼽는다.
결국, 한국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상황이 반영된 것이고,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은, 가상화폐 시장이 주류(主流)의 투자 시장으로 부상하는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각별히 유념할 점은, 한국의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주로 젊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졸지에 부(富)를 축적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경향이 형성되어 있는 점이다. 한국에는 이른바 ‘수저(spoon)론’으로 상징되는 것처럼, 부(富)란 선대에서 물려받는 것이라는 통념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런 통념을 극복할 수단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폭주(輻輳)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강국이어서 온라인 거래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이런 사회 구조적 배경에서, 일거에 부(富)를 이루고 계급을 뛰어넘으려는 동기를 강하게 느낀 젊은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및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 시장은 그들이 모든 것을 걸고 투기하고 싶은 유인(誘因)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지금 한국 사회가 가상화폐 시장과 관련해서 당면한 과제는 바로 이런 위험한 투기판에 담대하게 몰입하는 젊은 투자자들을 어떻게 합리적 수준의 투자 활동을 영위하도록 유도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과연 지금의 가상화폐 시장이 이런 합리적인 투자 대상으로 합당한 것인가 하는 점에도 착안해서 필요한 제도 및 규율 정비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본다. 특히, 이번 테슬라의 머스크(Musk) CEO가 실행한 Bitcoin 투기 행위에 휩쓸려 혹시 한국의 개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지는 않았는지 잘 살펴보고, 여기서 실제적인 현장의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지금은 더 늦기 전에 서둘러 손을 써야할 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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